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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281

백합 구근 심기 백합 구근 심기 매년 이맘 때 즈음이면 백합 뿌리에 붙은 새끼 구근을 떼어내어 옮겨 심곤 한다. 백합의 종류에 따라 새끼구근이 많이 달리는 종이 있는가 하면 몇 년이 가도 좀처럼 새끼가 없는 종도 있다. 특히 트라이엄페트 종은 향기도 좋을 뿐 아니라 새끼를 많이 쳐서 좋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숫자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형성된 손톱크기만한 새끼에도 이미 뿌리가 서너 개 달려있다. 몇 해 전에 심어보았는데 2년이 지나고 나니 꽃이 피었다. 새끼 구근 육십 여개를 정원에 임시로 심고 중간 크기의 백합 30 여개는 쌈지공원에 심기로 했다. 시작이 반이어서 수 년 내로 공원에 백합을 많이 늘려야겠다. 임시지만 쇠막대기로 경계도 쳐놓았다. 올봄에 퇴비를 섞어 로터리기계로 땅을 뒤집어 부드럽게 해놓았음에도.. 2022. 11. 8.
사진 공모전 사진 공모전 요즘 들어서 거의 매일 7천보 걷기를 하고 있다. 집에서 ‘물안개공원’의 다리까지 갔다가 돌아오면 6천보에다 동네 한 바퀴를 돌면 하루 목표가 달성된다. 나이가 들수록 걷는 것도 쉽지가 않다. 특별히 하는 운동도 없고 보니 걷는 것이라도 부지런히 빼먹지 않고 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힘을 내고 있다. 공원관리사무소 옆에 무슨 현수막이 걸려있어 다가가보니 사진 공모전 안내였다. 광주도시관리공사에서 주최하는 관내 공원의 가을경관이 있는 사진을 공모한다는 것이다. 사실 물안개공원은 조경도 밋밋하고 멋진 나무도 없는 별 볼거리가 없는 곳이긴 하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카메라 만진지도 꽤 오래되었으나 공모전 핑계를 대고 안개가 약간 낀 아침공원에 나가보았다. 다리에서 내려다 본 바짝 마른 연이.. 2022. 11. 2.
뻐꾹나리가 만개하다 뻐꾹나리가 만개하다 올해는 ‘박각시’가 오지 않았다. 내가 미처 못 본 탓일까? 뻐꾹나리가 필 때쯤이면 어김없이 날아와 벌새처럼 양 날개를 펄럭이며 꿀을 빨아먹던 나방이다. 벌새의 새끼로 착각했던 주둥이가 벌새처럼 닮은 박각시다. 그들과 해후하는 잠깐의 즐거움은 없지만 어김없이 꽃이 피고 있다. 꽃 자체는 작지만 꽃대가 꼿꼿하고 한 줄기에 너 댓개의 꽃이 핀다. 크림색 바탕에 붉은 점이 곳곳에 알맞게 박힌 멋진 꽃이다. 꽃잎 여섯 개가 깔때기 형태로 원형을 이루고 그 위에 여섯 개의 작은 꽃술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화사하지도 않고 향기도 없으면서 차분하고 잔잔한 느낌을 주는 꽃이다. 한동안 뻐꾹나리에 매일 아침 인사를 해야할까보다. @2022년10월25일 2022. 10. 31.
청화쑥부쟁이와 용담초 청화쑥부쟁이와 용담초 시골길을 걷다보면 흔히 눈에 띄는 쑥부쟁이와는 달리 푸른빛이 도는 쑥부쟁이가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이후에 여기저기서도 많이 보인다. 모두들 나와 같이 좋아하고 있는가 보다. 이웃하고 있는 김 교수 부인이 버리려고 내놓은 것을 이름도 모른 채 옮겨 심었는데 해를 넘기고 나니 꽃이 꽤 많이 피었다. 양평 친구네 집에서도 한 포기 봤는데 이름을 모른다고 했다. 그냥 쑥부쟁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이름을 모른다는 것이 도무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여기저기 인터넷을 통해 겨우 알아낸 것이 ‘청화쑥부쟁이’ 또는 ‘청하쑥부쟁이’라고 했다. 푸른빛이 도는 꽃이어서 일반 쑥부쟁이와 구분을 위해 지은 이름인 것 같다. 쌈지공원에도 열다섯 포기 구입해 심었다. 별 문제가 없다면 내년 이맘 때 쯤 꽃을 .. 2022. 10. 29.
