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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

목단과 홍황철쭉

by 빠피홍 2020. 5. 6.

하나밖에 없는 목단이 죽었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하고 옮겨 심었는데 이렇게 잎이 나왔다.

 

 

목단과 홍황철쭉

 

 

목단이 개당 3만원이 넘어 주저주저했던 것이 결국에는 아주 오래 전에 심어두었던 딱 한 그루가 유일하게 남아있어서 몇 차례 꽃을 피워주곤 했었는데, 그것도 최근에는 매번 장소를 옮기다 보니 가지가 부러지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신세로 전락한 셈이 되어 어느새 자취가 사라져버렸다. 우리 마당에 목단이 있었던가 기억조차 없을 정도였다.

 

겨우 찾아내어 또 한 번 양지를 찾아 옮겼는데 살아날지 의문이었지만 지난 달 엷은 잎새가 보여서 긴 겨울을 이겨낸 것이 기특했다. 집사람이 목단 세 그루를 내 생일 선물로 사주겠다고 했는데 또 연기되고 말았지만 엊그제 우연히 쳐다 본 목단에 잎사귀가 세 갈래나 나와 있었다.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미안하기도 했다. 내가 소홀히 하여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다.

 

3년전에는 안사돈이 목단 한그루를 선물로 보내왔는데 처음부터 시들하더니만 끝내 죽고 말았다. 손자가 외할머니 선물이라면서 꽃 명패에 자기가 멋지게 싸인까지 해 둔 목단이었는데 한 번 꽃을 피우고는 죽고 말아 손자에게 설명하기가 정말 곤혹스러웠다. 새로운 목단을 새 식구로 들이든 말든 이번에는 옮기지 않고 잘 보듬어 키워볼 작정이다.

 

‘홍황철쭉’의 그 묘한 분홍색 빛깔을 내가 좋아하는데 이 또한 추위에 부주의한 탓에 다 죽고

말았다. 그 후 몇 차례 작은 묘목을 구입하여 심어보았지만 또 실패를 한 끝에 마지막 남은 이 작은 묘목이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오더니만 올해 처음으로 두 개의 꽃망울을 피웠다. 비록 10센티가 넘을까 말까하는 이 나무도 다음 주에는 확실히 작은 꽃을 피울 것이다.

 

‘아카판사스’도 마찬가지다.

보랏빛 꽃이 너무 아름다워 구입했는데 노지월동이 어렵다고 했다. 집 안에 들여다 놓고 간혹 물을 주면서 겨울을 보내고 3월 초 밖에 내 놓았는데 너무 일찍 서둔 탓에 냉해를 입고 말았다. 누런 잎을 잘라내고 화분에서 빼내어 땅에 심었다. 이 또한 앞으로는 관리를 잘 해야겠다. 귀찮더라도 추위가 오면 화분으로 옮겨 안으로 들여다 놓고 봄이면 내 놓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겠다.

 

 

@2020년5월3일(일요일)

 

보라색꽃의 아가판사스, 옆으로 꽃가지가 뻗는 모습은 정말 예쁘다. 내년부터는 더욱 신중하게 겨울철 관리를 해야겠다.
홍황철쭉이다. 몇 년째 심었지만 다 죽고 단 하나 살아남은 홍황철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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