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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

고향후배들

by 빠피홍 2022. 11. 16.

 

 

고향후배들

 

 

얼마 전 퇴촌에서 우연히 만나 집에서 차 한 잔 하고 다녀갔던 5년 고향 후배들이 다시 찾아오겠다는 연락이 왔다. 아마도 지난번에 함께 하지 못했던 김재학, 김재봉 후배들이 한 번 더 가자고 한 모양이다. 너무 고마웠다. 그들도 70 넘은 나이임에도 먼 이곳까지 우정 시간을 내어 찾아준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게다가 점심을 내가 대접해야함에도 극구 말린다.

 

퇴촌에 있는 통보 장어집에서 만났다. 마치 내 생일날 같은 기분이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있는가? 선배라고 해서 후배들에게 잘 해준 것도 없는데 이렇게 예우를 해주고 있으니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오랜만에 울릉도 옛 이야기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공감 가는 화제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고향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은 이렇게 즐거운가 보다.

 

이상하리만치 긴 시간동안 난 그들과 자주 어울린 셈이다. 그들이 울릉중학교 동창생이라는 것도 모른 채 각기 다른 인연과 다른 곳에서 자주 만나고 연락도 했었던 것이다. 김 유탁은 성남에서 특수 기계제작 공장을 오랫동안 운영해왔고 김 재학은 태평양건설을 거쳐 건설회사를 운영했고 장 종한은 삼영전자를 거쳐 고시원 운영을, 김 재봉은 부동산 관련 사업으로 큰 부를 형성했고 이 영호는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거쳐 증권선물거래소 위원장을 역임했었다. 이제 모두들 현업을 떠나 노년의 여유로움을 즐기는 듯하다.

 

아무런 연고도 끈도 없던 이들이 이곳 서울에서 가정을 이루고 자기 분야에서 성업(成業)을 이루었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이제 그들도 나와 같이 늙어가는 중이다.

 

고맙네, 모두들 건강 하시게.

 

 

@2022년11월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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