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공원20 물안개 공원의 만추(晩秋) 물안개 공원의 만추(晩秋) 요즘은 한 주 두 번은 천호동에 있는 손철호 정형외과에 치료차 다녀온다. 오른쪽 팔이 잘 올라가지 않아 셔츠 벗기가 힘이 들 정도이고 오른쪽 다리 고관절 쪽도 통증이 있어서다. 오십견이 꽤 오래 전에 완치된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어서일까 재발한 것 같다. 접시돌리기도 꾸준히 하고 하루 6천보도 꾸준히 걷고 있다. 목표 7천보에서 1천보를 내린 것이다. 힘이 들어 몇 차례씩 쉬어가면서 걷고 있다. 집을 나와 물안개공원 한 바퀴를 돌고나면 5천보 정도여서 동네를 한 바퀴 돌고나면 6천보 목표 달성이다. 9시 반 버스로 출발하면 하남에 10시 도착, 천호동까지 가면 11시가 된다. 왕복 네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부지런히 다닐 수밖에. 한 달이 채 안된 것 같은데 많이 .. 2023. 11. 2. 아흔셋의 노익장을 보며 아흔셋의 노익장을 보며 이젠 따가운 햇살이 더 좋다.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올해의 정원에는 유난히도 사마귀가 눈에 많이 띄었는데 며칠 전부터 기력이 다한 한 마리가 옴짝달싹하지 않은 채 햇볕을 쬐고 있다. 이제 곧 자연으로 돌아갈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왠지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작은 곤충들을 사정없이 낚아채던 포식성이 강한 놈이었는데. 물안개 공원으로 산책을 가는데 이젤을 세워놓고 많은 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동양화풍의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있고 유화와 수채화로 원경을 그리는 사람들도 있다. 옛날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은 터라 한 노인이 그리고 있는 걸 곁눈질하며 보고있으려니 자기소개를 한다. 아흔셋으로 동호인들과 자주 야외로 나오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 2023. 10. 31. 사진공모전 입상하다 사진공모전 입상하다 11월 초순, 물안개공원에 산책 나갔다가 “광주시 공원의 가을”이라는 주제의 사진공모전 현수막을 보고 오랫동안 손 놓았던 카메라를 들고 아침저녁 두 차례 나가 몇 커트 찍었다. 요즘에 와서는 카메라 대신에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편이라 더욱 셔터를 누를 기회가 없었는데 심심하던 차에 몇 장 찍어 그 중 세 장을 골라 보냈다. 어제 광주도시관리공사의 여직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내가 제출한 사진이 입상되었다고 하며 주민등록증과 통장번호 사본을 보내달라고 했다. 세 장 중에 어느 것이 뽑혔는지 궁금했다. 옅은 안개가 낀 이른 아침의 연꽃 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상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마침 집사람도 휴무여서 같이 참석했다. 경과보고에 의하면 총 응모작이 130여 편이고 그 중 대.. 2022. 12. 2. 물안개 공원 꽃밭조성 유감 물안개 공원 꽃밭조성 유감 귀여1리에 경기도 8경 중 하나인 물안개공원은 내가 늘 산책하는 곳이다. 우리 집에서 걸어 10분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가 다리를 건너면 왼쪽에 화단이 조성되어있다. 내 기억으로는 꽃밭 만든 지가 몇 년 된 것 같다. 마음에 들지 않아서인지 매년 바뀌었다. 꽃도 자주 바뀌고 꽃밭의 디자인도 몇 차례 바뀌었다. 모든 게 엉망이다. 사진 몇 장과 함께 경기도 광주시 홈페이지에 시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곳은 추운 곳이어서 월동에 강한 다양한 야생화로 꾸며져야 하는데 목수국, 차이브, 맥문동, 벨가못, 에키네시아 등 몇 개 정도일 뿐 종류가 너무 빈약하다. 보기에도 엄청 고급스럽게 보이는 꽃 팻말도 없는 곳이 더 많다. 잔디로 화단 가장자리를 마감했는데 잔디에지.. 2022. 11. 22. 11월 중순의 햇살 11월 중순의 햇살 요 며칠은 완연한 봄 날씨다. 비가 간헐적으로 내리고 아침 안개가 계속 깔리긴 했지만 정말 포근한 날씨다. 정원에 앉아있으면 따뜻한 햇볕에 졸리기 조차하다. 물안개 공원에 사람이 많다. 주말도 아닌데 주차장에 차가 가득하고 운동장 쪽에도 자동차가 꽤 많이 모여 있다. 유물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으나 12월까지 발굴 작업을 한다고 굴삭기가 흙을 파내고 있다. 서쪽으로 넘어가는 해가 구름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구름사이로 강한 햇살이 구멍 난 문풍지 사이로 비쳐 들어오듯이 장렬하다. @2022년11월17일 2022. 11. 18. 물안개 공원의 만추(晩秋) 물안개 공원의 만추(晩秋) 날씨가 포근해졌다. 예년에 비해 무척 따뜻한 편이다. 카메라를 둘러메고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아직도 해가 중천에 떠 있다. 서쪽으로 넘어가면서도 햇빛이 강렬하다. 그 많던 코스모스를 전부 베어버려 약간 허전한 기분이 든다. 올 한 해도 이렇게 마감을 하는가 보다. @2022년11월9일 2022. 11. 12. 사진 공모전 사진 공모전 요즘 들어서 거의 매일 7천보 걷기를 하고 있다. 집에서 ‘물안개공원’의 다리까지 갔다가 돌아오면 6천보에다 동네 한 바퀴를 돌면 하루 목표가 달성된다. 