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창포
노랑창포가 서서히 지면서 보랏빛 꽃창포가 피어나기 시작한다. 예년에 비해 키가 더 자란 느낌이다. 꽃이 좀 더 오래 피어있었으면 좋을 텐데 개화기간이 너무 짧은 것 같다. 잠깐이나마 정원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다른 꽃들에게 바톤을 넘겨줄 태세다.
올해도 어김없이 흰창포가 피었다. 아직도 꽃 이름을 정확히 모르는 그냥 흰창포는 매력적이다. 다행히 작년 가을에 씨받기에 성공하여 현재 10포기 정도 잘 자라고 있다. 개화기간이 짧은 꽃이긴 하나 10포기 정도를 한 곳에 모아 몇 년 키우면 멋진 창포 그룹에 끼어 으스댈 것만 같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 쌈지공원에 심어둔 꽃 사이로 마구 자란 풀을 뽑았다. 모두들 힘들어 한다. 노인이 많은 우리 동네라 자발적으로 풀을 뽑을 수 있는 주민은 그의 없다. 이번에 느낀 것이지만 공원에는 키 낮은 꽃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난 며칠 새 풀이 너무 빨리 자라서 꽃을 몽땅 덮어버렸기 때문이다. 소량이라면 모를까 대량으로 심어둔 꽃밭 관리는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위에 사시는 큰어르신도 주민들이 함께하는 공원관리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꽃나무로 대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나도 동감이지만 운동기구 옆 일년초 꽃이 지는 내년 봄에는 야생화로 일부를 대체할 계획이라고 하자 좀 더 두고 생각해보자고 했다.
쌈지공원은 잘 정돈 된 잔디관리와 꽃나무와 야생화를 적절히 심어 깨끗하고 깔끔한 공원이어야 하는데 풀 뽑는 일이 문제다. 풀을 뽑는데 전 주민이 동원되는 일은 피해야 한다. 지금도 그러한데 앞으로는 더욱 일 할 사람이 없어 인부를 동원하여 처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21년6월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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