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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290

글라디올러스 캐서 보관하기 글라디올러스 캐서 보관하기 모든 꽃이 그렇지만 잠깐 피었다 지는 꽃들의 뒤치다꺼리는 귀찮은 일이다. 일 년에 딱 한번 일주일 전후로 피었다가 시들해지고 이내 사라져버리는 꽃들은 어쩌면 귀한 생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원에 있는 야생화들이 그 길고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이면 어린 싹을 틔우고 때에 맞춰 꽃을 피워주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이른 봄이면 어김없이 영춘화, 히어리, 크로코스 그리고 복수초의 노란색으로 채색되는 정원에 여름이면 글라디올러스도 한 몫 한다. 가녀린 줄기와 1미터가 넘는 키로 인해 쉬 넘어짐으로 긴 고추 지지대를 한 개씩 꽃아 끈으로 묶는 작업이 짜증스럽긴 하지만 그 짧은 며칠 간 내게 주는 즐거움은 더 할 나위없다. 금년에는 집에 없는 청색 글라디올러스를 구입했고 이웃집에서 얻어 .. 2021. 10. 25.
잔디에지 박기 잔디에지 박기 미결로 남아있던 두 곳에 잔디에지 박기를 마감했다. 수양벚 쪽의 잔디에지는 수양벚을 공원으로 옮기고 잔디밭을 두서너 평 넓힌 다음에 에지를 박기로 생각했으나 현 상태에서 에지를 박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원래의 줄에 맞추어서 홈을 파고 잔디에지를 박았다. 지금의 잔디밭도 넓은데 옮겨 심을 금송도 큰 편이어서 굳이 더 넓힐 필요가 없는 것 같아서다. 금송을 이식하고 혹시 공간이 생기면 꽃을 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서쪽 경계에는 경계석으로 꽃밭 쪽을 막아두었으나 잔디는 속성상 조그만 틈이라도 있으면 파고들어 애를 먹이는데 이것으로 더 이상 잔디의 침입은 없을 것 같다. 경계석은 그대로 둔 채 안쪽으로 잔디에지를 박았다. 이로써 50미터 잔디에지가 수 미터만 남기고 모두 알뜰하게 사용된 셈이다.. 2021. 10. 15.
해국(海菊)이 만개하다 해국(海菊)이 만개하다 어떻게 보면 벌개미취 같기도 하고 쑥부쟁이 같기도 하다. 꽃만을 봤을 때 생기는 궁금증이다. 잎을 보면 전혀 다르다. 잎이 두툼하고 원 줄기에 난 잎은 꽤 큰 편이다. 바로 울릉도 기암절벽에 자생하고 있는 해국이다. 신기하게도 온통 바위뿐인 절벽 어느 틈을 찾아 뿌리를 박고 화사하게 피는 꽃이다. 특히, 울릉도와 독도에 많이 퍼져있다. 일본의 여러 섬에도 같은 해국이 많이 있다고 한다. 지금쯤 울릉도에 해안가 절벽에는 이 해국으로 장관을 이룰 것이다. 정원에도 해국이 만발했다. 10여 년 전 뿌리 한쪽을 심은 것이 이제는 둘레가 5~6미터나 되는 줄기로 커져서 가을 정원에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가을에 피는 꽃이어서 봄부터 싹이 나와 늘 푸른 잎을 유지하면서 반 년 이상을 자리해주는.. 2021. 10. 9.
야생화 옮겨심기 야생화 옮겨심기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야생화 몇 개를 모아 옮겨 심었다. 금년에 모종을 해 제법 커진 버바스컴, 씨가 바람에 날려 틈만 생기면 파고들어 뿌리를 내리는 홍화민들레, 가을이면 멋진 자태를 보여주는 뻐꾹나리, 바닥으로 기듯이 깔려 뻗어나가는 은청색의 바하브 눈향, 그리고 빈카마이너다. 꽃밭이 확 줄어들고 보니 더 이상 심을 곳이 마땅치 않은 것 같다. 이 달 중순에 백합을 심고 내년 봄에 심을 각종 모종을 생각하면 무작정 이것저것 구입할 것도 아닌 것 같다. 금송(金松) 두 그루를 가산원예에서 구입했다. 몇 차례 묘목을 구입해 심었으나 잡초관리를 못해 모두 고사한 경험이 있는 고급 나무인데 이번에는 조금 큰 놈으로 샀다. 잘 키워야겠다. @2021년10월3일 2021. 10. 4.
