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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종면13

눈 내린 ‘팔당 호반’ 둘레길 눈 내린 ‘팔당 호반’ 둘레길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가 팔당호 주위를 휘감고 있다. 오르막길을 오르는 차 들이 조심스럽게 운행을 한다. 불어대는 바람에 눈발이 휘날리곤 한다. 언덕 위의 로드카페에는 노래만 흘러나올 뿐 사람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다. 열흘 이상 한파가 지속되어 팔당호가 얼었다. 마스크와 털모자를 으늑히 쓰고 카메라를 둘러메고 호반 둘레길을 거닐고 있다. 잿빛 학 한 마리가 갈대숲에서 후다닥 놀라 먼 곳으로 날아간다. @2022년12월22일 2022. 12. 24.
물안개 공원의 만추(晩秋) 물안개 공원의 만추(晩秋) 날씨가 포근해졌다. 예년에 비해 무척 따뜻한 편이다. 카메라를 둘러메고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아직도 해가 중천에 떠 있다. 서쪽으로 넘어가면서도 햇빛이 강렬하다. 그 많던 코스모스를 전부 베어버려 약간 허전한 기분이 든다. 올 한 해도 이렇게 마감을 하는가 보다. @2022년11월9일 2022. 11. 12.
쌈지공원 야생화 심기 [1] 쌈지공원 야생화 심기 [1] 실비가 조금씩 내리긴 하는데 쌈지공원에 꽃모종을 옮겨심기로 했다. 이달 말이면 울릉도에 갈 일이 있어서 앞 뒤 일주일간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끝에 먼저 심기로 했다. 장마도 곧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보도 수차례 있었고 하여 우선 큰 놈부터 옮겨심기로 한 것이다. 6월15일 첫째 날이다. 대형 꽃양귀비인 ‘오린엔탈포피 오렌지’부터 공원입구 맨 위에서 아래로 순차적으로 심기로 했다. 소나무 둘레에 ‘ㄷ’자로 130여개의 모종을 심었다. 이장이 로터리농기계로 땅을 뒤집어 놓은 탓에 수월하긴 했어도 여전히 많은 돌이 나온다. 뿌리가 깊이 박힌 잡초도 제거하고 물꼬도 만들어가면서 하나씩 심어나갔다. 6월16일 둘째 날이다. 대형 오엽송 아래에는 정원에 씨가 떨어져 자연스레 올라온.. 2022. 6. 22.
쌈지공원 잔디 깔기 쌈지공원 잔디 깔기 오늘은 우리 마을에 마지막 남은 잡초 밭이 잔디밭으로 바뀌는 뜻깊은 날이다. 재작년 정부 소유의 유휴지를 쌈지공원으로 만든 이후 옆에 남아있던 수 백 여 평의 땅이 잡초로 항상 문제가 되었던 곳이다. 작년 가을에 흙을 새로 받아 잔디를 심기로 의견을 모은 곳이다. 잔디 다섯 팔레트는 광주시에서 제공을 하고 까는 작업은 마을 사람들이 했다. 많이 모였다. 대충 열다섯 가구에서 주민들이 나와 아침부터 작업이 시작되었다. 마을 사람들의 일이란 것이 정말 재미있다. 이장이 나서서 박 씨는 이 일을 하고 김 씨는 저 일을 하고 등 세세하게 역할을 지시하지 않아도 제각기 일을 찾아서 자연스럽게 협업으로 작업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잔디 깔기 작업이라는 것이 작두로 롤잔디를 사등분하고, 쇠스랑으로.. 2022. 4. 17.
여섯 종류의 꽃 이식 여섯 종류의 꽃 이식 쌈지공원 옆 잡초 밭을 잔디밭으로 만들기 위해 작년 봄 한 귀퉁이에 심었던 꽃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며칠 전부터 이장과 논의를 했었다. 이장은 꽃을 그대로 두고 잔디 엣지로 마감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었으나 내가 전부 파내자고 제안을 했다. 깨끗한 잔디밭에 꽃이 지고나면 지저분해질 뿐 아니라 관리 또한 문제임으로 꽃밭은 마을 입구의 공터 쪽으로 옮겨 만들자고 했다. 실제로 꽃을 그대로 두고서 작업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그렇게 합의되었다. 내일 오전부터 잔디를 깔 텐데 오늘 중으로 꽃을 전부 파내어 옮겨야 한다. 미니온실의 모종에게 물을 주고 여기저기서 박스를 구해 꽃을 담기로 했다. 모두 내가 파종을 해 만든 모종들이 지난겨울을 잘 이겨낸 꽃들이다. 에키네시아는 벌써 싱싱한 잎.. 2022. 4. 15.
