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뽑기와 잔디 깎기
오늘은 제 7구역의 풀을 뽑기로 했다. 잔돌 더미를 쌓아둔 개비온 위로 나있는 미국 담쟁이덩굴도 이제는 새순들이 발을 뻗칠 틈이 없이 담쟁이 잎만 위로 치솟고 있어 모두 잘라내었다. 텃밭에 심어둔 상치 사이로 두릅나무의 새순이 나오는가 하면 뒤쪽에도 꽤 많은 두릅이 나오고 있어서 이를 정리하고 당초에 심어두었던 참나리를 보호할 참이었다.
어디에선가 읽은 기억이 나는데 두릅이 2~3년 지나면 새끼를 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살아있는 두릅나무 한 그루에서 어찌된 영문인지 이곳저곳에서 새순이 나오고 있다. 몇 년 전에 세 그루를 구입하여 이제 달랑 하나 남았는데 올해도 몇 차례 두릅나물을 맛있게 먹은 바 있다. 다섯 개를 삽으로 간단히 파내어 두릅나무 앞에 모아 심었다. 나무가 활착이 되면 내년부터는 더 많은 두릅을 먹게 될 것 같다.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잔디를 깎았다.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꽤 많이 자라서 빨리 잘라내어야 했다. 모래가 부족해서 일 것이다. 많이 뿌리지 못해서일까 잔디가 듬성듬성 나 있는 것도 많이 보인다. 두 시간이 조금 넘어 완료했다. 나이 든 은퇴자들이 잔디 깎기에 지쳐서 잔디를 모두 엎어서 텃밭이나 꽃밭으로 만들었다는 소식을 간혹 듣고 있지만 잔디밭을 조금 줄이더라도 전원의 맛 중에 일미가 잘 가꿔진 잔디밭이 아니겠는가? 잘 다듬어 놓은 잔디밭을 보면 정말 상쾌한 기분이 든다.
올해 보게 되는 ‘자엽펜스테몬’이 작년에 비해 훨씬 좋아 보인다. 잎이 녹색이 아니고 자엽인데다가 꽃 색깔은 분홍이 약간 섞인 하얀색이어서 나름대로 매력이 있어 보인다. 높이도 적당하다. 제대로 한 자리를 차지한 것 같다.
@2021년6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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