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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국9

해국 삽목 해국 삽목 해국이 월동에 약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신중치 못해 지난 해 겨울 대충 보온을 해두었던 탓으로 몇 개가 죽어버려 몹시 아쉬웠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보온을 해주기로 하고 정원에 있는 큰 해국의 가지를 몇 개 잘라 삽목을 시도했다. 손톱보다 작은 잎이 보름도 되지 않았는데 큰 잎으로 변했다. 그게 지난 5월22일이었고 일주일 후에 또 몇 개의 삽목을 추가했다. 쌈지공원에도 추가해야할 것 같고 우리집 정원에도 보충할 필요가 있어서 해국 삽목을 시도한 것이다. 현재까지는 성공이다. 오늘 잎이 크게 자란 해국 몇 개를 정원으로 옮겨 심었다. 약간은 걱정이다. 아직 뿌리가 잘 형성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식을 한 것이 아닌지 불안했지만 시도하기로 했다. 갓 한 해 남짓한 쌈지공원 꽃밭이 몇 년 후면.. 2023. 6. 6.
아스틸베와 여러 꽃 이식하다 아스틸베와 여러 꽃 이식하다 날씨가 좋아 평소에 생각했던 몇몇 꽃들을 오늘 옮기기로 했다. 그 중 서쪽 구석진 곳에 있던 용담초 두 개를 양지바른 곳으로 옮기고 이곳에 있던 소형 사이프러스를 서쪽으로 옮겼다. 그리고 윤판나물도 구석에 박혀있어 양지쪽으로 옮겼다. 안타까운 것은 5년생 해국의 월동 관리실패로 거의 다 죽은 상태가 된 것이다. 대부분의 꽃들에게는 부직포 덮개를 잘 덮어주었으나 수량이 부족하여 해국만 그냥 노출해둔 것이 문제였다. 그렇지 않아도 월동에 약한 것이 해국인데 방심이 화를 부른 셈이었다. 노루오줌이라고도 불리는 아스틸베가 뿌리를 뻗어 작은 꽃잎들이 마구 나오고 있다. 정원에 있는 아스틸베는 색상이 단조로워 한두 개만으로 만족할 수 있어 두 개만 남기고 몽땅 캐내어 쌈지공원으로 옮겼다.. 2023. 5. 7.
마지막 월동준비 마지막 월동준비 지난 가을 쌈지공원에 심어둔 해국과 청화쑥부쟁이가 겨울을 잘 이겨내고 내년 봄에 싱싱한 모습으로 나타나주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실은 늘 걱정이었다. 봄에 옮겨 심었으면 간 장마와 강한 여름 햇볕을 견디며 제대로 뿌리를 내렸을 텐데 늦은 가을에 그것도 작은 모종을 심은 터라 늘 불안했다. 꽃창포, 에키네시아와 자엽펜스몬 그리고 비단동자 들은 추위에 강할 뿐만 아니라 모종이라도 봄에 심었음으로 큰 걱정은 없으나 해국 30포기는 큰어르신의 돈으로 구입한 것이어서 더욱 신경이 쓰였다. 이곳이 엄청 추운 곳이어서 혹시 잘못되면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내 돈으로 구입한 것이지만 청화쑥부쟁이도 마찬가지다. 애써 돈을 들여 심은 꽃들이 내년 봄에 싹을 피지 못하면 낭패가 아니겠는가? 집에 있는 부직포 덮개.. 2022. 12. 14.
해국(海菊) 해국(海菊) 해국 한 포기를 심었던 것이 벌써 10여 년 전인데 엄청 크게 자랐다. 한 두 송이 꽃을 피우더니 어느새 만개를 했다. 가을햇살이 쪼이는 정원에 귀한 자태를 뽐내며 뭇 꽃들을 지배하고 있다. 해국은 이름이 말해주듯이 바닷가에 피는 국화다. 지금이면 울릉도의 바위나 절벽에 무수히 많은 해국들이 향연을 펼치고 있을 것이다. 내가 태어난 곳이 울릉도여서 더욱 애정이 가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두터운 잎과 보랏빛 꽃을 보고 있으면 언제나 고향에 온 느낌이다. 해안가의 깎아지른 바위 틈 사이에 뿌리를 박고 해마다 꽃을 피우는 강인한 꽃이다. 내가 이 꽃을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잎과 줄기다. 겨우내 죽어있던 줄기가 봄이 되면 물이 오르고 작은 잎이 돋아나면서 일 년 내내 푸른 잎을 유지해주고 키 또한.. 2022. 10. 15.
