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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

1구역 풀 뽑기

by 빠피홍 2020. 6. 14.

팔당호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1구역 풀 뽑기

 

 

우리 집 화단은 가운데 잔디밭을 중심으로 하여 11개의 구획으로 나뉘어져 있다. 좀 더 엄격히 말하면 지금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잡초들을 박살내기위한 전략상의 구획이라는 것이 정확한 답일 것이다. 이렇게 햇볕이 쪼이는 날에는 오전이나 저녁을 택하여 잠깐 풀을 뽑는 것이 건강상에 도움이 되고 허리에 큰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구획을 만들어 작업을 간단하고 쉽게 할 뿐만 아니라 게으름을 피우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우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은 1구역부터 시작이다. 가운데 수양벚이 동그란 원을 그리며 서있고 주변에 백합이 둘러싸고 있는 화단이다. 따로 떨어져있지는 않지만 이어진 긴 화단은 백합과 나무로 아우러진 화단이다. 오늘은 반을 나누어서 셀릭스 나무까지만 잡초를 솎기로 했다. 제비꽃과 돌풀 등 이름도 알 수 없는 잡초들을 제거하기로 한 것이다. 아침부터 땀이 비 오듯 흐른다. 백도라지 모종을 심은 곳을 제외하고는 박살을 냈다. 또 열흘 만에 돌아올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잡초 식구들을 만나 이별의 잔치를 벌일 것이다.

 

가끔 우리 집에 오는 사람들이 왜 그리 의자가 많으냐고 묻기도 하는데 실은 의자가 많아서도 테이블에 많아서도 아니다. 그렇게 손님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의자는 간혹 단체로 오는 손님 때문에 비치한 것인데 난 이곳을 내 작업대로 쓰고 있다. 오래 전에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것인데 강풍에 날려서 아래로 떨어졌던 파라솔이 붙은 테이블에 난 각종 농기구와 작업에 필요한 연장들을 보관도 하고 작업도 하고 혼자 쉬기도 하는 곳이다. 오늘은 깔끔하게 정리하기로 하여 오래 전에 사두었던 트로리를 꺼내 와서 이곳에 몽땅 옮겼다. 그리고 파라솔 주변을 깨끗이 하고나니 기분이 상큼하다.

 

나의 지상명령인 일일 7천보를 위해서 오늘은 팔당호로 나가 분원리까지 다녀오는 한 시간 코스를 걸었다. 팔당호에 비친 경관이 아름답다.

 

 

@2020년6월14일(일요일)

 

트로리를 사용하기 전의 나의 작업대. 의자가 보관함같다
트로리에 옮기고 나니 테이블 주변이 깔끔해졌다
수양벚과 백합, 저 안쪽에 있는 잡초들까지 몽땅 제거했다
▲▼잡초 한포기도없이박살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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