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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288

해국(海菊) 해국(海菊) 해국 한 포기를 심었던 것이 벌써 10여 년 전인데 엄청 크게 자랐다. 한 두 송이 꽃을 피우더니 어느새 만개를 했다. 가을햇살이 쪼이는 정원에 귀한 자태를 뽐내며 뭇 꽃들을 지배하고 있다. 해국은 이름이 말해주듯이 바닷가에 피는 국화다. 지금이면 울릉도의 바위나 절벽에 무수히 많은 해국들이 향연을 펼치고 있을 것이다. 내가 태어난 곳이 울릉도여서 더욱 애정이 가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두터운 잎과 보랏빛 꽃을 보고 있으면 언제나 고향에 온 느낌이다. 해안가의 깎아지른 바위 틈 사이에 뿌리를 박고 해마다 꽃을 피우는 강인한 꽃이다. 내가 이 꽃을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잎과 줄기다. 겨우내 죽어있던 줄기가 봄이 되면 물이 오르고 작은 잎이 돋아나면서 일 년 내내 푸른 잎을 유지해주고 키 또한.. 2022. 10. 15.
겨울 준비 펠릿연료 겨울 준비 펠릿연료 내가 좋아하는 야외용 트롤리를 구석에 팽겨 쳐 두었더니 녹이 슬어 오래 못 갈 것 같아 남아있던 검정 페인트로 구석구석 아래위로 칠했다. 한쪽 바퀴는 이미 녹이 깊게 슬어 완전히 망가진 상태다. 지금이야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야외에서 음식을 먹으면 트롤리가 필요한데 한쪽 바퀴가 신통치 않아 걱정이다. 위에 살고 있는 정 총무에게 용접을 부탁해보고 가능하면 창고 안에 넣어 보관해야할 것 같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여 월동준비를 해야겠기에 난방용 펠릿을 구입했다. 작년에는 15kg 한 포에 6200원이었는데 올해는 8500원이라고 한다. 환율과 유가가 오른 만큼 인상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30%나 오른 셈이다. 150포를 구입했다. 쓰다남은 10포가 있어서 올 겨울은 이것으.. 2022. 10. 9.
고향 후배들과의 만남 고향 후배들과의 만남 집사람이 마침 쉬는 날이어서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딸아이의 시댁 사돈내외와 점심을 같이 하기로 한 날이다. 퇴촌 장어구이 집에서 만나기로 하여 식사를 하고 있는데 마치 자석에라도 이끌리듯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고향 후배인 이 영호와 눈이 마주쳤다. 김앤장 로펌에서 고문으로 재직했던 울릉도출신 인물전에 나올만한 멋진 후배다. 울릉중학교 동기생들과 함께 놀러왔다고 했다. 그들이 있는 옆자리로 가자 내가 좋아하는 후배들이 모여 있었다. 김 유탁, 장 종한도 함께 있었다. 유탁은 종종 보는 편이지만 종한은 수십 년 만에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가웠다. 그 외에도 몇몇 아는 후배들과 여자 친구들과 함께였다. 우리 집 옆에 있는 물안개공원에 가려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곳까지 .. 2022. 10. 7.
창고 대 정리 창고 대 정리 건물 뒤쪽의 좁은 공간에 물건들이 가득하다. 늘 쓰는 물건도 있고 혹시 필요할 것 같아 그냥 보관하고 있는 것, 그것도 애들이 어렸을 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라든가 공부하던 책 등이다. 작년에도 꽤 버렸지만 딸애가 한국의 소니뮤직에 근무할 때 수백 개의 CD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남은 것 몽땅 버렸다. 지금은 기억에서 사라져버린 옛 사진들도 과감하게 버렸다. 방안에 보관하고 있는 앨범 이외에 미처 정리를 못한 채 밖에 보관하고 있던 것이다. 골프채 세트도 미련 없이 내버렸다. 나와 집사람이 오랫동안 사용하던 골프채지만 이제 무슨 소용이 있으랴. 가방 안에 장갑과 모자도 나오고 티와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하다. 몇 번 버릴까말까를 고민하다가 과감하게 버렸다. 여행용 가방도 대형폐기물 스티커를 붙.. 2022. 10. 1.
