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친구16

민병호의 고국 나들이 민병호의 고국 나들이 민병호 친구가 미국 산호세에서 일시 귀국했다는 소식이다. 수소문해보니 집안의 일도 있고하여 겸사겸사 잠시 다니러왔다는 것이다. 그를 못 본지도 꽤 오래되었다. 고대64농경 카톡방을 통해 간간히 그의 소식을 듣고 있으나 빨리 만나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해야 한다. 부산이나 대구 같은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것도 아니지 않는가? 가까운 친구들도 멀리 있으면 소원해지는데 오랜 세월 이국에서 살던 병호가 부인과 함께 왔다고 하는데 얼른 만나고 싶었다. 이제 나이 팔십이니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세월이기에 더욱 절실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종로3가 탑골공원에서 친구들이 모였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여유가 있어 안을 둘러보았는데 옛 파고다공원은 그대로였다. 원각사 10층탑도 그.. 2023. 10. 22.
나이 들수록 자주 만나야 나이 들수록 자주 만나야 10여년 이상 써왔던 노트북이 늘 조금씩 말썽을 부려서 마음이 조마조마했는데 새 것으로 바꾸기로 작정하고 21년도 형 모델을 구입했다. 예전 것과 달리 손에 익히는데 며칠 간 애를 먹었다. 사진 다운로드도 전혀 방식이 새롭고 아이콘 배치도 전과 많이 달라서 한동안 어리둥절했으나 이젠 별 문제없이 활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안과에 정기점검을 하고 약을 타러 가는 길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번개모임이지만 시간이 어떠냐고? 천호동 돼지갈비집에서 내 친구 정성수와 두 달 만에 만났다. 늘 만나도 반가운 오랜 친구다. 이번에는 주로 다음에 출간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선 월 2개 내지 3개 정도 테마를 정해 에세이를 쓰기로 작정했는데 그의 조언을 듣는 것이 중요했다. 내게 에.. 2023. 7. 24.
빌라드지디에서의 하루 빌라드지디에서의 하루 우리 대학 친구들은 박춘부의 양평 집에 들르게 되면 그곳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두 딸과 간혹 마주하곤 했다. 큰 딸은 약간 새침형인 것 같았고 작은 딸은 애교 많고 넉살도 좋아 조동재 친구에게 유난히 안기면서 재롱을 부리던 기억이 난다. 벌써 20여년도 더 되었는지 모른다. 우린 가끔 “우리 다 죽고나면 딸 둘 시집 보낼거야?” 라고 그를 놀릴 셈으로 농 섞인 잡담을 늘어놓던 기억도 새롭다. 이제 이들이 어느새 성인이 되었고 큰 딸 가인이가 결혼 하게 되어 친구들이 함께 모였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들도 많아 보인다. 대구에서 친구 김대곤도 올라왔다. 1시간 40분 걸려서 동대구에서 수서역에 도착했다고 하니 내가 광주에서 몇 번의 차를 갈아타며 도착한 것 보다 조금 빨랐던 같다... 2023. 2. 19.
올림픽 공원 올림픽 공원 잠실 올림픽 공원에 있는 ‘평화의 문’에서 만나기로 했다. 11시에 모이기로 했는데 정시에 여덟 명이 모였다. 꽤 많이 모인 셈이라고 한다. 오래 전부터 해오던 농경과 64 친구들의 산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모두가 산을 오르기에는 무리여서 그저 가벼운 걷기만 하는 것이다. 작년과 달리 금년에 들어서는 하루 5천보 정도도 힘들 지경인데 오랜만에 1만7천보나 걸었다. 내가 잠실에 오래 살았지만 올림픽공원 뒤쪽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는데 이건 완전히 별천지였다. 기껏해야 공연장이나 있고 야산이 있는 그렇고 그런 휴식 공간으로만 생각했었는데 규모도 클 뿐 아니라 공원으로서도 아주 훌륭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평일인데도 많은 시민들이 모여 제법 북적이고 있다. 건너 쪽에는 롯데타워.. 2022. 10. 13.
