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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288

퇴비와 7080노래 퇴비와 7080노래 마을에서 배포하는 비료 한 팔레트 75포가 엊그제 집 주차장에 도착했다. 매년 배포되던 유박비료는 중단되고 퇴비로 바뀌었다. 우리 마을도 예전과 달리 농사를 전문으로 하는 주민이 줄어들어 손꼽을 정도다. 매년 조금씩 비료배포 수량이 줄어들더니 올해는 예산문제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퇴비만 배포하기로 했다고 한다. 다른 집에는 아직 검은 비닐이 둘러친 상태로 있건만 난 바로 이를 해체했다. 장기간 그냥 내버려두면 주차하기도 불편하고 해택을 못 받는 이웃 주민에게 바로 배분할 셈이었다. 앞 땅 주인에게 20포를 손수레에 실어 열 차례에 걸쳐 옮겨주었다. 그리고 건너편 이 회장 집 관리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어 비료를 준비해두었으니 가져가라고 일러주었다. 정확한 수량은 말하지 않았지만 20포를.. 2021. 12. 31.
월동준비 월동준비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어제오늘부터 시작되었다. 정원의 야생화와 어린 나무의 월동을 위해 일부는 천으로 감고 야생화는 부직포를 덮어주었다. 일기예보를 보니 이제부터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더 지체했다가는 얼어 죽을 수가 있을 것 같아 서둘렀다. 새로 옮겨 심은 수양단풍과 배롱나무에는 마포를 감아주고 금송과 사과나무에는 부직포로 감싸주었다. 야생화는 몇 개를 제외하고 모두 부직포를 덮어주었다. 월동이라고 해봤자 고작 3개월이다. 내년 2월이 지나 3월이 오면 어느새 봄기운이 일며 정원에는 푸른 싹이 돋아날 것이다. 어렸을 적 느낌은 일 년의 반이 추운 겨울인 줄 알았었는데 온난화 때문인가 요즘은 겨울이 반으로 준 것 같다. 물론 제대로 된 난방 덕도 있고 나이 탓도 있을 것이다.. 2021. 11. 30.
잔디에 모래뿌리기 잔디에 모래뿌리기 지난여름 주목을 잘라낸 빈자리에 잔디를 입히는 등 소정원으로 개조한 뒤에 바로 모래를 뿌렸어야 하는데 수양벚 이전이 걸림돌이 되어 오랫동안 그냥 두었다가 모래 반차를 구입하여 작업을 시작했다. 판석을 빼낸 곳에 너무 낮게 심어져있는 떼와 잔디에지를 박은 빈 공간 등에 모래를 채워 넣고 잔디밭 전체에 골고루 모래를 뿌렸다. 그간 간헐적으로 모래를 사서 보충하긴 했지만 낮은 곳이나 잔디가 파인 곳에 제대로 보수를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모래를 듬뿍 뿌렸다. 남은 모래는 금송 앞에 일시 보관해두었다가 내년 봄에 다시 한 번 모래를 뿌릴 예정이다. 내년 여름이면 양탄자같이 빳빳하고 촘촘한 잔디가 정원을 한결 푸르게 해줄 것을 기대해본다. @2021년11월24일 2021. 11. 28.
목련 이식과 알리움 심기 목련 이식과 알리움 심기 도로 옆으로 옮겨 심었던 목련이 많이 커서 양쪽 에메랄드 골드에 가려 답답하다. 집사람의 생각도 나와 같아 옆으로 옮기기로 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딱딱한 땅을 조금씩 파내어 나무뿌리를 잘라내고 밑동이 나올 때까지 계속 괭이질을 해야 한다. 정말 힘든 일이다. 성목 이식은 이제 더 이상 못할 것 같다. 오래 전 구입할 때는 일반 목련과는 다른 특이 종이었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꽃이 핀 적이 없다. 봉오리가 맺혀있는 걸로 보아 내년에는 결실을 볼 것 같기도 하다. 무척 기대가 된다. 서림원예에서 알리움 종류의 구근을 몇 종 구입했다. 큰 것도 있고 작은 알리움도 있다. 봄 한 철 정원을 화사하게 해줄 꽃들이다. 꽃 핀 사프란 10개도 서비스로 같이 보내왔다. 봄 일찍 피는.. 2021. 11. 26.
