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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290

꽃씨 받기 꽃씨 받기 정원에 있는 각종 야생화의 꽃씨를 받는 일도 그리 쉽지만은 않다. 어떤 씨는 열매의 색깔이 아직 초록색이 많이 남아있음에도 씨방을 열어보면 까맣게 영근 놈이 있는 가하면 어떤 놈은 겉이 황갈색으로 익었음에도 속이 여물지 않은 것들도 있다. 결국 오랜 시간에 걸쳐 이틀에 한 차례씩 점검을 하는 수밖에 없다. 자칫 기회를 놓치고 나면 점 찍어두었던 씨앗은 이미 땅에 떨어져 사라져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디키달리스 베리카나리와 플레임의 꽃이 너무 마음에 들어 6월부터 오늘까지 거의 매일 체크를 하는데도 좀처럼 열매를 맺지 않는다. 다른 종류의 디키달리스는 씨앗 받기가 쉬울 뿐 아니라 싹도 잘 나오는데 어쩐 일인지 이놈들은 도무지 씨앗을 구경할 수 가 없다. 둘 중에 하나일 것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첫.. 2021. 8. 25.
원추리 원추리 정원에 원추리가 가득 피었다. 구석진 두 곳과 정원 가운데 한 곳 모두 세 곳의 원추리가 동시에 피었다. 구석진 두 곳은 잡초방지책으로 심어두었음으로 꽃보기와 함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씨가 날아와 뿌리를 내린 참나리와 함께 동시에 피어 더욱 아름답다. 원추리는 꽃에 비해 잎이 무성한 편이다. 종류가 다양하지만 우리 집에는 너 댓 종류가 있다. 지금이 한창인 것 같다. 꽃대에 진딧물이 자주 끼는 편이어서 세심하게 살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도 전에 시들어버릴 수가 있다. 원추리 중에 제일 먼저 피는 노란색의 야생 원추리가 이미 지고 없었는데 다시 또 피어나 며칠 동안 피고 지던 원추리 꽃을 모아봤다. 꽃 수자에 비해 잎만 무성한 것 같으나 꽃대가 빳빳하고 모아.. 2021. 7. 14.
친구들과 하루를 친구들과 하루를 백합이 언제 피느냐고 몇 차례 연락이 온 이후에 대학친구들이 우리 집에 모였다. 다행히 백합이 절정을 이루었다. 이번에는 단톡방을 통해 공지를 했음으로 꽤 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나를 포함해서 모두 여섯 명 뿐이다. 늘 오던 몇 몇 친구들, 특히 호섭, 순복, 진호 등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불참하는 통에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다. 병철, 범모, 춘부, 정인, 재석 그리고 내가 전부다. 집사람에게 미리 알려 하림에서 생산된 닭 날개와 다리만을 간장으로 조림하여 술안주로 마련하고 점심은 남강에서 매운탕을 포장주문하기로 했다. 종전의 강변식당보다 내용이 훨씬 충실하고 맛도 있었다. 다만, 식당에서는 나오는 각종 반찬과 밥이 딸려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정인이가 그간 익힌 판소리 중에 ‘사.. 2021. 7. 12.
에키네시아 에키네시아 우리 집에는 단 두 종의 에키네시아가 있다. 빨강과 흰색이다. 꽃이 오래가고 비바람에도 쉽게 잘 휘어지지 않는다. 키는 1미터가 훨씬 넘는다. 그간에는 씨가 떨어져 새 순이 몇 개씩 나더니만 올해는 엄청나게 많은 순이 돋아나 80여개를 쌈지공원에 이식하고도 뒤쪽에는크게 자란 새순이 아직 그득하다. 쉽게 자라서 꽃을 피우고 이내 사라져버리는 여느 꽃들에 비해 푸른 잎이 늘 있고 꽃봉오리에서 필 때까지 꽤 시간이 걸리며 정원 한구석을 담당하고 있는 에키네시아가 대견스럽다. 대림묘목의 카탈로그를 보니 종류가 꽤 다양하다. 내년 봄에는 몇 종류를 더 구입하여 식구를 늘려야겠다. 멋진 조합이 이루어질 것 같다. @2021년7월5일 2021. 7. 7.