수양 벚 수형(樹形)잡기 수양 벚 수형(樹形)잡기 내가 살고 있는 남종면 검천리에는 수양 벚나무가 가득하다. 봄이면 상춘객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4월 중순이 되면 검천리 쪽 도로변에 수양버들 가지처럼 바람에 일렁이는 벚꽃은 정말 아름답다. 예전엔 가지 끝이 땅바닥에 닿을 만큼 치렁치렁하여 마치 파도가 물결치는 듯 했으나 지금은 가지를 많이 쳐버려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수 십 년이 넘을 수령(樹齡)의 수양벚꽃들이 여전히 아름답다. 검천리 덕분에 수양벚꽃이라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되어 이곳저곳을 찾은 끝에 겨우 두 그루를 사다가 심었는데 세월이 흘러 지금은 많이 컸다. 그중 모양이 예쁜 수양벚꽃은 이웃집으로 분양을 했고 약간 상처가 난 놈은 내가 키웠는데 2년 전에 꽃이 조금 피었을 뿐 아직 온 나무에 꽃이 만개한 적이 .. 2021. 3. 5.
주민동의 없는 주민사업 *오늘부터 우리 마을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민의 입장에서 본 소회를 시간 나는 대로 조금씩 그려볼까 합니다. * 주민동의 없는 주민사업 지난 11월9일 마을 이장이 남종면 전체 공동자금 배분 건으로 서명이 필요하다고 하여 집으로 찾아왔었다. 서명을 끝낸 후에, 내년도 사업자금 계획 회의는 언제 하느냐고 묻자 이미 면사무소로 발송했다고 했다. 코로나로 인해 집회도 어렵고 하여 임원회의에서 의결하여 사업계획을 확정해 보냈다는 것이다. 매년 10월에 우리 마을 앞으로 배정된 정부지원금을 놓고 어디에 써야 할지 검토하여 사안을 확정짓는 것인데 반드시 주민의 동의를 거쳐야 하는 마을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난, 이장에게 이건 말이 안 된다. 어떻게 마을에서 가장 큰 주민사업을 주민에게 알리지 않고 처리할 수 있.. 2020. 11. 24.
강촌 구멍가게 [1] 강촌 구멍가게 [1] 내가 살고 있는 귀여2리에서 분원리 쪽으로 걸어가면 약 30분 거리다. 수년 전 데크로 만든 둘레길을 이용하는데 산을 깎아 길을 만들지 않고 팔당호 쪽 저지대에 쇠말뚝을 박아 2미터 폭의 데크 길을 깔끔하게 잘 만들어놓았다. 내가 마시는 막걸리를 늘 퇴촌 농협에서 .. 2020. 1. 6.
[집짓기 6] 5일째, 거푸집 벗기기 5일째, 거푸집 벗기기 김사장과 직원 한 명이 나와서 거푸집을 벗기고 있다.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았는데도 몇 개는 시멘트가 단단히 붙어있어서 애를 먹고 있다. 가운데에 박아 두었던 버팀목을 전부 제거하고 안팎으로 고정시켜 두었던 거푸집을 망치로 두드리면서 한 개씩 벗겨내고 있.. 2017. 9. 3.
[집짓기 5] 넷째 날, 시멘트 붓기 넷째 날, 시멘트 붓기 레미콘이 오후로 시간이 잡혔다고 했다.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조금 일찍 나갔다. 정원 안쪽에 잡초가 많아서 반 정도만 뽑기로 하고 냉장고의 전기선도 일찍 넣어줄 요량으로 한 시간 전에 도착했다. 작업인부들의 시원한 물을 제공하기 위해서인데 그대로 바깥에 .. 2017. 9. 3.
[집짓기 4] 셋째 날, 거푸집 만들기 셋째 날, 거푸집 만들기 어제 시작했던 거푸집 공사가 계속된다. 지하에 묻히는 골조 콘크리트여서 아주 단단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작업이 쉬어보이지 않는다. 시멘트를 부어서 만드는 골조임으로 양쪽으로 거푸집을 만들되 바닥에도 단단히 못을 박아 시멘트가 새거나 밖으로 밀리.. 2017. 9. 3.
[집짓기 3] 둘째 날, 먹줄치기 둘째 날, 먹줄치기 아침 날씨가 약간 쌀쌀하다, 집사람이 긴 팔 셔츠를 입고 가는 게 어떠냐고 한다. 아직은 아닌 것 같아서 역시 짧은 팔의 셔츠를 입고 나갔다. 여덟시가 갓 넘었는데 벌써 다섯 명의 멤버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누군가가 각도기를 열심히 보고 있다. 어제 60센티.. 2017.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