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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

꽃모종이 시작된 날

by 빠피홍 2023. 3. 5.

왼쪽에 싹이 보이는 것은 영농조합원들이 만든  것이고 오른쪽 맨 끝열에  물을 주고있는 곳이 오늘 만든 것이다.

 

 

꽃모종이 시작된 날

 

 

새로운 봄이 성큼 다가왔다. 겨울이 긴 것 같아도 잠깐이다. 작년 봄이 엊그제 같은데 또 하나의 봄이 이만큼 와있다. 겨우내 운동도 게을리 하고 막걸리만 줄기차게 마셔댄 때문일까 배가 나와 걷기조차 불편한데 이제 바깥일을 부지런히 하여 뱃살도 줄여야할 것 같다.

 

작년에는 비닐하우스가 마땅히 없어 쌈지공원 옆 터에 간이 미니하우스를 만들고 매일 덮개를 씌우고 벗기기를 반복하는가 하면 남종면에서 하우스 있는 곳에 백일홍을 심는다고 하여 모종 전부를 베란다로 옮겨 관리하는 바람에 무척 힘이 들었었다.

 

또한 쌈지공원에 심었던 여러 꽃모종들이 뿌리를 내렸으나 식재시기가 늦어 꽃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일부는 긴 장마로 인해 녹아버린 것들도 있었다. 새로운 꽃모종을 준비하여 빈 곳에 보충도 해야 하고 식재시기를 당겨서 개화가 가능하도록 일찍 서둘러 씨앗을 심기로 했다.

 

올해는 ‘명성암’ 뒤쪽에 있는 기존 하우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장에게 부탁하여 남종면 이장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하우스의 일부를 얻어서 모종 작업하기로 한 것이다. 하우스로 들어서자 서너 평 되는 작은 곳에 이미 싹들이 꽤 많이 보인다. 사흘 되었다고 하는데 백일홍이 가득하다. 바닥에는 열선을 깔았고 하우스 안에 또 하나의 미니하우스를 만들어 관리를 하고 있었다. 이놈들이 크면 트레이에 옮겨 심어 하우스 안이 꽉 차게 될 것이다.

 

이장이 모판에 상토작업을 하면 나는 꽃씨를 뿌리고 이름표를 써서 꽂고 이장이 다시 한 번 상토를 덧씌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모두 여섯 개의 모판에 열여섯 종류의 꽃모종을 했다. 칠포나리와 머스크멜로, 샤스타데이지, 투베로사 씨앗은 작년에 구입해둔 것인데 집에 있던 꽃씨와 함께 심었다. 이장이 물을 흠뻑 준다.

 

이제부터는 싹이 어느 정도 자라면 한 개씩 솎아서 트레이에 옮겨 심는 작업을 해야 한다. 만만치 않는 작업이 될 것이다. 매일 물도 줘야하고 신접살이하는 신세라 조합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도 해야 한다.

 

 

2023년3월3일

 

 

하우스 안, 왼쪽에 심고있는 모종 들이 크면 하우스 안이 꽃들로 가득찰 것이다
모판과 상토를 눌러줄 나무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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