친구 정 성수 친구 정 성수 울릉도에 갔다 온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지난번 울릉도에 같이 가기로 굳게 약속을 했는데 몸이 말이 듣지 않아 포기를 했던 친구다. 나 자신도 작년과 달리요즘 걷기가 불편하고 힘이 든다. 걸을 때 마다 왼쪽 엉덩이 쪽이 옆으로 조금씩 쏠리는 현상이 올해 들어 더 심해진 것 같다. 하물며 성수의 몸은 나보다 더 좋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다. 울릉도에 같이 가지 못한 친구에게 경과도 알리고 최근 그의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글들이 죽음에 대한 내용들이 너무 많아 불안하기도 하여 위로할 겸 빨리 찾아보기로 했다. 최근 그의 글을 보고 있으면 몹시 힘든 그의 일상이 느껴진다. //// 어제 낮 오른쪽 가슴 통증, 어제 저녁 왼쪽 가슴 통증, 며칠에 한두 번씩...! 오른쪽은 폐, 왼쪽은 심장, 왼.. 2022. 7. 14.
꽃보다 친구 꽃보다 친구 매년 7월5일을 전후하여 우리 집 정원에는 900송이에 가까운 백합이 앞 다투어 핀다. 종류도 꽤 다양하다. 은은한 향을 내뿜으며 백합의 잔치가 열린다. 혼자 보기에는 뭔가 아까운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올해도 어김없이 이병철 친구가 꽃구경 가도 되느냐고 한다. 물론이다. 두 명이면 어떻고 열 명이면 어떠랴. 꽃보다 친구인 것을. 먼 곳에서 그것도 한증막에 가까운 더운 여름에 친구집에 온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젊었을 때라면 무에 문제가 되겠느냐 만은 팔십에 가까운 나이다 보니 움직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도심의 아파트에 거주를 하다 보니 친구 집을 방문한다는 것은 나처럼 시골에 살지 않고서는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공기 좋은 전원에서 그것도 단독주.. 2022. 7. 12.
고향(故鄕) 고향(故鄕) 대한민국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설국(雪國)울릉도에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1일 20cm가량의 눈이 쌓여 성인봉(해발 987m)등 높은 산들이 새하얀 옷으로 갈아입었다. 울릉도는 이날 성인봉, 말잔등(해발 968m), 미륵산(해발 901m)등 해발 900m가 넘는 높은 산에는 20~30cm의 눈이 쌓였으며 나리분지 등 산간 마을에도 5~10cm의 눈이 가득 쌓여 겨울을 실감나게 했다(경북매일/ 2011-12-2) 성인봉 먼 자락에 초설(初雪)이 내렸다는 소식에 공연히 마음이 울적해진다. TV에서 흘러나오는 CF의 배경 멜로디에도 간혹 전율을 느끼며 소스라쳐 놀라곤 하는 처지이고 보니 태생이 외로운 섬 출신인지라 남들보다 감수성이 민감한 것 같기도 하고 어렸을 적의 감동이 아직도 내게 남아.. 2022. 2. 8.
회상록 쓰기 회상록 쓰기 지난 2018년 11월에 ‘회상록’을 쓸 것인가 말 것인가를 한동안 고민하던 끝에 결국 쓰기로 작정한지가 벌써 3년이 지났다. 파일을 열어보니 그간 써놓은 글이 A4용지 50여 페이지나 된 것에 스스로 놀랐고 이를 처음부터 다시 읽고 나니 포기한다는 것이 너무 아쉽기도 하다. 아무래도 나이가 든 탓에 눈도 어둡거니와 체력이 버텨줄지도 의문이어서 또 다시 망설여지지만 시간을 메꿀 필요성도 느껴져 도전해보겠다는 충동이 다시 일어난다. 겨울은 역시 집안에서 생각하고 글이라도 끼적이기 좋은 계절이어서 귀찮기도 하고 글쓰기에 대한 애착이 흔들리곤 했으나 이제 다시 조금씩 용기가 돋아나는 것 같다. 그래 다시 해보는 거야! 마음을 고쳐먹고 키보드 앞에 앉아 이런저런 사연이 깃든 옛 일기를 돋보기로 들여.. 2022. 1. 15.