보리수 열매 보리수 열매 오늘은 손님들의 방문이 세 건이나 있었다. 고향후배인 강 영호 내외가 찾아왔다. 백합이 피면 한 번 놀러오라고 했는데 오랜만에 보는 그의 부인과 함께 들렸다. 정원에 앉아 이런저런 옛 이야기를 나누고 가까운 곳에서 식사하기로 했다. 우리 동네의 음식이라고 해봐야 매운탕 류가 대세인데 몇 차례 간적이 있는 남강에서 식사를 했다. 그의 부인 입에 맞았는지 모르겠다. 고향후배들이 누옥에 찾아 주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이 아닌가? 옆집 김 교수 내외와 그의 친구 들이 백합을 구경하러 잠깐 들렸다. 자주 오시는 분들로 ‘윤판나물’을 선물 받아 잘 키우고 있는데 내가 선물로 주었던 비단동자가 흰 꽃이 피었다고 하여 내년 봄에 가져오겠다고 한다. 아마도 돌연변이가 나온 것이어서 기대가 된다. 이분들도 무척.. 2021. 7. 6.
꽃씨 받기 꽃씨 받기 봄꽃들이 서서히 지면서 씨방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봄에 심었던 몇몇 꽃씨들이 별 탈 없이 쑥쑥 자라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성장이 매우 느릴 것으로 예상했던 흰꽃창포와 베르가못이 단숨에 덩치를 키우는가 하면 플록스는 예쁜 꽃까지 피우지 않았던가? 한 개의 꽃대에도 채취할만한 씨가 동시에 여무는 것이 아니어서 며칠에 걸쳐 세심하게 들여다보면서 받아야한다. 디기탈리스의 경우에는 대형종의 흰색, 빨강 그리고 핑크 등 색상 별로 구분을 해두었기 때문에 섞이지 않게 쉽게 받을 수 있었다. 디기탈리스 달메이션의 꽃씨도 받고 석죽, 허브세이지, 수염패랭이, 비단동자, 클린든뷰티도 계속 받는 중이다. 한 달 후 정도면 관심이 가는 몇몇 꽃들의 씨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흥분이 된다. 대형.. 2021. 6. 30.
800 송이의 백합 800 송이의 백합 완연한 여름이다. 팔당호수가 바로 옆에 있기 때문일까 시원한 바람은 늘 내게 즐거움을 준다. 7월5일이면 대학친구들이 우리 집 정원에 가득한 백합을 보러온다고 한다. 다음 주 월요일이다. 직전 동기회 회장이 단톡방에 이를 알리고 희망하는 자는 전부 가도 되겠느냐고 한다. 물론이다. 한 해가 달라지는 우리나이에 조금 더 지나면 이웃나들이가 점점 힘들어진다. 먼 곳이지만 친구들끼리 모여서 하루 즐기는 것이 얼마나 좋겠는가? 딱히 백합구경이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만은 파란 잔디밭에 무성하게 피어있는 백합과 함께 막걸리 한잔 같이하는 즐거움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내가 살고 있는 귀여리 옆 분원리에는 맛있는 매운탕집도 많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민물매운탕 집을 소개하고 내가 쏠 작정이.. 2021. 6. 28.
플록스 플록스 우리 집에는 다양한 플록스가 있다. 그러나 좀처럼 숫자가 늘지 않는다. 씨받기도 어렵고 씨가 바람에 날아갈까 보아 지난 가을에는 두툼한 매트까지 덮어주었건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뿌리를 쪼개어 조금 늘리긴 했으나 빈 공간이 너무 많아 씨를 구입하여 채우기로 했다. 이 공간에는 플록스로만 채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였다. 모종이 10개 정도 나왔다. 잘 성장하면 내년 즈음에 필 것으로 기대했는데 모두 꽃이 피었다. 지금까지 있던 플록스는 흰 플록스를 제외하고는 이제야 꽃망울이 올라오고 있다.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꽃들이 예쁘다. 간혹 길거리에서 본 플록스와는 다른 신품종인 것 같다. 그간 듬성듬성 심어져있던 플록스가 꽉 찬 느낌이다. 2~3년 키우면 제대로 된 플록스가 될듯하다. @2021년6월24일 2021. 6. 25.