나이가 들수록 걷는 것도 쉽지가 않다. 특별히 하는 운동도 없고 보니 걷는 것이라도 부지런히 빼먹지 않고 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힘을 내고 있다. 공원관리사무소 옆에 무슨 현수막이 걸려있어 다가가보니 사진 공모전 안내였다. 광주도시관리공사에서 주최하는 관내 공원의 가을경관이 있는 사진을 공모한다는 것이다. 사실 물안개공원은 조경도 밋밋하고 멋진 나무도 없는 별 볼거리가 없는 곳이긴 하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카메라 만진지도 꽤 오래되었으나 공모전 핑계를 대고 안개가 약간 낀 아침공원에 나가보았다. 다리에서 내려다 본 바짝 마른 연이.. 2022. 11. 2. 물안개공원의 무질서 물안개공원의 무질서 요즘은 서쪽의 분원리로 걷는 것이 거의 없고 오로지 동쪽방향인 물안개공원 쪽으로만 걸어 다닌다. 하루 7천보 계획은 이미 물 건너간 지 오래다. 반으로 줄였다. 허리가 불편하니 다리에 영향을 미친 탓일 게다. 시원스레 뚜벅뚜벅 보폭을 넓혀 걷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추석 연휴에 물안개공원 입구의 무질서한 차량들의 주차행태는 정말 짜증스러웠다. 왜들 이렇게 얼굴이 두꺼운지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공원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두 줄로 차들이 주차를 하고 있고 이 사이로 빠져나가고 들어오는 차들로 난장판이다. 이곳에 차를 세우는 것은 미친 짓이 아닌가? 관리인들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도무지 남을 위한 배려라는 것이 없다. 어떻게 해서 이 지경까지 왔는지, 이게 선진국이라.. 2022. 9. 17. 물안개 공원 물안개 공원 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정원에도 냉기가 완연한 채 낙엽 몇 개만 나뒹굴고 팔당호는 며칠 째 얼음 만드는 소리가 요란하다. 이곳은 서울보다 3도 정도 온도가 낮아 꽤 추운 편이다. 넓은 호수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추위가 계속 되고 있음에도 봄이 이만큼 와 있는 기분은 왜일까? 내 마음이 그곳으로 빨리 가고 싶어서일 것이다. 작년에 구입한 꽃씨를 키워 새로운 식구로 맞이할 기쁨 때문에 봄이 가까이에 와 있다는 착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오늘도 물안개공원으로 방향을 잡고 한 시간 걸었다. 모처럼 카메라를 들고 황량한 공원이지만 몇 커트 찍고 싶었다. @2021년1월5일 2021. 1. 6. 첫눈에 온 김치선물 첫눈에 온 김치선물 어제 늦게 잠을 잔 탓인지 10시가 넘어서야 일어났다. 밖을 보니 눈이 하얗게 쌓였고 여전히 내리고 있다. 아침을 간단히 챙겨먹고 현관문을 나서는데 집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다. 계단에 천수엄마가 김치를 갖다 놓았다는데 확인을 해보라고 한다. 계단 아래에 눈을 맞고 있는 김치통이 놓여있다. 집사람과 제일 가까운 40년 지기 친구인데 서정리 별장에서 토요일 자고 아침에 우리집에 들려 김치를 두고 간 것이었다. 한 시간이나 걸리는 거리인데 눈길을 머다 않고 온 것이었다. 집사람이 있었으면 당연히 들어왔겠지만 나 혼자 있고 하니까 겸연쩍어 그냥 가버린 것이었다. 남편이 운전을 하여 같이 왔다는 후문이지만. 천수엄마는 익산에서 알아주는 돌산 주인 갑부의 딸로 알고 있다. 신랑은 치과의사이고 역시.. 2020. 12. 15. 경기 광주의 팔경(八景), 물안개공원 경기 광주의 팔경(八景), 물안개공원 마을 카톡방에 ‘물안개공원’ 에 ‘허브섬 조성’ 착공식이 있다는 연락이 떴으나 참석하지 못했는데 벌써 열흘이 훌쩍 지나버렸다. 며칠 전 시원치 않은 다리로 허브섬을 구경할 겸 물안개공원 다리를 건너 몇 차례 위쪽로 올라갔음에도 찾지 못했었는데 오늘은 여기저기 물어서 드디어 찾아냈다. 아직 오픈이 안 된 상태여서일까 안내 표시가 없어 아쉬웠다. ‘허브섬 가는 길’이라는 간단한 임시 안내판에 거리표시라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땅고르기 작업과 허브심기도 병행하고 있었다. 무척 넓어보였다. 잡초가 많고 우기에는 물이 쉬 들어오는 얕은 야생지어서 흙을 높이 쌓고 검정 비닐을 씌운 상태에서 허브를 심고 있었다. 몇 종류나 되느냐고 차에서 꽃을 나르는 이에.. 2020. 6. 7. 방문객 방문객 우리 집 담은 ‘에메랄드 골드’ 측백나무와 ‘회양목’으로 콤비네이션 한 키 낮은 생울타리로 만들어져있다. 그래서인지 외부인들이 마을 나들이를 하면서 우리 집 정원을 늘 관심 있게 보고는 한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정원이 예뻐요”라던가 안에 들어왔으면 하는 눈치가 보일 때가 자주 있다. 대문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방부목을 잘라 만든 내 작품인데 늘 문을 열어놓고 있어 쉽게 들어올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엊그제는 중년과 노년의 부부가 ‘클래오파트라’ 목련을 길에서 촬영하다가 들어가도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해 정원을 안내했는데 오늘은 노부부로 보이는 한 쌍이 대문 쪽으로 다가와 이 근처에 커피샵이 있느냐고 집사람에게 물으면서 들어왔다. 남자는 카메라를 목에 걸고 꽃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 이.. 2020. 5. 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