엉겅퀴 동인 엉겅퀴 동인 추운 날을 피해 간다는 것이 지난 수요일이다. 눈이 조금씩 내려 약간 걱정이 되었으나 예보대로 날씨가 겨울 같지는 않다. 마석우리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날이다. 전화로는 자주 연락을 취하지만 코로나 이후로는 수 년 간 만났던 기억이 없는 것 같다. 한 해가 이렇게 또 넘어가는 것이 무언가 아쉬워서일까 용문에 있는 친구와 함께 가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셋 모두 한반도의 중앙이나 동쪽에 살고 있는 셈이다. 1961년 고등학교 시절 만난 이후로 정확히 60년이 되는 해에 기념 모임이 된 셈이다. 우린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대학생활과 각자의 사회활동을 하면서도 줄곧 쉬지 않고 연락을 취하며 지금까지 우정을 쌓고 있다. 고2 때인가 용문에 있는 친구 성수가 주동이 되어 문학 동인을.. 2022. 1. 4.
용문사 감자전 용문사 감자전 칠읍산 월성리에 살고 있는 오랜 친구 정 성수 시인을 만나는 날이다. 금년에 들어와서 두 달에 한번은 얼굴을 봐야 되지 않겠느냐는 데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올 들어 세 번 째 인가 네 번 째로 친구 집에 갔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60여 년을 같이 했으니 정말 긴 세월을 함께 해온 사이다. 그는 항상 스스로 용기를 불러일으키고 지인들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주는 활력소 역할을 해오면서도 정작 본인은 건강문제로 조금씩 체념하는 듯 하는 글들이 여러 SNS를 통해 올라와 걱정이었다. 이제부터는 틈이 나면 자주 만나는 길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오랜만에 용문사에 들려 막걸리와 감자전을 놓고 둘만이 공유할 수 있는 많은 주제를 놓고 대화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아침에 페이.. 2021. 9. 10.
친구들과 하루를 친구들과 하루를 백합이 언제 피느냐고 몇 차례 연락이 온 이후에 대학친구들이 우리 집에 모였다. 다행히 백합이 절정을 이루었다. 이번에는 단톡방을 통해 공지를 했음으로 꽤 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나를 포함해서 모두 여섯 명 뿐이다. 늘 오던 몇 몇 친구들, 특히 호섭, 순복, 진호 등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불참하는 통에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다. 병철, 범모, 춘부, 정인, 재석 그리고 내가 전부다. 집사람에게 미리 알려 하림에서 생산된 닭 날개와 다리만을 간장으로 조림하여 술안주로 마련하고 점심은 남강에서 매운탕을 포장주문하기로 했다. 종전의 강변식당보다 내용이 훨씬 충실하고 맛도 있었다. 다만, 식당에서는 나오는 각종 반찬과 밥이 딸려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정인이가 그간 익힌 판소리 중에 ‘사.. 2021. 7. 12.
친구, 박 춘부 친구, 박 춘부 오늘 춘부 내외가 나의 누옥을 찾아왔다. 다른 친구들이 살고 있는 곳과 비교하면 춘부는 나와 가까운 곳인 양평에 거주하고 있다. 그것도 그가 한 때는 정주하는 곳이었으나 몸이 아픈 이후로는 간혹 들리는 곳이 되었으나 지금은 다시 정주할 모양이다. 우리 친구들은 몇 차례 ‘옥천냉면’ 동네를 거쳐 그의 집에 들린바가 있어 익히 알고 있다. 춘부 본인이야 한 두 차례 나의 옛 구옥에 온 바가 있으나 젊고 아름다운 춘부의 아내와 함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난 아직도 그녀가 내게 선물로 준 오데토일렛 향수를 간직하고 있다. 아끼면서 간혹 외출 시에 사용하고 있다. 내일 부부가 온다기에 꼭 사오려면 작업용 면장갑이나 몇 켤레 사오고 다른 것은 다 있으니 필요 없다고 그렇게 말했음에도 박.. 2021.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