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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18

쌈지공원 물 주기와 곤줄박이 둥지 쌈지공원 물 주기와 곤줄박이 둥지 마을 쌈지공원에 심고 남은 꽃을 명성암 스님과 우리집 그리고 큰어르신 집과 몇몇이 조금씩 갈랐다. 꽃집 주인이 분명히 노지월동된다고 하여 구입한 것인데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꽃잎의 모양을 보아 노지월동이 불가능할 것 같아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니 춘절국을 제외하고 비벤스와 로벨리아는 노지월동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내가 주인에게 영수증에 ‘노지월동’을 써달라고 하여 확인을 받아두긴 했으나 큰어르신은 이제 와서 따져본들 뭣하겠느냐는 식으로 물러서고 만다. 내가 산 것이라면 전량 반품을 했을 것이다. 내년 봄에 떨어진 씨에서 새싹이 나온다면 다행이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어쨌건 꽃이 당분간 계속 이어진다고 하니 올해라도 만족할 수밖에 도리가 없다. 텃밭 쪽에 자리를 만들어 세.. 2021. 5. 11.
잡초 제거와 루피너스 개화 잡초 제거와 루피너스 개화 3년 전 새로 집을 짓고 나서 노지에 여러 꽃씨를 뿌렸는데 그 중 하나인 루피너스가 많이 살아났었다. ‘루핀’ 또는 ‘층층이부채꽃’으로도 불리며 다른 꽃들에 비해 성장속도 또한 무척 빨랐는데 어찌된 일인지 얼마 있지 않아 모두 죽고 말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놈은 고온다습에 약하다는 것을 알았다. 뜨거운 햇볕에 모두 녹아버린 것이었다. 약간 반그늘에 심었으면 좋았을 걸 남향에 심었는데 이게 패착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딱 이놈만이 ‘부처꽃’ 사이에 낀 채 버티더니 3년 만에 꽃을 피운 것이다. 정말 신기하다. 이렇게 강한 인자를 가진 씨를 받아서 내년에 루피너스의 군집 코너를 만들어봐야겠다. 올 들어서 두 번 째 잔디를 깎았다. 100평이 넘는 잔디밭이어서 더운 날씨에 이틀.. 2020. 6. 4.
막걸리와 7천보 막걸리와 7천보 잔디가 빨리도 자란다. 올해 들어 첫 잔디를 깍은 지가 열흘이 조금 지났는가했는데 벌써 잔디가 많이 자랐다. 내일은 잔디를 깎아야겠다. 이웃집 큰 어르신은 벌써 세 번이나 깎았다고 한다. 나이 팔십이 내일모레인데 아직도 작심삼일이다. 무슨 결심을 하면 그대로 실행할 나이인데도 이런저런 핑계로 젊었을 때와 똑같이 조그만 계획일지라도 며칠 만에 와르르 무너지고 만다.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술뿐만 아니라 모든 게 다 그렇지만 내가 매일 마시는 막걸리만 해도 그렇다. 하루 한 병으로 줄여야겠다고 작심을 한지가 벌써 몇 년째다. 족히 하루 두 병은 해치우는데 이게 실은 많이 마시는 것이 아닌 것이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렇다. 겨울은 겨울대로 밤이 길어서 마시고 봄이나 여름은 정원에서.. 2020. 6. 2.
대동회(大洞會) 대동회(大洞會) 이번 주 12월20일, 목요일이 우리 동네의 ‘대동회’ 날이다. 일 년에 한번 있는 마을의 정기총회일인 셈이다. 한해를 결산하고, 새로운 임원도 선출하고 마을의 공통관심사를 논의하고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날이다. 이 ‘대동회’를 앞두고 난 ‘2018년 정기총회를 앞둔 공개질의 및 건의’라는 12페이지나 되는 문건을 만들었다. 첫 페이지는 인사말과 작성 배경을, 둘째 페이지는 15개 항목의 관심사항을 표로 만들고 세 번째 페이지부터 12페이지까지는 각 항목별로 질의와 건의를 병행하여 나열한 나의 주장이 실려 있다. 오늘 이 문건을 스무 곳 정도의 마을주민에게 직접 전달하여 설명하고 총회참석을 독려할 예정이다. 이곳으로 낙향한지도 벌써 8년째인데 그동안 현 이장과 몇 차례 충돌이 있었다. ‘.. 2018. 12. 18.
판석 깔기 판석 깔기 오래 전 잔디에 깔아두었던 디딤돌 판석이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가라앉아 잔디가 반 이상을 덮어버려 파내고 다시 깔기로 했다.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마침 아들과 함께여서 같이 작업하기로 했다. 손자도 빠질 수 없다. 판석의 반을 덮은 잔디가 대부분이다. 빗물에 흙이 .. 2018. 4. 5.
빌라에 산다는 것 지나가는 노인네도 쉬어가시라 만들어 놓은 대문 밖 의자에도 단풍이 가득하다. 빌라에 산다는 것 어제는 첫 서리가 내렸다. 기분이 묘했다. 마치 잊어버렸던 오래 전 무언가를 찾았을 때의 그런 기분이었다. 맥문동 잎에 내려앉은 서리와 누렇게 말라버릴 루드베키아 잎에도 곧 눈이 내.. 2017.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