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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호24

눈 내린 ‘팔당 호반’ 둘레길 눈 내린 ‘팔당 호반’ 둘레길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가 팔당호 주위를 휘감고 있다. 오르막길을 오르는 차 들이 조심스럽게 운행을 한다. 불어대는 바람에 눈발이 휘날리곤 한다. 언덕 위의 로드카페에는 노래만 흘러나올 뿐 사람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다. 열흘 이상 한파가 지속되어 팔당호가 얼었다. 마스크와 털모자를 으늑히 쓰고 카메라를 둘러메고 호반 둘레길을 거닐고 있다. 잿빛 학 한 마리가 갈대숲에서 후다닥 놀라 먼 곳으로 날아간다. @2022년12월22일 2022. 12. 24.
물안개공원의 무질서 물안개공원의 무질서 요즘은 서쪽의 분원리로 걷는 것이 거의 없고 오로지 동쪽방향인 물안개공원 쪽으로만 걸어 다닌다. 하루 7천보 계획은 이미 물 건너간 지 오래다. 반으로 줄였다. 허리가 불편하니 다리에 영향을 미친 탓일 게다. 시원스레 뚜벅뚜벅 보폭을 넓혀 걷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추석 연휴에 물안개공원 입구의 무질서한 차량들의 주차행태는 정말 짜증스러웠다. 왜들 이렇게 얼굴이 두꺼운지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공원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두 줄로 차들이 주차를 하고 있고 이 사이로 빠져나가고 들어오는 차들로 난장판이다. 이곳에 차를 세우는 것은 미친 짓이 아닌가? 관리인들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도무지 남을 위한 배려라는 것이 없다. 어떻게 해서 이 지경까지 왔는지, 이게 선진국이라.. 2022. 9. 17.
본격적인 텃밭 가꾸기 본격적인 텃밭 가꾸기 집에서부터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이웃 김교수네 농장에 텃밭을 마련했다. 농사라고는 한 평생 해본 적이 없는 김교수 내외가 지난 3월부터 시작한 꽃나무와 각종 꽃 심기에 이어 농사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는 것 같다. 비록 짧은 시일이지만 농장답게 점점 짜임새가 갖춰져 가는 것 같다. 우물가 바로 옆에 제법 크게 텃밭을 만들었다. 밭을 고르고 난 뒤에 비닐을 깔고 몇 가지 작물을 심었다. 고추, 가지, 대파, 오이, 호박, 토마토 그리고 집 정원에 있는 부지갱이 나물을 뿌리를 쪼개어 여러 곳에 심었다. 거의 매일 산책 겸 운동 삼아 그곳까지 걸어서 간다. 당분간 계속 물을 주기위해 가야함으로 하루 7천보는 저절로 달성될 것 같다. 며칠 내로 부지갱이 조금 남은 것과 참나물을 캐서 .. 2022. 5. 4.
눈 쌓인 몽돌의 추억 눈 쌓인 몽돌의 추억 ‘내수전 전망대’ 부근에서 관광객 한 명이 추락사했다는 것과 ‘성인봉’ 하산 길에 일흔 살 넘은 노인이 눈 쌓인 산 속에서 연락이 끊겼다는 소식이 동시에 나왔다. 엊그제 하루 이틀 사이 내 고향 울릉도에서 날아온 소식이다. 눈이었다. 바로 이 눈 때문에 한 분은 실족사한 것 같고 다른 한 분은 무리한 눈 속 산행으로 길을 잃어 아직도 행방을 모른다고 한다. 울릉도의 눈은 쩍쩍 달라붙는 두텁고 무거운 눈이다. 울릉도의 눈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이렇게 사고를 불러오기도 한다. 제주도와 울릉도가 모르긴 해도 눈이 제일 많이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울릉도의 눈은 정말 엄청나다. ‘설국(雪國)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줄기차게 내린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얘기로는 내가 아주 어렸을 적에.. 2022. 1. 21.
운무(雲霧) 가득한 팔당호 운무(雲霧) 가득한 팔당호 카메라 대신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뭔가 맛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갤럭시S9 버전 스마트폰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예전에 쓰던 스마트폰은 화소가 떨어져 이미지의 질이 낮고 줌 장치도 없어 도저히 카메라를 대체할 수가 없었는데 최근에 들어와서 거의 스마트폰으로 처리한다. 우정 카메라를 메고 다니지 않아도 늘 휴대하는 스마트폰만으로도 내가 원하는 모습을 제때에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용의 이미지로는 카메라 영상물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팔당호 건너 삼성리 쪽에는 구름이 산허리를 감싸고 느릿느릿 올라가고 있다. 호수에 비친 그림자 모습이 오늘따라 아름답다. 공기 맑고 깨끗한 귀여리에 거주한다는 것이 나이 들어 만끽할 수 있는 큰 즐거움이다. @2021년.. 2021. 10. 6.
노인이 된다는 것 노인이 된다는 것 며칠 새 오른쪽 위 어금니가 흔들려서 음식 씹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다. 컨디션이 정말 엉망이다. 음식이 닿으면 자지러질 듯이 아프다. 점점 흔들리는 폭이 커져서 동네의 치과에서 이빨을 뽑기로 하고 진찰을 받았는데 오래 전에 박아둔 임플란트가 흔들린다는 것이었다. 난 생 이빨인줄 착각을 한 것이었다. 뺄 것인가를 묻기에 생각해보겠다고 하고선 병원을 나왔다. 병원 안에는 시골노인들이 갑자기 밀려들어오기 시작했고 무언가 어수선한 분위기이기도 하거니와 자칫 뺏다가 일을 키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 간 시골병원이어서 어쩐지 믿음성이 가지 않아서였다. 금호동에 있는 신 원장에게 전화를 하여 내일 오전 약속을 잡고 자는 도중에 입안이 무언가 이상해서 눈을 떠보니 임플란트가 빠져나와 입 안에 있는.. 2021. 3. 3.
