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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마시며

눈 쌓인 마당에서

by 빠피홍 2021. 1. 20.

 

 

 

눈 쌓인 마당에서

 

 

엊그제 내렸던 눈이 따스한 햇볕에 녹고 있다.

 

가수 나훈아의 노래처럼 세상이 왜 이런지 모르겠다. 대통령의 신년사가 시정잡배들이 떠들어대는 잡소리로 들리는 것은 왜일까? 그냥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보니 그저 답답하기만 하고 짜증만 나는 일상이다. 운이 좋아 대통령이 되었으면 국민들이 걱정을 하지 않도록 조금만 노력해주면 될 것을 세상을 온통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놓고 있으니 이 엄청난 죄를 어떻게 다 감당할지 한숨만 나온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뜰로 들어서니 날씨가 확연히 풀린 것 같다. 마치 봄이 온듯하다.

막걸리 한 잔 탁자 위에 올려놓고 나훈아의 ‘테스형’을 틀어놓고 먼 산자락을 바라본다. 서쪽으로 햇볕이 서서히 넘어가고 있다. 이런저런 상념들이 스친다. 먼저 떠난 옛 친구들 생각이 불현 듯 나고 고향의 친구들은 잘 있는지 육지로 나온 친구들도 잘 지내는지 고요함 속에 그들의 얼굴을 떠올려본다.

 

아침에 정원을 가로지르는 길을 내고자 삽으로 눈을 치워놓았는데 까치들이 날아와 무언가를 쪼아댄다. 벌써 1월도 저만큼 와버렸다.

 

 

@2021년1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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