부지갱이 이식 부지갱이 이식 우리동네 사람들은 의외로‘부지갱이’를 잘 모른다.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꽤 된다. 주로 원주민들이 그렇다. 엊그제 노인회의 회식자리에서 마을회관 앞밭에 부지갱이를 옮겨 심었는데 내년 봄에 맛을 보고 씨를 받아 늘려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을 했다. 물론 부지갱이 나물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고 난 다음이었다. 울릉도에서는 ‘부지갱이’로 통하지만 표준어로는 ‘섬쑥부쟁이’다. 내 고향에는 좋은 나물이 많지만 재배하기 쉽고 맛이 뛰어난 나물은 역시 부지갱이를 따를 나물이 없다고 본다. 고비나물, 눈개승마, 전호나물, 산마늘 등이 있지만 난 이 부지갱이를 제일 좋아한다. 입 안에 들어왔을 때 감칠맛과 향이 그렇게 좋다. 물론 어렸을 때 먹던 맛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처음 먹는 사람들의 반응.. 2022. 10. 27.
해국(海菊) 해국(海菊) 해국 한 포기를 심었던 것이 벌써 10여 년 전인데 엄청 크게 자랐다. 한 두 송이 꽃을 피우더니 어느새 만개를 했다. 가을햇살이 쪼이는 정원에 귀한 자태를 뽐내며 뭇 꽃들을 지배하고 있다. 해국은 이름이 말해주듯이 바닷가에 피는 국화다. 지금이면 울릉도의 바위나 절벽에 무수히 많은 해국들이 향연을 펼치고 있을 것이다. 내가 태어난 곳이 울릉도여서 더욱 애정이 가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두터운 잎과 보랏빛 꽃을 보고 있으면 언제나 고향에 온 느낌이다. 해안가의 깎아지른 바위 틈 사이에 뿌리를 박고 해마다 꽃을 피우는 강인한 꽃이다. 내가 이 꽃을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잎과 줄기다. 겨우내 죽어있던 줄기가 봄이 되면 물이 오르고 작은 잎이 돋아나면서 일 년 내내 푸른 잎을 유지해주고 키 또한.. 2022. 10. 15.
겨울 준비 펠릿연료 겨울 준비 펠릿연료 내가 좋아하는 야외용 트롤리를 구석에 팽겨 쳐 두었더니 녹이 슬어 오래 못 갈 것 같아 남아있던 검정 페인트로 구석구석 아래위로 칠했다. 한쪽 바퀴는 이미 녹이 깊게 슬어 완전히 망가진 상태다. 지금이야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야외에서 음식을 먹으면 트롤리가 필요한데 한쪽 바퀴가 신통치 않아 걱정이다. 위에 살고 있는 정 총무에게 용접을 부탁해보고 가능하면 창고 안에 넣어 보관해야할 것 같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여 월동준비를 해야겠기에 난방용 펠릿을 구입했다. 작년에는 15kg 한 포에 6200원이었는데 올해는 8500원이라고 한다. 환율과 유가가 오른 만큼 인상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30%나 오른 셈이다. 150포를 구입했다. 쓰다남은 10포가 있어서 올 겨울은 이것으.. 2022. 10. 9.