고즈넉한 주말에 고즈넉한 주말에 오전 일찍 쌈지공원의 꽃밭 물주기와 정자주변 청소를 마치고 정원 의자에 앉아있다. 하늘이 높고 그렇게 맑을 수 없다. 구름은 완전히 정지되어있다. 앞쪽 넓은 정원은 이제 주인이 바뀌었고 오래 전에 심었던 나무들이 하나둘씩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의자 바로 옆에 있는 히어리와 안개나무가 경계 건너에 서있는 것이 어쩐지 낯설어 보인다. 대부분의 꽃들이 지고 가을꽃들이 피기 시작하는데도 이전처럼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사람의 심리가 참으로 묘하다. 내가 애정을 갖고 직접 물을 주고 꽃과의 눈 맞춤을 하던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정들여 심었던 나무와 꽃들이 이제 남의 것이 되었다는 것이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인가? 해국 몇 송이가 피기시작하면서 머지않아 .. 2021. 9. 30.
정원 리뉴얼 작업 [5] 정원 리뉴얼 작업 [5] 여기저기 구석진 곳에 흩어져 있던 나무 몇 그루를 옮겨 심었다. 우선 안사돈이 몇 년 전 선물로 보내 왔던 블루베리 두 그루가 그늘에 가려져있던 것을 옮기고, 황철쭉 5년생과 10년생도 서쪽 화단에 옮겨 심었다. 남쪽 화단에는 푸른색이 도는 침엽수 문그로우 두 그루도 옮겨 심었다. 수양벚 나무를 둥글게 떠내어 공원으로 옮기기 위한 사전작업을 일차적으로 마무리했다. 뿌리가 의외로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틀에 걸쳐 마무리하고 손자나무도 수양벚 캐낸 자리로 옮길 사전 준비로 나무 둘레를 반 이상 파내었다. 수양벚이 공원으로 옮겨지는 다음 달에 옮겨야겠다. 아직도 낮 온도가 뜨거울 정도여서 미리 땅을 파놓은 것이 뿌리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약간 불안하기는 하나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2021. 9. 24.
정원 리뉴얼 작업 [4] 정원 리뉴얼 작업 [4] 어제 부탁해두었던 잔디가 가계에 도착했는지 전화로 연락하였더니 지금 지방으로 가는 중이라고 한다. 광동하수처리장 앞 퇴촌잔디 사장이 양평농장에 있다는 롤 잔디를 서른 장 가져다주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뜬금없이 다른 곳에 알아보면 좋겠다고 한다. 이 친구 약속을 말 것이지, 이런걸 보면 아직도 전반적인 사회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이것이 현실이니 어쩌겠는가? 이왕 나온 김에 하남의 송원잔디에 갔더니 일반잔디는 많이 있었으나 롤 잔디는 품질이 다소 떨어진 15장이 전부였다. 제 값 받기가 미안해서인지 반값에 주었다. 정품을 판매하고 남은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구입하고 나머지는 추석 후에 다시 구입하기로 했다. 이리저리 잘라 맞추어서 맨땅을 일부나마 커버한 셈이다. 스무 장 정도.. 2021. 9. 22.
정원 리뉴얼 작업 [3] 정원 리뉴얼 작업 [3] 꽃밭을 줄이고 잔디밭을 넓히자는데 집사람과 합의를 본 후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끝이 났고 잔디에지를 구입하는 것만 남았다. 깊이 15cm에 길이 50m가 되는 중국제 잔디에지 대금 13만원과 택배비 1만원으로 G마켓을 통해 구입했다. 줄자로 대충 재어보니 50미터면 될 것 같았다. 깊이 20cm의 상품도 있으나 작업성이 떨어질 것 같아 15cm로 확정했다. 오전에 전화가 왔는데 잔디에지 배달 기사였다. 전화를 한 요지는 부피가 큰데 배송료를 2800원 밖에 주지 않아 본사에 전화를 해도 안 받고 해서 어쩌고저쩌고... 한다.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난 이미 택배비까지 선불로 지급을 했는데 고객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는가? 택배비는 G마켓과 벤더 그리고 택배사와의 합의.. 2021. 9. 21.
