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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

백합

by 빠피홍 2020. 6. 28.

 

수양벚 아래 백합이 마치 수양벚의 꽃처럼 보인다

 

 

백합

 

 

드디어 백합이 하나둘 피기 시작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싹을 틔우더니 백합과 그의 향이 온 정원을 가득 채울 시기가 온 것이다. 지인들이 간혹 묻는다. 언제 백합이 만개를 하느냐고.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백합 앞에 있던 회양목들을 전부 옮긴 탓에 한결 백합의 진수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지금까지는 회양목 울타리가 백합을 가렸기 때문에 키 작은 백합은 아예 볼 수도 없었고 백합의 몸체를 볼 수도 없었다.

 

보통은 오렌지색의 백합이 먼저 피는데 올해는 다크브라운과 노랑색이 있는 꽃이 선두를 끊었다. 그리고 뒤이어 오렌지색 꽃이 피었다. 참나리와 모양이 흡사한 백합 두 종류가 고고하게 몸매를 뽐내고 있다.

 

백합은 추운지방에서도 키우기가 쉽다. 우리 집 정원에 백합이 700여 송이가 있게 된 이유도 그 중 하나이다. 그냥 심어놓으면 잘 자라고 새끼도 많이 낳아주기 때문이다. 특히 ‘트림파토어’는 향도 진하거니와 새끼를 많이 친다. 가을이 오면 이놈을 캐내어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 준다. 까다로운 놈은 역시 새끼도 많이 치지 않고 해충에 약한 것 같다.

 

교회에 온 손님이 수양벚을 보고 무슨 나무냐고 묻더니만 내가 수양벚이라고 하자 백합이 수양벚에 주렁주렁 달린 것 같다는 표현을 했다. 보는 이에 따라 느낌이 다른가 보다.

 

오늘은 8구역 풀을 뽑거나 쏙아 주고 잔디의 에지도 가위로 잘라주었다. 내일까지 끝마칠 계획이다. 굳이 허리가 아픈데 힘들여 가면서 억지로 할 이유가 없어서이다.

 

대학친구들과 초등학교 친구들이 놀러오는 다음주 수요일과 토요일은 백합이 절정을 이룰 것 같다.

 

 

 

@2020년6월27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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