금송을 옮겨 심다 금송을 옮겨 심다 손자의 출생을 기념해서 심은 나무가 어느 듯 많이 자랐다. 상일동에 있는 송원잔디에서 6~7년 전에 구입한 것인데 황금색 소나무가 전지가 잘 되어있고 모양이 예뻤다. 금송(錦松)이라고 했다. 일반적인 금송(金松)과는 달리 오히려 황금소나무에 가까운 귀한 소나무다. 이름은 둘 다 금송이지만 이 나무는 ‘비단 금(錦)’의 금송이라고 한다. 지난여름, 손자나무가 있는 정원이 팔렸다는 걸 알고 그럼 자기나무는 어떻게 하냐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게 물어왔던 그 소나무다. 당연히 옮겨 심을 것인데도 은근히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 추위가 오기 전에 빨리 옮겨야 하는데 문제는 어떻게 둥그렇게 떠놓은 나무를 탈 없이 옮기냐는 것이다. 천을 대고 고무줄로 동여매어야 하는데 한 두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 2021. 11. 24.
빨강 구절초 빨강 구절초 보통 구절초라고 하면 흰색과 분홍색이 대부분인 경우인데 그늘에 가려져있어서일까 꽃들이 활기가 없고 밋밋한 맛에 별 관심을 갖지 않았으나 이 빨강 구절초는 매력적이다. 작년 가을에 세 개를 심었는데 한 개는 죽고 올 봄 두 개가 정원 한쪽을 가득 채운다. 색깔이 우선 짙은 붉은 색으로 내가 좋아하는 색상이다. 아홉 마디로 꺾인다고 하여 구절초라는 이름이 붙었다는데 이 꺾임이 너무 많고 길어서 약간은 거추장스럽기도 하다. 상황을 보아 쌈지공원에 많은 양을 심었으면 좋겠다. 관리도 쉬울 뿐 아니라 잡초 방지도 확실히 가능할 것 같고 색상 또한 정열적이어서 매력적인 포인트를 줄 것 같아서다. 한 해 가을 이렇게 아름다운 정열의 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는 모습이 맑은 가을 하늘과 함께 싱그럽다. @202.. 2021. 11. 9.
백 영산홍 이사 가다 백 영산홍 이사 가다 최근 들어 길가에 흔히 볼 수 있는 영산홍의 종류가 무척 다양하고 많이 식재되어있다. 봄이면 꽃이 무수히 피고 오래가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꽃인데 너무 흔하기 때문일까 난 큰 매력을 갖고 있지 않다. 우리 집 정원에 백 영산홍이 두 개 있는데 그 중 한 개가 분재처럼 모양이 괜찮고 수령도 30년 가까이 되는 놈이다. 큰어르신이 금년 초부터 찜해두었던 영산홍이기도 하다. 이제 완연한 가을이어서 캐내기도 편하고 옮겨심기에 최적인 것 같아 미리 동그랗게 화분 모양으로 떠 놓았는데 오늘 옮겼으면 해 심을 장소를 의논하러 갔는데 마침 일꾼이 와 있어 쉽게 꺼내어 옮길 수 있었다. 심을 장소가 큰 자갈이 많이 묻혀있는 곳이어서 조금 힘이 들었으나 젊은 친구가 대부분 다 해냈다. 난 약간 거.. 2021. 11. 3.
접시꽃 모종 심다 접시꽃 모종 심다 올 가을에는 꽃모종을 몇 개만 사기로 했다. 작년 가을에 심었던 겹접시꽃이 추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올 봄에 싹이 나오지 않았다. 분명 월동이 가능한 꽃이었는데 실패한 것이다.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겹더블접시꽃 핑크와 마룬이라는 두 종류를 구입해 심었다. 김교수 집에서 채취한 토종 접시꽃 두 종류와 어디에선가 바람을 타고 정원에 날아온 홑겹 접시꽃의 씨도 많이 받아두었음으로 내년 봄에 심어야겠다. 토종 매발톱과 스토케시아라는 꽃도 구입하여 심었다. 야생화는 그림으로 보는 이미지와 달리 실제 어떤 모양으로 나올지, 월동에 강한 놈인지도 확인해야 하고 꽃도 꽃이지만 잎사귀도 한층 중요하다. 그리고 잘 쓰러져 지지대를 만들어 주어야하는 놈인지도 키워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다. 약간의 돈을 .. 2021. 11. 1.
