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원의 일상

울릉도에 꽃씨를 보내다

by 빠피홍 2023. 2. 13.

꽃씨를 분류하고 비닐백에 넣는 작업을 하고있다

 

 

2023년2월13일

 

 

울릉도에 꽃씨를 보내다

 

 

아직 아침저녁 쌀쌀하고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지만 지난 몇 주에 비하면 확연히 달라진 것 같다. 어디선가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오늘은 꽃씨를 정리해서 울릉도에 보낼 준비를 했다. 울릉도는 날씨가 따뜻하여 일찍 서둘러 모종작업을 하면 어쩜 올해에도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해 7월, 울릉도에 갔을 때 남양리에 살고 있는 김병렬 교수에게 꽃씨를 보내주기로 약속했었다. 육지에 살던 김교수가 모든 걸 정리하고 울릉도에 빠져서 그의 부인과 함께 남양리 언덕에 거주한지도 꽤 되었다고 했다. 집 앞 정원에는 꽃 심을 공간이 별로 없어보였으나 뒤쪽 언덕에는 꽤 넓은 언덕이 있어 꽃밭을 만들면 괜찮을 것 같다. 펜션도 운영한다고 하니 더욱 예쁜 꽃밭이 있으면 좋지 않겠는가?

 

집안에 모아둔 각종 꽃씨들을 펼쳐놓고 열여덟 개를 골랐다. 흰붓꽃, 백색 에키네시아, 디기탈리스, 홍화민들레, 수염패랭이 등등이다. 울릉도에서는 보기 힘들 것으로 생각되는 꽃씨를 중심으로 마련했다. 작은 비닐 백에 담아 꽃 이름을 적고 모종방법과 꽃들의 특징을 적은 설명서도 같이 보내기로 했다. 나리동에 커피샵을 하고 있는 이영규에게도 보내주기로 했는데 비닐백이 준비 되는대로 곧 보내주어야겠다.

 

가을 즈음 마음에 드는 꽃 씨앗을 받아 그의 동산에 가득 퍼져나가기를 바랜다.

 

@

 

 

'전원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모종이 시작된 날  (0) 2023.03.05
농산물 직매장 대청소  (0) 2023.03.03
고라니 한 마리  (0) 2023.01.26
마지막 월동준비  (0) 2022.12.14
겨울의 아네모네와 디기탈리스  (0) 2022.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