빈카마이너 옮겨심기 빈카마이너 옮겨심기 손자나무 하나쯤은 있어야겠기에 오래 전에 멋진 황금송을 심었지만 나의 부주의로 죽고 말아 종전 것과는 약간 다른 황금송을 심었는데 밑에 잡초가 올라온다. 그냥 두자니 신경이 쓰이고 매번 허리를 숙이고 풀을 뽑자니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황금송 가지가 꺾일까 보아 신경도 쓰인다. 키 작은 지피식물인 빈카마니너를 이곳으로 옮겨심기로 했다. 꽃도 예쁘거니와 늘 푸른 잎으로 밀집상태로 성장하기에 잡초가 나올 틈도 내주지 않는다. 부족분은 내년 봄에 추가하여 심어주기로 하고 황금송을 축으로 동그랗게 심었다. 내년 가을쯤이면 완전 밀식형태로 성장을 할 것이다. @2022년9월19일 2022. 9. 25.
뒤 늦게 핀 꽃들 뒤 늦게 핀 꽃들 긴 장맛비와 사라와 매미보다 강력하다는 ‘힌남노’ 태풍이 많은 상처를 안기고 물러갔다. 한님노의 경로는 내 고향 울릉도가 마지막 경유지였는데 이 또한 큰 문제없이 무사히 넘어갔다고 한다. 아쉬운 것은 KBS TV의 실시간 중계 시에 도동항의 산책로가 통구미항 출구라는 잘못된 자막이 계속 나와 시정을 요청했음에도 반영이 되지 않았었다. 헤비급 태풍을 피하려고 정원에 있는 파라솔과 의자 등 모든 물건들을 집 뒤쪽으로 옮겨놓았는데 실비만 내렸을 뿐 무탈하게 넘어갔다. 너무나 고마웠다. 이제 가을이다. 정원의 꽃들도 시들고 긴긴 추위를 대비하는 듯하다. 그래도 뒤늦게 피어난 꽃들이 아직도 몇 개씩 계절의 감각을 잃어버리고 자태를 뽐내고 있다. 모종을 늦게 심었던 디기탈리스 화이트와 키 큰 레드.. 2022. 9. 13.
지겨운 여름 장마와 폭염 지겨운 여름 장마와 폭염 작년까지만 해도 에어컨을 대여섯 차례 정도 킨 것 같은데 올해는 꽤 많이 사용했다. 힘이 예전 같지 못해서일까 걷는 것도 작년보다 확연히 달라져 7천보는 애당초 포기한 상태다. 목표를 반으로 줄여서 어떻게 하든 빼먹지 않고 지속적으로 걷기를 계속해야겠다.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은지도 벌써 보름이 넘었다. 무더운 날씨와 줄기차게 내리는 빗속에서 감각이 무디어진 탓일까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다. 그냥 맥주나 막걸리를 마시면서 포항의 여고생 가수 전유진의 노래를 듣거나 아니면 유튜브를 보든가 했다. 처서가 지나서일까 저녁 잠자리가 썰렁하여 엊저녁에 이불을 덥고 잔 것도 오랜만인 것 같다. 정원의 잡초를 뽑아내는 작업을 사흘 만에 끝내었다. 실로 작은 꽃밭인데도 풀 뽑기가 만만치 않아 .. 2022. 8. 29.
데크 난간과 정원의자 칠하기 데크 난간과 정원의자 칠하기 오래 전에 구입하여 지금까지 잘 쓰고 있는 철제 의자에 군데군데 녹이 쓸어있다. 철제로 된 데크 난간도 칠이 많이 벗겨져 있다. 지난봄에 했어야 하나 데크 바닥에 꽃모종을 키우느라 차일피일 미루다가 난간을 칠한 후에 바닥칠하기로 하고 우선 철제 칠 작업을 했다. 사포지로 철제난간의 녹슨 부분과 함께 전체를 긁어내고 검정 페인트 물이 갈색 바닥에 묻지 않도록 신문지를 깔았다.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스카치 테잎으로 이어붙이고 벽돌로 눌러놓고 두 번에 걸쳐 칠을 했는데 그런대로 잘 된 것 같다. 다만 구석구석에 조금씩 검정 페인트물이 바닥에 베인 것이 흠이긴 하지만 이 정도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의자도 칠했다. 허리가 아파 좀 더 꼼꼼하게 못한 것이 아쉽다. 장마가 끝나면 바닥.. 2022. 8. 3.
