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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

방문객

by 빠피홍 2020. 5. 1.

 

 

방문객

 

 

우리 집 담은 ‘에메랄드 골드’ 측백나무와 ‘회양목’으로 콤비네이션 한 키 낮은 생울타리로 만들어져있다. 그래서인지 외부인들이 마을 나들이를 하면서 우리 집 정원을 늘 관심 있게 보고는 한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정원이 예뻐요”라던가 안에 들어왔으면 하는 눈치가 보일 때가 자주 있다. 대문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방부목을 잘라 만든 내 작품인데 늘 문을 열어놓고 있어 쉽게 들어올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엊그제는 중년과 노년의 부부가 ‘클래오파트라’ 목련을 길에서 촬영하다가 들어가도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해 정원을 안내했는데 오늘은 노부부로 보이는 한 쌍이 대문 쪽으로 다가와 이 근처에 커피샵이 있느냐고 집사람에게 물으면서 들어왔다. 남자는 카메라를 목에 걸고 꽃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 이씨 집의 영산홍을 찍다가 야단맞았다고 하면서 연신 카메라를 돌려댄다. 마침 집사람이 집에 있어서 자리를 안내하고 차를 대접했다. 나는 내일을 하느라 분주히 다녔고 그들과 집사람이 한참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인이 고아들을 키우는 목회자라던가, 스물다섯인 아들을 잃고 50이 넘어서 신학대학을 나왔다고 나중에 집사람이 알려준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태세다. 막걸리 한잔에 잠깐 잠이 온다.

 

 

@2020년4월28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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