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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원리9

여섯 종류의 꽃 이식 여섯 종류의 꽃 이식 쌈지공원 옆 잡초 밭을 잔디밭으로 만들기 위해 작년 봄 한 귀퉁이에 심었던 꽃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며칠 전부터 이장과 논의를 했었다. 이장은 꽃을 그대로 두고 잔디 엣지로 마감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었으나 내가 전부 파내자고 제안을 했다. 깨끗한 잔디밭에 꽃이 지고나면 지저분해질 뿐 아니라 관리 또한 문제임으로 꽃밭은 마을 입구의 공터 쪽으로 옮겨 만들자고 했다. 실제로 꽃을 그대로 두고서 작업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그렇게 합의되었다. 내일 오전부터 잔디를 깔 텐데 오늘 중으로 꽃을 전부 파내어 옮겨야 한다. 미니온실의 모종에게 물을 주고 여기저기서 박스를 구해 꽃을 담기로 했다. 모두 내가 파종을 해 만든 모종들이 지난겨울을 잘 이겨낸 꽃들이다. 에키네시아는 벌써 싱싱한 잎.. 2022. 4. 15.
구멍가게와 새우만두 구멍가게와 새우만두 지난 12월부터 하루 6천보 걷기를 빼먹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다. 딱히 하는 운동도 없거니와 걷는 것 자체만 해도 그리 쉽지는 않지만 건강을 위해서 하고 있다. 언제나 목표는 7천보였으나 주로 6천보를 전후하여 걷고 있다. 추운 날씨 탓에 점심을 끝낸 직후 햇볕이 따뜻할 때 집을 나선다. 오늘은 분원리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나무판을 이어 만든 둘레 길을 걷고 있다. 강촌 구멍가게에 들려 과자나 한 봉지 살 요량으로 문 앞에 다가서자 손잡이에 우편물이 몇 장 끼어있는 것으로 보아 며칠 째 장사를 접은 모양이다. 문이 닫혀있다.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는 한적한 동네인데 주말 손님을 겨냥했다 기에는 투자금액(?)이 과도한 것 같아 늘 걱정이었는데 순간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가게를 접은 것.. 2022. 1. 8.
800 송이의 백합 800 송이의 백합 완연한 여름이다. 팔당호수가 바로 옆에 있기 때문일까 시원한 바람은 늘 내게 즐거움을 준다. 7월5일이면 대학친구들이 우리 집 정원에 가득한 백합을 보러온다고 한다. 다음 주 월요일이다. 직전 동기회 회장이 단톡방에 이를 알리고 희망하는 자는 전부 가도 되겠느냐고 한다. 물론이다. 한 해가 달라지는 우리나이에 조금 더 지나면 이웃나들이가 점점 힘들어진다. 먼 곳이지만 친구들끼리 모여서 하루 즐기는 것이 얼마나 좋겠는가? 딱히 백합구경이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만은 파란 잔디밭에 무성하게 피어있는 백합과 함께 막걸리 한잔 같이하는 즐거움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내가 살고 있는 귀여리 옆 분원리에는 맛있는 매운탕집도 많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민물매운탕 집을 소개하고 내가 쏠 작정이.. 2021. 6. 28.
친구들 소가(小家)에 오다 친구들 소가(小家)에 오다 모두들 아니 대부분 친구들이 아파트에 거주한다. 소수가 단독주택에 살고 그 중에 극소수가 전원생활의 단독주택에 산다. 내가 바로 극소수인 시골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 해가 넘어가기 전 만추(晩秋)에 친구들이 찾아온단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나이 들어 이웃나들이도하기 귀찮아하는 나이인데 이곳 먼 곳까지 온다는 것은 여간 큰마음 먹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내가 엔간하면 서울나들이를 잘 하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다. 내게 폐 끼치기 싫다고 퇴촌 어디에선가 점심을 먹고 온다더니 집과 가까운 분원리에서 나도 같이 점심을 먹고 집에 가자고 한다. 아무려면 어떤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것을. 그래서 내가 제안을 했다. 분원리는 별다른 식당이 없고 매운탕 전문.. 2020. 11. 9.
강촌 구멍가게 [1] 강촌 구멍가게 [1] 내가 살고 있는 귀여2리에서 분원리 쪽으로 걸어가면 약 30분 거리다. 수년 전 데크로 만든 둘레길을 이용하는데 산을 깎아 길을 만들지 않고 팔당호 쪽 저지대에 쇠말뚝을 박아 2미터 폭의 데크 길을 깔끔하게 잘 만들어놓았다. 내가 마시는 막걸리를 늘 퇴촌 농협에서 .. 2020. 1. 6.
오후 4시의 팔당호 오후 4시의 팔당호 해가 많이 짧아진 것 같다. 오후 4시임에도 벌써 이만큼 와있는 해가 서쪽 산 끄트머리 위에서 오늘을 마감하고 있다. 노상 카페에 차들이 몇 대 주차해있고 점퍼를 입은 남녀가 따뜻한 컵을 손에 쥐고 있다. 헤즐넛의 커피향이 콧등을 스친다. 모두들 환히 트인 팔당호.. 2016. 12. 10.
해빙(解氷) 해빙(解氷) 날씨가 풀리자 어제 내린 함박눈이 잠시 녹는 가 했으나 오후가 되자 다시 조금씩 얼기 시작한다. 하루의 기온이 이렇게 다르니 정말 동장군(冬將軍)이 봄을 시샘하는지도 모르겠다. 집사람이 친구 만나러 외출하고 없는 날이어서 집안청소도 하고 밀린 바깥일도 대충 마치고.. 2016. 2. 29.
팔당호Ⅱ 팔당호Ⅱ 팔당호 전체가 깡깡 얼고 세찬 바람에 상처가 나 있다. 짙은 안개가 팔당호의 얼음과 함께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2016년2월13일(토요일) 2016. 2. 13.
귀여리 귀여리 분원리에서 귀여2리로 가는 둘레길에서 보는 경관은 늘 변화무상하고 아름답다. 곧 겨울이 닥치면 이곳은 겨울철새들과 누렇게 물든 갈대들로 가득할 텐데 늦가을의 팔당호가 다양한 색깔로 다가온다. @2015년11월6일 2015.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