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크 공사
꼭 하려던 계획은 없었다. 그냥 가격이나 한 번 물어보자고 한 것이 시작인 셈이다. 전화를 걸어 자재는 내가 사고 당신은 인건비만 받고 할 수 없느냐고 하자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큰 금액을 들이지 않고 2x8미터의 데크 작업을 하게 된 것이다.
아침이 되자 트럭 두 대가 동시에 들어온다. 주차장은 내가 어제 비워둔 상태라 쉬 주차를 하고 자재들을 내린다. 기둥이 될 골재가 조립된 상태에서 두 개가 실려 있고 방부목도 함께였다. 전문가 셋이 모였다, 미리 조립해온 아연각관으로 용접을 하고 주춧돌은 집에 있던 둥근 시멘트 벽돌을 잔디위에 올리고는 그냥 그것으로 끝이었다.
땅이 내려앉으면 문제가 있다고 하자 물론 시멘트로 사전에 작업을 하면 좋겠지만 시간과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이것으로도 집이 무너졌으면 무너졌지 결코 무너질 염려가 없다고 단언을 한다. 세 명이서 어쩜 그렇게도 손발을 맞춰가며 조화롭게 일을 하는지 전문가들의 일이란 항상 존경스럽다.
계단의 난간을 준비해오지 않았고, 아랫부분은 내가 반만 가리자고 했는데 이 친구는 방부목 한 장만 마감하기로 했다고 우긴다. 몇 차례 설명을 한 끝에 내일 방부목을 가져와서 작업을 마무리 하겠고 계단의 난간도 준비해오겠다고 한다. 이 친구들! 계단에 난간이 없다니 말이 되는가 말이다. 아이들이나 노인들이 휘청거리면 어떻게 되겠는가? 생각이 이렇게 모자라니 계속 설득할 수밖에 없다.
집사람이 직장에서 돌아왔다. 완성된 데크를 본 것이다.
집안에서 보던 정원과 앞산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단 말인가? 데크에서 바라다 본 정원과 산의 전망은 정말이지 일품이었다. 집사람과 함께 자정이 넘었어도 밖에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며 정원을 내려다보고 있으니 마치 젊은 시절 집사람과 함께 설악산 콘도에 온 느낌이었다.
@2020년5월4일(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