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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마시며

비 그친 아침 팔당호

by 빠피홍 2023. 6. 2.

 

비 그친 아침 팔당호

 

 

한 이틀 계속 내리던 비가 그쳤다. 멀리 하남시 검단산 쪽으로 운무가 올라가고 있다. 너무 멋진 풍경이다. 이렇게 모든 먼지를 씻어낸 듯 맑고 청량감이 도는 제청마을 아침이다. 고니도 푸드덕 날개 짓을 하며 날아가고 갈대숲 어딘가에 알을 품고 있을 개개비가 한참 짖어댄다.

 

그렇게 날렵하고 예의 바르던 울릉도의 사내 이종진이 치매 끼가 있어 시설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보니 친구들이 갑자기 전화를 받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그리고 어릴 적 잘 알고 있었던 집안사람 누가 죽었다는 소식도 듣고 보니 동쪽 섬에서 이곳까지 멀리도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2023년5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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