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 늦게 핀 꽃들
긴 장맛비와 사라와 매미보다 강력하다는 ‘힌남노’ 태풍이 많은 상처를 안기고 물러갔다. 한님노의 경로는 내 고향 울릉도가 마지막 경유지였는데 이 또한 큰 문제없이 무사히 넘어갔다고 한다. 아쉬운 것은 KBS TV의 실시간 중계 시에 도동항의 산책로가 통구미항 출구라는 잘못된 자막이 계속 나와 시정을 요청했음에도 반영이 되지 않았었다.
헤비급 태풍을 피하려고 정원에 있는 파라솔과 의자 등 모든 물건들을 집 뒤쪽으로 옮겨놓았는데 실비만 내렸을 뿐 무탈하게 넘어갔다. 너무나 고마웠다.
이제 가을이다. 정원의 꽃들도 시들고 긴긴 추위를 대비하는 듯하다. 그래도 뒤늦게 피어난 꽃들이 아직도 몇 개씩 계절의 감각을 잃어버리고 자태를 뽐내고 있다.
모종을 늦게 심었던 디기탈리스 화이트와 키 큰 레드에도 꽃이 피었다. 이 디기탈리스는 고온다습(高溫多濕)에 약해 긴 장마에 그냥 녹아버리는데 겨우 몇 개 남아서 예쁜 꽃을 피우고 있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꽃인데 비와 습기에 약한 것이 흠이다.
@2022년9월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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