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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16

꽃보다 친구 꽃보다 친구 매년 7월5일을 전후하여 우리 집 정원에는 900송이에 가까운 백합이 앞 다투어 핀다. 종류도 꽤 다양하다. 은은한 향을 내뿜으며 백합의 잔치가 열린다. 혼자 보기에는 뭔가 아까운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올해도 어김없이 이병철 친구가 꽃구경 가도 되느냐고 한다. 물론이다. 두 명이면 어떻고 열 명이면 어떠랴. 꽃보다 친구인 것을. 먼 곳에서 그것도 한증막에 가까운 더운 여름에 친구집에 온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젊었을 때라면 무에 문제가 되겠느냐 만은 팔십에 가까운 나이다 보니 움직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도심의 아파트에 거주를 하다 보니 친구 집을 방문한다는 것은 나처럼 시골에 살지 않고서는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공기 좋은 전원에서 그것도 단독주.. 2022. 7. 12.
백합 심기 백합 심기 꽃밭을 개조하느라 크고 작은 백합 수 백 개를 여느 해보다 일찍 캐내어 보관했는데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보통 이맘 때 즈음 백합 구근을 캐내어 이식하면 구근의 색깔이 노랗고 싱싱한 맛이 나는데 너무 일찍 캐낸 탓에 약간 시든 느낌이다. 잘 자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양쪽 꽃밭 앞으로 세 줄씩 대형과 중형 구근을 심고 소형 구근은 영산홍 뒤쪽과 모과나무 뒤쪽에 심었다. 별 문제가 없다면 대형과 중형은 내년 4월 중순에 싹이 나올 것이고 소형은 한 해를 더 기다려야 꽃을 피울 것이다. 백합은 향도 좋을 뿐만 아니라 자태가 화사하여 정원의 여왕답다. 내년 봄이 기대된다. @2021년10월21일 2021. 10. 29.
피코국화와 쑥부쟁이 피코국화와 쑥부쟁이 작년에 심어두었던 피코국화가 만개했다. 여느 일년초 국화에 비해 독특한 색상과 기품이 있어 보인다. 월동이 가능한 국화임으로 뿌리를 캐내어 몇 개 더 늘려보아야겠다. 금년 봄에 이웃의 김교수 댁에 갔었는데 마당에 꽃을 캐내어 모아두었기에 물어보니 버리려고 한다고 했다. 꽃 이름은 잘 모르겠으나 꽃밭을 너무 많이 차지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내가 집에 가져와 심었는데 얼마 전부터 피기 시작한 꽃 색상이 너무 아름답다. 이름을 몰라 궁금해 하던 차에 친구 집에 들렀더니 같은 꽃이 있었다. 그의 아내에게 물어보니 새로 개량된 쑥부쟁이라고 했다. 동네 근처에 널려있는 옅은 분홍빛 쑥부쟁이와는 다른 색상이 마음에 들었다. 번식력도 대단한 것 같다. 씨를 받아 모종이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이 자주색.. 2021. 10. 27.
글라디올러스 캐서 보관하기 글라디올러스 캐서 보관하기 모든 꽃이 그렇지만 잠깐 피었다 지는 꽃들의 뒤치다꺼리는 귀찮은 일이다. 일 년에 딱 한번 일주일 전후로 피었다가 시들해지고 이내 사라져버리는 꽃들은 어쩌면 귀한 생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원에 있는 야생화들이 그 길고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이면 어린 싹을 틔우고 때에 맞춰 꽃을 피워주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이른 봄이면 어김없이 영춘화, 히어리, 크로코스 그리고 복수초의 노란색으로 채색되는 정원에 여름이면 글라디올러스도 한 몫 한다. 가녀린 줄기와 1미터가 넘는 키로 인해 쉬 넘어짐으로 긴 고추 지지대를 한 개씩 꽃아 끈으로 묶는 작업이 짜증스럽긴 하지만 그 짧은 며칠 간 내게 주는 즐거움은 더 할 나위없다. 금년에는 집에 없는 청색 글라디올러스를 구입했고 이웃집에서 얻어 .. 2021. 10. 25.