정원 리뉴얼 작업 [2] 정원 리뉴얼 작업 [2] 아직도 날씨는 뜨겁다. 한 낮이면 28도를 오르내린다. 서쪽 꽃밭을 정리해야 하는데 문제는 두 개의 나무다. 산수유와 백화도다. 오래 전에 구입한 나무인데 세월이 흘러 제법 크게 자랐다. 정원이 넓을 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지만 작은 정원이 되다보니 큰 나무들이 어쩐지 어울리지 않은 것 같다. 베어 버릴 수도 있지만 봄이면 하얀 꽃을 피우는 국화도가 아까워 위쪽의 한 권사 집에 주기로 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밑기둥이 썩어들어 가고 있었다. 활엽수는 이것이 문제다. 상처 난 곳이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벌레들의 아지트가 되면서 괴사를 하는 것이다. 과감히 둘 다 잘라내기로 했다. 산수유의 뿌리가 너무 단단하여 크고 작은 뿌리를 톱으로 쓸어내어도 꿈적하질 않는다. 밑동을 잘라내고 그냥.. 2021. 9. 15.
정원 리뉴얼 작업 [1] 정원 리뉴얼 작업 [1] 이웃집과의 경계 작업이 완료되었고 이제는 우리집 정원을 어떻게 단장하느냐는 것이 관건인데 집 사람과 상의 끝에 결론을 내렸다. 가지가 엉성하게 자라 볼품이 없던 주목은 과감하게 캐버리고 남향으로 꽃밭 두 개만 두기로 했다. 그리고 동쪽의 수양벚을 캐낸 자리에는 손자나무를 옮기고 잔디밭을 조금 더 추가하기로 했다. 2021년9월9일 종전에 있던 두 개의 반달 모양 꽃밭 경계석을 파내고 웃자란 잔디도 모두 잘라내었다. 그리고 수양벚이 있던 곳의 백합을 전부 캐내었다. 이곳에 잔디밭을 조금 더 넓힐 계획이다. 결국 서쪽 꽃밭은 그대로 두고 파라솔 탁자가 있는 곳은 장소가 좁아 꽃밭을 만들지 않고 잔디밭으로 마감하기로 했다. 남쪽에는 작은 꽃밭 두 개로 마무리를 하면 잔디밭이 꽤 넓어질.. 2021. 9. 12.
정원 새로 꾸미기 [2] 정원 새로 꾸미기 [2] 어쩌면 난 매우 소심한 성격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시절 큰 형님이 “너 좀 내성적인 것 같아”라고 내뱉은 그 말이 나를 무척 당황케 했었고 어느 정도 인정이 되어 많은 변화를 시도한바 있었다. 그래서 내 딴엔 외향적인 성격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이웃집과의 경계 때문이다. 땅을 팔았으니 경계를 임시라도 해주어야 그들이 자기소유의 땅임을 인식할 것이고 보다 자유롭게 사유지를 활용할 것이어서 천천히 해주어도 되겠지만 며칠에 걸쳐서 경계 작업을 마무리했다. 즉, 측량선 보다 20센티미터 우리 집 안쪽으로 구덩이를 파고 맥문동을 심고 벽돌로 마감을 했기 때문이다. 내가 너무 소심한 탓일까 어찌됐건 쪽 팔리기 싫어서.. 2021. 9. 8.
정원 새로 꾸미기 [1] 정원 새로 꾸미기 [1] 내 생애에 마지막일 것 같은 정원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다. 집 앞 정원을 쪼개어 팔았음으로 우선 경계를 해주어야 한다. 매수자가 내년에 집을 지을 때 경계를 철책으로 할지 생 울타리로 할지 모르겠으나 경계를 확정한 후 정원 개조작업을 마쳐야 올 가을이나 내년 봄에 꽃이나 조경수를 심을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경계를 노끈으로 줄을 쳐놓은 것은 보기에도 건너다니기에도 불편하여 주변에 있는 맥문동을 활용하여 마감하고 꽃밭이 없는 곳은 임시로 벽돌을 사용하여 경계를 구분하기로 했다. 수량이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드나 눈대중으로 보아 대충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수양벚 옆에 있던 맥문동을 몽땅 캐내어 이를 옮겨 심었다. 잔디줄기가 맥문동 뿌리 속에 박혀있어 이를 솎아내는 데 애를 먹었지만.. 2021.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