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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16

눈 쌓인 마당에서 눈 쌓인 마당에서 엊그제 내렸던 눈이 따스한 햇볕에 녹고 있다. 가수 나훈아의 노래처럼 세상이 왜 이런지 모르겠다. 대통령의 신년사가 시정잡배들이 떠들어대는 잡소리로 들리는 것은 왜일까? 그냥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보니 그저 답답하기만 하고 짜증만 나는 일상이다. 운이 좋아 대통령이 되었으면 국민들이 걱정을 하지 않도록 조금만 노력해주면 될 것을 세상을 온통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놓고 있으니 이 엄청난 죄를 어떻게 다 감당할지 한숨만 나온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뜰로 들어서니 날씨가 확연히 풀린 것 같다. 마치 봄이 온듯하다. 막걸리 한 잔 탁자 위에 올려놓고 나훈아의 ‘테스형’을 틀어놓고 먼 산자락을 바라본다. 서쪽으로 햇볕이 서서히 넘어가고 있다. 이런저런 상념들이 스친다. 먼.. 2021. 1. 20.
무늬 비비추 무늬 비비추 벌써 며칠 째인지 모르겠다. 줄기차게 비가 내린다. 저녁이 다 되어 가는데도 빗방울이 굵거나 혹은 가늘게 계속 내리고 있다. 테라스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거실에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창 너머로 무늬 비비추가 눈에 들어온다. 꽃이 하늘을 보지 않고 아래로 고개를 숙이는 탓에 자칫 지나치기 십상이다. 향긋한 냄새와 함께 화려하게 정원을 독차지했던 백합도 다 지고 천인국도 제비고깔도 잎이 마르고 내년을 준비하는 듯 시들고 있다. 엊그제 세상을 떠난 허원택의 모습이 갑자기 눈에 들어온다. 같이 골프를 한 것만 수 십 년은 족히 될 것이다. 그의 부인과 집사람과 같이 대명콘도에 머물면서 공을 쳤던 때가 갑자기 생각이 난다. 운동을 그렇게 좋아하던 그가 폐암으로 생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최근에 그를.. 2020. 8. 10.
친구들 친구들 정말 멋지게 매치가 된 날이다. 이삼일 비가 계속 내린 이튿날 아침까지만 해도 비가 조금씩 내렸다. 오늘 대학친구 산행 멤버 몇몇이 오는 날이어서 비와 뜨거운 태양이 신경 쓰였다. 일기예보 상에는 오후부터 흐린 날씨라고 되어있어서 뜨거운 날씨는 피할 수 있겠구나 하고 은근히 기대를 했는데 그들이 돌아 간 다섯 시까지도 파라솔이 필요 없는 즐겁게 놀기에는 최상의 날씨였다. 정말이지 백합과 날씨와의 멋진 궁합이었다. 600여 송이의 백합이 절정에 이르러 고운 향과 더불어 최고의 멋진 자태를 결국 친구들에게 보여준 셈이었다. 병철,순복,호섭,진호,성천 그리고 양평에서 따로 온 춘부가 왔다. 춘부는 새집을 짓고 난 이후에 처음 방문인 셈인데 이렇게 멋진 정원을 만들어 놓을 줄 몰랐다고 감탄사 연발이다. .. 2020. 7. 2.
복덕방(福과 德이 있는 방) 복덕방(福과 德이 있는 방) 이름도 없는 모임이지만 오랜만에 모두 모였다. 벌써 반년은 족히 넘어 모이게 되었나보다. 일 년에 몇 차례 꼭 모여서 막걸리라도 한잔 걸치곤 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일까 모임의 빈도가 다소 떨어진 것 같다. 모두 다섯 명인데 한 친구.. 2020.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