베르가못 베르가못 오래 전 몇 포기 심어두었던 베르가못이 세월이 흘러 이제는 정원의 당당한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더 자란 것 같고 씨앗이 떨어져 자연 발아된 새 순들도 어엿한 성체가 되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어쩐 일인지 가운데 있는 가장 오래된 베르가못이 뒤늦게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꽃들도 너무 오래되면 신진대사가 느려 새 순들보다 꽃이 늦게 피는지도 모르겠다. 지난해에 받아 둔 씨앗에서 세 개의 순이 나왔다. 제법 크게 자라고 있다. 가을에는 옮겨 심어야겠다. 차로 마셔도 좋다고 하지만 난 여태 허브 잎으로 차를 마셔 보지 않았다. 그냥 꽃만 즐기는 편이었다. 빨간 베르가못이 한 여름 정원의 주인이 된 듯하다. @2021년6월19일 2021. 6. 22.
클레마티스 클레마티스 재작년 가을에 구입한 클레마티스 세 종류가 두 해만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것인데 가격이 조금 높고 화려한 꽃들은 이미 소진되었고 남은 것이 이 세 종류였다. 수국 뒤쪽에 만들어 둔 캐비온 망을 타고 잘 성장하고 있다. 꽃의 아름다움과 풍성함은 역시 세월의 흐름에 달려있는 것 같다. @2021년6월10일 2021. 6. 11.
꽃창포 꽃창포 노랑창포가 서서히 지면서 보랏빛 꽃창포가 피어나기 시작한다. 예년에 비해 키가 더 자란 느낌이다. 꽃이 좀 더 오래 피어있었으면 좋을 텐데 개화기간이 너무 짧은 것 같다. 잠깐이나마 정원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다른 꽃들에게 바톤을 넘겨줄 태세다. 올해도 어김없이 흰창포가 피었다. 아직도 꽃 이름을 정확히 모르는 그냥 흰창포는 매력적이다. 다행히 작년 가을에 씨받기에 성공하여 현재 10포기 정도 잘 자라고 있다. 개화기간이 짧은 꽃이긴 하나 10포기 정도를 한 곳에 모아 몇 년 키우면 멋진 창포 그룹에 끼어 으스댈 것만 같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 쌈지공원에 심어둔 꽃 사이로 마구 자란 풀을 뽑았다. 모두들 힘들어 한다. 노인이 많은 우리 동네라 자발적으로 풀을 뽑을 수 있는 주민은 그의 없다. 이번에.. 2021. 6. 10.
서부해당화와 단풍나무 가지치기 서부해당화와 단풍나무 가지치기 올해 서부해당화는 퇴비를 뿌려준 탓일까 연분홍의 예쁜 꽃들이 예년에 비해 많이 피었다. 윗가지를 치다가보니 잔가지가 더 많아지는 것 같고 가운데 바람이 잘 통하지 않은 것 같아 1차적으로 가지치기를 했다. 마음먹고 제대로 한 번 더 해야겠다. 단풍나무는 빨리 가지치기를 했어야하나 차일피일 미루다가 새순이 하늘로 치솟을 때까지 내버려두었다. 오늘 서부해당화와 같이 초벌로 가지치기를 했다. 사다리가 휘청거려 조심해야했다. 정말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 큰 사다리가 무거워 옮기기가 귀찮은 이유로 작은 사다리를 이용했는데 자칫하면 떨어질 뻔 했다. 8구역의 잡풀을 몽땅 제거했다. 특히 수국과 클레마티스가 있는 쪽에 잡초가 많다. 뱀무와 눈개승마, 애플민트, 망종화, 샤스타데이지, 범.. 2021.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