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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

창고 대 정리

by 빠피홍 2022. 10. 1.

▲손잡이가 떨어져나간 바비큐 세트를 버릴 준비를 하고있다

 

 

창고 대 정리

 

 

건물 뒤쪽의 좁은 공간에 물건들이 가득하다. 늘 쓰는 물건도 있고 혹시 필요할 것 같아 그냥 보관하고 있는 것, 그것도 애들이 어렸을 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라든가 공부하던 책 등이다. 작년에도 꽤 버렸지만 딸애가 한국의 소니뮤직에 근무할 때 수백 개의 CD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남은 것 몽땅 버렸다.

 

지금은 기억에서 사라져버린 옛 사진들도 과감하게 버렸다. 방안에 보관하고 있는 앨범 이외에 미처 정리를 못한 채 밖에 보관하고 있던 것이다. 골프채 세트도 미련 없이 내버렸다. 나와 집사람이 오랫동안 사용하던 골프채지만 이제 무슨 소용이 있으랴. 가방 안에 장갑과 모자도 나오고 티와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하다. 몇 번 버릴까말까를 고민하다가 과감하게 버렸다.

여행용 가방도 대형폐기물 스티커를 붙이고 버렸다.

 

오랫동안 많이 사용했던 바비큐세트도 녹이 슬어 손잡이도 떨어지고 이제 사라질 때가 된 것 같아 내버리기로 했다. 신발장에 가득한 운동화도 버려야 한다. 사흘에 걸쳐 50ml 봉투 여덟 개나 버렸다.

 

일본에 한참 다닐 때 묘도(Mydo)사장이 내게 선물로 준 금으로 그린 후지산 액자는 녹슨 프레임만 버리고 안으로 가지고 왔다. 차마 버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딸아이가 잠동초등학교 1학년2반에 다닐 때 쓴 그림일기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아들이 nielsen 본사로부터 받은 상패도 비록 곰팡이가 가득하여 바랬지만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정원관리에 필요한 괭이나 삽 톱 등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무조건 버리는 걸로 마음을 먹었다. 창고도 좁거니와 내가 움직일 수 있을 때 정리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였다.

 

내 서재에 있는 아이들의 책과 내가 보던 책들도 조만간 모두 정리를 해야겠다. 회상록의 자료가 될 것 같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남겨둔 명함집과 서류화일도 불원간 정리해야겠다.

창고 쪽을 정리하고 나니 정말 시원한 느낌이다. 아이들 둘이 모두 미국에 살고 있는 터라 모든 걸 홀가분하게 마무리를 해놓는 것이 순리인 것 같다.

 

 

@2022년9월24일

 

 

▲건물 뒤쪽 창고가 있는 공간
▲▼ 딸아이의 그림일기
▲ 후지산 세밀화
▲ 아들이 받은 닐슨 재직시의  상패, 녹이 슬어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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