해국(海菊) 서른 개 해국(海菊) 서른 개 동네 큰어르신이 자신도 꽃 심기에 일조하겠다며 내게 5만원을 주었는데 무슨 꽃을 구입할 것인지 며칠 고민하던 끝에 해국으로 결정했다. 지금이야 10센티 포트 크기 정도로 볼품이 없지만 3년만 견뎌주면 키도 적당하고 잎이 두텁고 푸른 잎이 가을까지 계속됨으로 공원의 꽃으로 제격일 것 같다. 적어도 3년은 기다려야 한다. 사오년이 되면 서른 개의 해국들이 서로 엉키어 초가을에 장관을 이룰 것이다. 야생화는 원래 성장이 느린 편이어서 인내를 필요로 한다. 내년 봄에 심을까하고 고민도 했으나 가을 모종이 시장에 나와 있어 일단 시도해보기로 했다. 11월 중에 부직포를 덮어주어 올 겨울을 넘기고 나면 매년 월동을 하며 크게 자라날 것이다. 땅이 좋지 않다. 지난봄에 퇴비를 뿌리고 로타리 농기.. 2022. 9. 29.
해국(海菊)이 만개하다 해국(海菊)이 만개하다 어떻게 보면 벌개미취 같기도 하고 쑥부쟁이 같기도 하다. 꽃만을 봤을 때 생기는 궁금증이다. 잎을 보면 전혀 다르다. 잎이 두툼하고 원 줄기에 난 잎은 꽤 큰 편이다. 바로 울릉도 기암절벽에 자생하고 있는 해국이다. 신기하게도 온통 바위뿐인 절벽 어느 틈을 찾아 뿌리를 박고 화사하게 피는 꽃이다. 특히, 울릉도와 독도에 많이 퍼져있다. 일본의 여러 섬에도 같은 해국이 많이 있다고 한다. 지금쯤 울릉도에 해안가 절벽에는 이 해국으로 장관을 이룰 것이다. 정원에도 해국이 만발했다. 10여 년 전 뿌리 한쪽을 심은 것이 이제는 둘레가 5~6미터나 되는 줄기로 커져서 가을 정원에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가을에 피는 꽃이어서 봄부터 싹이 나와 늘 푸른 잎을 유지하면서 반 년 이상을 자리해주는.. 2021. 10. 9.
고즈넉한 주말에 고즈넉한 주말에 오전 일찍 쌈지공원의 꽃밭 물주기와 정자주변 청소를 마치고 정원 의자에 앉아있다. 하늘이 높고 그렇게 맑을 수 없다. 구름은 완전히 정지되어있다. 앞쪽 넓은 정원은 이제 주인이 바뀌었고 오래 전에 심었던 나무들이 하나둘씩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의자 바로 옆에 있는 히어리와 안개나무가 경계 건너에 서있는 것이 어쩐지 낯설어 보인다. 대부분의 꽃들이 지고 가을꽃들이 피기 시작하는데도 이전처럼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사람의 심리가 참으로 묘하다. 내가 애정을 갖고 직접 물을 주고 꽃과의 눈 맞춤을 하던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정들여 심었던 나무와 꽃들이 이제 남의 것이 되었다는 것이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인가? 해국 몇 송이가 피기시작하면서 머지않아 .. 2021. 9. 30.
상사화 상사화 올봄에 씨 모종을 해서 훌쩍 커버린 허브세이지를 수양단풍을 캐낸 빈자리로 옮겼다. 세상에 나온 지 일 년 만에 이렇게 커서 의연한 식구의 일원이 되었다. 매발톱 바로 옆자리다. 올 여름 긴 장마에 녹아버린 매발톱 자리에는 씨가 떨어져 벌써 싹이 많이 나와 있다. 가을이어서 자칫 실패할 가능성이 있어 삽으로 깊게 파서 흙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 포기 한 포기 조심스럽게 옮겨 심었다. 허브세이지의 잎은 허브향도 좋을 뿐 아니라 램스이어처럼 잎이 부드럽고 약간 두터워서 좋다. 상사화도 옮기기로 했다. 서향쪽 매실나무 밑에 심어둔 상사화는 작년 말 복토를 한 탓에 너무 깊이 박혀있어 이를 조심스럽게 캐내어 새로운 자리로 옮겨주기로 했다. 정보를 보면 상사화는 지표면에 살짝 줄기가 나오도록 심어야한다는데 복.. 2020. 11. 5.
해국(海菊) 해국(海菊) 아침에는 위에 사는 큰 어르신이 디키달리스에 관심을 가지기에 빨강과 흰 놈 각각 다섯 개씩 캐서 심어드렸다. 그늘진 곳이지만 조릿대가 있고 소나무와 큰 돌이 있는 곳에 옮겨다 심었다. 땅이 너무 딱딱해서 삽으로 깊게 파내고 모래를 적당히 썩어서 심고 물도 듬뿍 주었다. 잘 자라 내년 봄에는 예쁜 꽃들이 만개해주길 기대한다. 오래 전에 심어 두었던 해국이 올해는 작년처럼 몇 곳에만 꽃망울이 달리는 것과 달리 온 줄기에 꽃망울이 가득 달렸다. 꽃잎 줄기도 옆에 있는 노루오줌을 전부 가릴 만큼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해국 한 송이가 세월이 흐르자 이렇게 크게 자라주어 고맙기도 하다. 내 고향 울릉도에는 이맘때면 보랏빛 해국이 온 절벽에 가득하다. 흙 몇 줌 밖에 없는 해안가 절벽 바위틈에 뿌리를 박.. 2020.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