잔디에지 박기 잔디에지 박기 미결로 남아있던 두 곳에 잔디에지 박기를 마감했다. 수양벚 쪽의 잔디에지는 수양벚을 공원으로 옮기고 잔디밭을 두서너 평 넓힌 다음에 에지를 박기로 생각했으나 현 상태에서 에지를 박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원래의 줄에 맞추어서 홈을 파고 잔디에지를 박았다. 지금의 잔디밭도 넓은데 옮겨 심을 금송도 큰 편이어서 굳이 더 넓힐 필요가 없는 것 같아서다. 금송을 이식하고 혹시 공간이 생기면 꽃을 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서쪽 경계에는 경계석으로 꽃밭 쪽을 막아두었으나 잔디는 속성상 조그만 틈이라도 있으면 파고들어 애를 먹이는데 이것으로 더 이상 잔디의 침입은 없을 것 같다. 경계석은 그대로 둔 채 안쪽으로 잔디에지를 박았다. 이로써 50미터 잔디에지가 수 미터만 남기고 모두 알뜰하게 사용된 셈이다.. 2021. 10. 15.
해국(海菊)이 만개하다 해국(海菊)이 만개하다 어떻게 보면 벌개미취 같기도 하고 쑥부쟁이 같기도 하다. 꽃만을 봤을 때 생기는 궁금증이다. 잎을 보면 전혀 다르다. 잎이 두툼하고 원 줄기에 난 잎은 꽤 큰 편이다. 바로 울릉도 기암절벽에 자생하고 있는 해국이다. 신기하게도 온통 바위뿐인 절벽 어느 틈을 찾아 뿌리를 박고 화사하게 피는 꽃이다. 특히, 울릉도와 독도에 많이 퍼져있다. 일본의 여러 섬에도 같은 해국이 많이 있다고 한다. 지금쯤 울릉도에 해안가 절벽에는 이 해국으로 장관을 이룰 것이다. 정원에도 해국이 만발했다. 10여 년 전 뿌리 한쪽을 심은 것이 이제는 둘레가 5~6미터나 되는 줄기로 커져서 가을 정원에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가을에 피는 꽃이어서 봄부터 싹이 나와 늘 푸른 잎을 유지하면서 반 년 이상을 자리해주는.. 2021. 10. 9.
야생화 옮겨심기 야생화 옮겨심기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야생화 몇 개를 모아 옮겨 심었다. 금년에 모종을 해 제법 커진 버바스컴, 씨가 바람에 날려 틈만 생기면 파고들어 뿌리를 내리는 홍화민들레, 가을이면 멋진 자태를 보여주는 뻐꾹나리, 바닥으로 기듯이 깔려 뻗어나가는 은청색의 바하브 눈향, 그리고 빈카마이너다. 꽃밭이 확 줄어들고 보니 더 이상 심을 곳이 마땅치 않은 것 같다. 이 달 중순에 백합을 심고 내년 봄에 심을 각종 모종을 생각하면 무작정 이것저것 구입할 것도 아닌 것 같다. 금송(金松) 두 그루를 가산원예에서 구입했다. 몇 차례 묘목을 구입해 심었으나 잡초관리를 못해 모두 고사한 경험이 있는 고급 나무인데 이번에는 조금 큰 놈으로 샀다. 잘 키워야겠다. @2021년10월3일 2021. 10. 4.
보리수 열매 보리수 열매 오늘은 손님들의 방문이 세 건이나 있었다. 고향후배인 강 영호 내외가 찾아왔다. 백합이 피면 한 번 놀러오라고 했는데 오랜만에 보는 그의 부인과 함께 들렸다. 정원에 앉아 이런저런 옛 이야기를 나누고 가까운 곳에서 식사하기로 했다. 우리 동네의 음식이라고 해봐야 매운탕 류가 대세인데 몇 차례 간적이 있는 남강에서 식사를 했다. 그의 부인 입에 맞았는지 모르겠다. 고향후배들이 누옥에 찾아 주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이 아닌가? 옆집 김 교수 내외와 그의 친구 들이 백합을 구경하러 잠깐 들렸다. 자주 오시는 분들로 ‘윤판나물’을 선물 받아 잘 키우고 있는데 내가 선물로 주었던 비단동자가 흰 꽃이 피었다고 하여 내년 봄에 가져오겠다고 한다. 아마도 돌연변이가 나온 것이어서 기대가 된다. 이분들도 무척.. 2021. 7. 6.