물안개 공원 물안개 공원 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정원에도 냉기가 완연한 채 낙엽 몇 개만 나뒹굴고 팔당호는 며칠 째 얼음 만드는 소리가 요란하다. 이곳은 서울보다 3도 정도 온도가 낮아 꽤 추운 편이다. 넓은 호수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추위가 계속 되고 있음에도 봄이 이만큼 와 있는 기분은 왜일까? 내 마음이 그곳으로 빨리 가고 싶어서일 것이다. 작년에 구입한 꽃씨를 키워 새로운 식구로 맞이할 기쁨 때문에 봄이 가까이에 와 있다는 착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오늘도 물안개공원으로 방향을 잡고 한 시간 걸었다. 모처럼 카메라를 들고 황량한 공원이지만 몇 커트 찍고 싶었다. @2021년1월5일 2021. 1. 6.
긴 장마 긴 장마 이번 장마는 꽤 길었던 것 같다. 신문 기사를 보니 59일간이라고 하든가 정말 지루한 여름이었다. 정원에서 나뭇가지를 치고 잔디를 깎거나 잡초를 뽑고 틈이 나면 산책을 하던 일상이 어느새 갑자기 깨어지자 막걸리 량만 더 늘었을 뿐 매사가 귀찮아진다. 올봄에 심었던 디기탈리스와 패랭이 모종이 싱싱하게 뿌리를 내렸는데 긴 장마에 반 이상이 녹아버렸다. 허기야 마을회관 앞에 잔뜩 심어두었던 깨가 장마에 다 녹아버렸다는 동네 사람의 이야기가 실감이 갔다. 집 앞에 노란색 궁둥이의 거미가 커다란 집을 짓고 벌써 두어 달째 바람과 폭우에도 견디고 있다. 이놈이 바람과 비를 피하기 위해 이중삼중으로 집을 보수하고 있다. 설쳐대는 모기 때문에 한두 마리라도 잡아주기를 바래면서 아직 거미줄을 그냥 두고 있다. .. 2020. 9. 2.
로드카페 로드카페 내가 사는 동네의 외곽 팔당호가 내려다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음료를 파는 두 개의 푸드트럭이 있다. 한 곳은 ‘caffe stellato’로 몇 차례의 우여곡절 끝에 주인이 세 번째 바뀌었고 또 한곳은 나중에 끼어든 곳이다. 위치가 좋아 오가는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이어서 장사도 꽤 잘 되는 것 같다. 금요일이면 섹소폰 파티도 간혹 벌어진다. 강 언덕 여름밤에 울리는 섹소폰 소리에 커피장사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곳 영업이 불법이다. 몇 차례 벌금을 물었다고 한다. 트럭 바로 옆에는 푸드트럭의 영업을 금지하는 현수막이 버젓이 걸려있어도 막무가내다. 난 수자원공사 관리과에 가서 문의를 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다른 내용으로 바뀌었지만 푸드트럭 두 대가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음에도 바.. 2020. 7. 23.
1구역 풀 뽑기 1구역 풀 뽑기 우리 집 화단은 가운데 잔디밭을 중심으로 하여 11개의 구획으로 나뉘어져 있다. 좀 더 엄격히 말하면 지금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잡초들을 박살내기위한 전략상의 구획이라는 것이 정확한 답일 것이다. 이렇게 햇볕이 쪼이는 날에는 오전이나 저녁을 택하여 잠깐 풀을 뽑는 것이 건강상에 도움이 되고 허리에 큰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구획을 만들어 작업을 간단하고 쉽게 할 뿐만 아니라 게으름을 피우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우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은 1구역부터 시작이다. 가운데 수양벚이 동그란 원을 그리며 서있고 주변에 백합이 둘러싸고 있는 화단이다. 따로 떨어져있지는 않지만 이어진 긴 화단은 백합과 나무로 아우러진 화단이다. 오늘은 반을 나누어서 셀릭스 나무까지만 .. 2020. 6. 14.
큰 어르신 큰 어르신 퇴촌행 버스를 기다리는 중에 정암천을 바라보면서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벌였던 연꽃심기가 떠올랐다. 벌써 2년이 흘러갔지만 이분의 열정과 애착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교우하면서 이분에게서 많은 걸 배우고 깨닫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무심코 다시 한 번 정암천 수련 밭을 바라다보았다. 담배를 입에 문채 수련을 심으면서 계면쩍어하던 이분의 모습이 떠올랐다. 마을회관에 곧 들어설 찜질방 부대 공사인 샤워실 수리가 완료되었다는 마을 총무의 카톡이 어제 도착했다. 우리 동네의 사찰인 ‘명성암’ 스님의 제안으로 이분이 노인들을 위한 찜질방을 만들어주기로 한 것이다. 소식이 들려온 지도 벌써 몇 개월이 지났다. 이 마을 임원으로 있는 이유이기도 해서 일산에 있는 찜질방 체험실에.. 2020. 5. 20.
7천 보 7천 보 오늘의 7천 보 목적지는 분원리로 이미 결정이 났다. 막걸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로드카페를 지나서 분원리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요 며칠 새 추위로 팔당호 가장자리에 얼었던 얼음들이 따가운 햇살로 와자작거리며 깨지고 있다. 얼음과 얼음이 부딪치는 소리가 사각거린다. 큰.. 2020.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