백합 심기 백합 심기 꽃밭을 개조하느라 크고 작은 백합 수 백 개를 여느 해보다 일찍 캐내어 보관했는데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보통 이맘 때 즈음 백합 구근을 캐내어 이식하면 구근의 색깔이 노랗고 싱싱한 맛이 나는데 너무 일찍 캐낸 탓에 약간 시든 느낌이다. 잘 자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양쪽 꽃밭 앞으로 세 줄씩 대형과 중형 구근을 심고 소형 구근은 영산홍 뒤쪽과 모과나무 뒤쪽에 심었다. 별 문제가 없다면 대형과 중형은 내년 4월 중순에 싹이 나올 것이고 소형은 한 해를 더 기다려야 꽃을 피울 것이다. 백합은 향도 좋을 뿐만 아니라 자태가 화사하여 정원의 여왕답다. 내년 봄이 기대된다. @2021년10월21일 2021. 10. 29.
피코국화와 쑥부쟁이 피코국화와 쑥부쟁이 작년에 심어두었던 피코국화가 만개했다. 여느 일년초 국화에 비해 독특한 색상과 기품이 있어 보인다. 월동이 가능한 국화임으로 뿌리를 캐내어 몇 개 더 늘려보아야겠다. 금년 봄에 이웃의 김교수 댁에 갔었는데 마당에 꽃을 캐내어 모아두었기에 물어보니 버리려고 한다고 했다. 꽃 이름은 잘 모르겠으나 꽃밭을 너무 많이 차지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내가 집에 가져와 심었는데 얼마 전부터 피기 시작한 꽃 색상이 너무 아름답다. 이름을 몰라 궁금해 하던 차에 친구 집에 들렀더니 같은 꽃이 있었다. 그의 아내에게 물어보니 새로 개량된 쑥부쟁이라고 했다. 동네 근처에 널려있는 옅은 분홍빛 쑥부쟁이와는 다른 색상이 마음에 들었다. 번식력도 대단한 것 같다. 씨를 받아 모종이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이 자주색.. 2021. 10. 27.
글라디올러스 캐서 보관하기 글라디올러스 캐서 보관하기 모든 꽃이 그렇지만 잠깐 피었다 지는 꽃들의 뒤치다꺼리는 귀찮은 일이다. 일 년에 딱 한번 일주일 전후로 피었다가 시들해지고 이내 사라져버리는 꽃들은 어쩌면 귀한 생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원에 있는 야생화들이 그 길고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이면 어린 싹을 틔우고 때에 맞춰 꽃을 피워주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이른 봄이면 어김없이 영춘화, 히어리, 크로코스 그리고 복수초의 노란색으로 채색되는 정원에 여름이면 글라디올러스도 한 몫 한다. 가녀린 줄기와 1미터가 넘는 키로 인해 쉬 넘어짐으로 긴 고추 지지대를 한 개씩 꽃아 끈으로 묶는 작업이 짜증스럽긴 하지만 그 짧은 며칠 간 내게 주는 즐거움은 더 할 나위없다. 금년에는 집에 없는 청색 글라디올러스를 구입했고 이웃집에서 얻어 .. 2021. 10. 25.
잔디에지 박기 잔디에지 박기 미결로 남아있던 두 곳에 잔디에지 박기를 마감했다. 수양벚 쪽의 잔디에지는 수양벚을 공원으로 옮기고 잔디밭을 두서너 평 넓힌 다음에 에지를 박기로 생각했으나 현 상태에서 에지를 박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원래의 줄에 맞추어서 홈을 파고 잔디에지를 박았다. 지금의 잔디밭도 넓은데 옮겨 심을 금송도 큰 편이어서 굳이 더 넓힐 필요가 없는 것 같아서다. 금송을 이식하고 혹시 공간이 생기면 꽃을 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서쪽 경계에는 경계석으로 꽃밭 쪽을 막아두었으나 잔디는 속성상 조그만 틈이라도 있으면 파고들어 애를 먹이는데 이것으로 더 이상 잔디의 침입은 없을 것 같다. 경계석은 그대로 둔 채 안쪽으로 잔디에지를 박았다. 이로써 50미터 잔디에지가 수 미터만 남기고 모두 알뜰하게 사용된 셈이다.. 2021.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