클레마티스 클레마티스 재작년 가을에 구입한 클레마티스 세 종류가 두 해만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것인데 가격이 조금 높고 화려한 꽃들은 이미 소진되었고 남은 것이 이 세 종류였다. 수국 뒤쪽에 만들어 둔 캐비온 망을 타고 잘 성장하고 있다. 꽃의 아름다움과 풍성함은 역시 세월의 흐름에 달려있는 것 같다. @2021년6월10일 2021. 6. 11.
이웃집 꽃밭 만들기와 비료 주기 이웃집 꽃밭 만들기와 비료 주기 일기예보에 오늘 낮 정오부터 비가 내린다고 한다. 엊그제 쌈지공원에 심고 남은 꽃을 큰 어르신이 심어야하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 걱정을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먼저 흙이 문제다. 당신의 넓은 땅에 좋은 흙이 많이 있어 몇 수레 퍼내오면 될 것을 그것도 무상으로 경작 하고있는 친구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고 한다. 꽃 심을 곳에 흙이 없어 조금 퍼내었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바로 대문 옆에 좋은 흙이 있다는 걸 듣고 기뻐서 내게 전화를 했다. 흙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말이다. 뭐든지 할 수 있는 분이 이 조그만 흙 문제로 고민을 하다니 난 빨리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침에 전화를 하고 바로 올라갔다.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런 간단한 일이 아니겠는가? 마침 집 앞에 좋.. 2021. 5. 13.
쌈지공원 물 주기와 곤줄박이 둥지 쌈지공원 물 주기와 곤줄박이 둥지 마을 쌈지공원에 심고 남은 꽃을 명성암 스님과 우리집 그리고 큰어르신 집과 몇몇이 조금씩 갈랐다. 꽃집 주인이 분명히 노지월동된다고 하여 구입한 것인데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꽃잎의 모양을 보아 노지월동이 불가능할 것 같아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니 춘절국을 제외하고 비벤스와 로벨리아는 노지월동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내가 주인에게 영수증에 ‘노지월동’을 써달라고 하여 확인을 받아두긴 했으나 큰어르신은 이제 와서 따져본들 뭣하겠느냐는 식으로 물러서고 만다. 내가 산 것이라면 전량 반품을 했을 것이다. 내년 봄에 떨어진 씨에서 새싹이 나온다면 다행이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어쨌건 꽃이 당분간 계속 이어진다고 하니 올해라도 만족할 수밖에 도리가 없다. 텃밭 쪽에 자리를 만들어 세.. 2021. 5. 11.
잡초 제거와 루피너스 개화 잡초 제거와 루피너스 개화 3년 전 새로 집을 짓고 나서 노지에 여러 꽃씨를 뿌렸는데 그 중 하나인 루피너스가 많이 살아났었다. ‘루핀’ 또는 ‘층층이부채꽃’으로도 불리며 다른 꽃들에 비해 성장속도 또한 무척 빨랐는데 어찌된 일인지 얼마 있지 않아 모두 죽고 말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놈은 고온다습에 약하다는 것을 알았다. 뜨거운 햇볕에 모두 녹아버린 것이었다. 약간 반그늘에 심었으면 좋았을 걸 남향에 심었는데 이게 패착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딱 이놈만이 ‘부처꽃’ 사이에 낀 채 버티더니 3년 만에 꽃을 피운 것이다. 정말 신기하다. 이렇게 강한 인자를 가진 씨를 받아서 내년에 루피너스의 군집 코너를 만들어봐야겠다. 올 들어서 두 번 째 잔디를 깎았다. 100평이 넘는 잔디밭이어서 더운 날씨에 이틀.. 2020.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