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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

마지막 월동준비

by 빠피홍 2022. 12. 14.

 

 

마지막 월동준비

 

 

지난 가을 쌈지공원에 심어둔 해국과 청화쑥부쟁이가 겨울을 잘 이겨내고 내년 봄에 싱싱한 모습으로 나타나주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실은 늘 걱정이었다. 봄에 옮겨 심었으면 간 장마와 강한 여름 햇볕을 견디며 제대로 뿌리를 내렸을 텐데 늦은 가을에 그것도 작은 모종을 심은 터라 늘 불안했다.

 

꽃창포, 에키네시아와 자엽펜스몬 그리고 비단동자 들은 추위에 강할 뿐만 아니라 모종이라도 봄에 심었음으로 큰 걱정은 없으나 해국 30포기는 큰어르신의 돈으로 구입한 것이어서 더욱 신경이 쓰였다. 이곳이 엄청 추운 곳이어서 혹시 잘못되면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내 돈으로 구입한 것이지만 청화쑥부쟁이도 마찬가지다. 애써 돈을 들여 심은 꽃들이 내년 봄에 싹을 피지 못하면 낭패가 아니겠는가?

 

집에 있는 부직포 덮개를 들고 나와 해국과 쑥부쟁이에만 보온을 위해 덮어주었다.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벽돌로 눌러주었음은 물론이다. 감기 후유증으로 조금만 움직여도 허리가 아프며 숨이 차다. 평소 같으면 쌈지공원이나 우리집 정원의 꽃들과 나무에 간단히 처리할 수 있는 것을 이틀에 나누어 보온작업을 마쳤다.

 

 

@2022년12월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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