에키네시아 모종 에키네시아 모종 정원에 있는 에키네시아 씨앗이 떨어져 수 백 개의 어린잎이 나왔다. 엄청난 숫자다. 우리 집에는 빨강과 화이트 두 종류의 에키네시아가 있는데 빨강이 대세다. 너무 많은 양이어서 캐내어 버리고 다른 꽃으로 대체해야할 판인데 일부는 쌈지공원에 옮겨 심으면 딱 좋을 것 같다. 노지에서 절로 나온 싹을 트레이에 옮겨 심는 작업은 인내를 요구한다. 난 요즘 50개 들이 트레이를 선호하게 되었는데 모종이 자라기에 적당한 크기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우선 트레이에 상토를 반쯤 골고루 넣어 둔 다음에 꽃삽이나 호미로 노지의 아주 작은 싹들을 캐내어 심기에 편리하도록 정돈을 한다. 그리고는 한 개 씩 구멍에 넣고 다시 상토를 앞뒤로 불룩하게 넣어준 다음 싹을 바로 세워둔다. 이를 물에 한참 담가두면 스.. 2022. 6. 15.
귀한 꽃들 귀한 꽃들 집 앞 정원을 팔고난 후 지금의 정원이 좁다고 생각했는데 관리하기에는 편해진 것 같다. 우선 꽃들 사이로 무수히 나오는 잡초들은 내게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크고 작고 간에 일단 내 눈에 띄면 사정없이 캐내버린다. 예쁜 꽃들 사이로 끊임없이 뻗어 나오는 잡초들을 제거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화단이 작아서 관리가 쉬운 편이다. 올해도 예쁜 꽃들이 정원을 화사하게 만드는 것 같다. ‘자엽펜스테몬’은 잎이 자색을 띄우면서 꽃은 크림색을 띄운 흰색이다. 꽃씨가 무수히 떨어져 주위에 작은 씨앗이 많이 나왔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잎의 색깔과 하얀 꽃이 품위가 있어 보인다. ‘큰금매화’ 딱 두 그루 있는데 한 그루에는 아직 꽃망울이 맺히지 않았다. ‘하늘나리’ 역시 구근이 작아서일까 꽃이 빈약하다.. 2022. 6. 6.
희귀종 흰 창포 희귀종 흰 창포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독일붓꽃일 수도 있고 창포의 변이종일 수도 있으나 수 년 전 노랑창포와 꽃창포 사이에 뾰족이 나온 꽃이 이 꽃이다. 처음에는 꽃창포의 변이종으로 생각했다. 이 색깔의 꽃을 구입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우리 동네의 어느 집에도 이러한 꽃이 없기 때문에 변이종이 아니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아서이다. 몇 년 전부터 씨를 받으려고 애를 썼고 겨우 몇 알 건져서 모종을 한 것이 대 여섯 개가 싹을 틔워 이제 꽃을 피운 것이다. 정원의 붓꽃은 이미 오래전에 졌고 이제 짙은 남색이 아닌 엷은 남색의 붓대모양의 봉오리가 몇 개 올라오더니만 꽃을 피웠다. 한 개는 꽃창포가 나왔고 두 번째는 색깔이 약간 짙은 모양이고 세 번째는 흰색이 더 많다. 꽃창포가 나온 것은 씨가 섞여 들어온.. 2022. 6. 4.
오리엔탈 포피 오리엔탈 포피 이렇게 큰 꽃양귀비가 있는 줄 미처 몰랐지만 작년 가을에 받아둔 씨앗이 있어 모종작업을 했는데 꽤 많이 나왔다. 오리엔탈 포피 오렌지와 오리엔탈 포피 살몬 두 종류 모두 파종에 성공을 한 셈이다. 정원에 핀 양귀비꽃이 예쁘게 피었다. 몇 년 된 것이어서 올해는 꽃망울이 대 여섯 개나 나왔다. 키도 제법 커졌다. 마음에 드는 꽃씨를 이렇게 많이 받을 수 있다니 정말 성공이다. 모종이 어느 정도 크면 다음 달에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계획이다. 올해는 시기적으로 약간 늦었으나 쌈지공원 쪽에 옮겨 심어도 가능할 것 같은데 모종 상태를 보아 이장과 상의하여 퇴비를 섞어 로터리 작업을 먼저 해야 할까보다. 큼직한 꽃양귀비가 쌈지공원에 그득한 걸 상상만 해도 즐겁다. @2022년5월26일 2022.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