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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

데크공사 사전 준비

by 빠피홍 2020. 5. 3.

영산홍 캐기는 정말 쉽다. 다른 나무들에 비해서 뿌리가 많이 뻗지않아서 조금만 삽질하면 캐낼 수 있다

 

 

데크공사 사전 준비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

거실 앞에 통행을 할 수 있는 테라스를 만들기로 한 이후 작업을 위한 사전준비는 내가 해야만 하니까 아침부터 서둘렀다. 오늘은 ‘매발톱’ 열 개를 옮겨야 한다. 어디에 심어야 좋을지 세 곳에 점을 찍어놓고 집사람과 상의를 했다. 남쪽 빈 곳에 심기로 했다. 이곳이 새로 땅을 조금 넓힌 곳인데 잔잔한 예쁜 꽃들이 별로 없어서 내심 이곳이 어떨까 했는데 둘의 의견이 일치했다.

 

의외였다. 줄기도 잎도 작은 편인 ‘매발톱’꽃이 뿌리가 꽤나 깊고 컸다.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 까지 조심스럽게 삽질을 해서 하나씩 옮겨 심었다. 문제는 꽃대다. 이미 저만큼 길게 올라 온 꽃대가 견뎌내 줄지 걱정이었다. 곧 꽃이 필 텐데 꽃이라도 보고 옮겼으면 좋으련만 어쩔 수 없이 옮길 수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

 

옮겨야 되는 세 개의 ‘영산홍’ 중 첫 번째 ‘영산홍’이 덩치가 약간 작기도 해서 이놈을 거리가 먼 남쪽으로 먼저 옮겨 심었다. 어제 김교수 집에서 나무를 심던 전문가의 방식을 도입했다. 구덩이를 파고 유박비료를 흙과 적당히 썩은 후에 물을 잔뜩 주는 죽탕방식을 시도했다. 역시 큰 나무들은 이 방법이 좋을 것 같았다. 어쩐지 믿음이 가는 나무심기 기본인 것 같다.

 

나머지 두 개도 파내었는데 내일 어떤 ‘영산홍’을 김교수 댁으로 시집보낼지 아니면 그만둘지 알 수 없어서 어쨌든 일단 파내기로 했다. 이맘때면 온 천지에 영산홍으로 울긋불긋하여 너무 흔한 탓에 사실 실증이 나는 꽃나무이긴 하나 나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심었던 것이 벌써 30년이 넘고 보니 고목 맛이 들어 선물로도 괜찮을 것 같으나 본인들이 원하면 선물로 하고 아니면 마당 어딘가에 심어야겠다.

 

페츄니아도 ‘로즈몰’과 ‘버건디스타’를 골고루 썩어서 화분에 옮겨 심었다.세 개가 남아 집 벽에도 걸어두었다. 두 개의 페츄니아 꽃이 마음에 든다.

 

 

@2020년5월1일(금요일)

우선 맥문동부터 캐내고 영산홍 세그루를 모두 캐내어야 한다,
데크공사가 끝나면 맥문동을 데크 밑에 심을 것이다. 임시로 가식을 해두었다.
매발톱 10개를 한개씩 옮겼다
엊그제 옮겨 심은 에케세니아가 정신을 차린듯 잎사귀를 세우고 있다
매발톱을 전부 옮겨 심었다
첫번째 옮겨 심은 영산홍
두번 째 옮겨 심은 영산홍
세번 째 백영산홍은 옆집 김교수 댁으로 시집을 보내고
빈 바구니가 있어 바깥 쉼터에 페츄니아를 담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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