고향 후배들과의 만남 고향 후배들과의 만남 집사람이 마침 쉬는 날이어서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딸아이의 시댁 사돈내외와 점심을 같이 하기로 한 날이다. 퇴촌 장어구이 집에서 만나기로 하여 식사를 하고 있는데 마치 자석에라도 이끌리듯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고향 후배인 이 영호와 눈이 마주쳤다. 김앤장 로펌에서 고문으로 재직했던 울릉도출신 인물전에 나올만한 멋진 후배다. 울릉중학교 동기생들과 함께 놀러왔다고 했다. 그들이 있는 옆자리로 가자 내가 좋아하는 후배들이 모여 있었다. 김 유탁, 장 종한도 함께 있었다. 유탁은 종종 보는 편이지만 종한은 수십 년 만에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가웠다. 그 외에도 몇몇 아는 후배들과 여자 친구들과 함께였다. 우리 집 옆에 있는 물안개공원에 가려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곳까지 .. 2022. 10. 7.
창고 대 정리 창고 대 정리 건물 뒤쪽의 좁은 공간에 물건들이 가득하다. 늘 쓰는 물건도 있고 혹시 필요할 것 같아 그냥 보관하고 있는 것, 그것도 애들이 어렸을 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라든가 공부하던 책 등이다. 작년에도 꽤 버렸지만 딸애가 한국의 소니뮤직에 근무할 때 수백 개의 CD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남은 것 몽땅 버렸다. 지금은 기억에서 사라져버린 옛 사진들도 과감하게 버렸다. 방안에 보관하고 있는 앨범 이외에 미처 정리를 못한 채 밖에 보관하고 있던 것이다. 골프채 세트도 미련 없이 내버렸다. 나와 집사람이 오랫동안 사용하던 골프채지만 이제 무슨 소용이 있으랴. 가방 안에 장갑과 모자도 나오고 티와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하다. 몇 번 버릴까말까를 고민하다가 과감하게 버렸다. 여행용 가방도 대형폐기물 스티커를 붙.. 2022. 10. 1.
빈카마이너 옮겨심기 빈카마이너 옮겨심기 손자나무 하나쯤은 있어야겠기에 오래 전에 멋진 황금송을 심었지만 나의 부주의로 죽고 말아 종전 것과는 약간 다른 황금송을 심었는데 밑에 잡초가 올라온다. 그냥 두자니 신경이 쓰이고 매번 허리를 숙이고 풀을 뽑자니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황금송 가지가 꺾일까 보아 신경도 쓰인다. 키 작은 지피식물인 빈카마니너를 이곳으로 옮겨심기로 했다. 꽃도 예쁘거니와 늘 푸른 잎으로 밀집상태로 성장하기에 잡초가 나올 틈도 내주지 않는다. 부족분은 내년 봄에 추가하여 심어주기로 하고 황금송을 축으로 동그랗게 심었다. 내년 가을쯤이면 완전 밀식형태로 성장을 할 것이다. @2022년9월19일 2022. 9. 25.
뒤 늦게 핀 꽃들 뒤 늦게 핀 꽃들 긴 장맛비와 사라와 매미보다 강력하다는 ‘힌남노’ 태풍이 많은 상처를 안기고 물러갔다. 한님노의 경로는 내 고향 울릉도가 마지막 경유지였는데 이 또한 큰 문제없이 무사히 넘어갔다고 한다. 아쉬운 것은 KBS TV의 실시간 중계 시에 도동항의 산책로가 통구미항 출구라는 잘못된 자막이 계속 나와 시정을 요청했음에도 반영이 되지 않았었다. 헤비급 태풍을 피하려고 정원에 있는 파라솔과 의자 등 모든 물건들을 집 뒤쪽으로 옮겨놓았는데 실비만 내렸을 뿐 무탈하게 넘어갔다. 너무나 고마웠다. 이제 가을이다. 정원의 꽃들도 시들고 긴긴 추위를 대비하는 듯하다. 그래도 뒤늦게 피어난 꽃들이 아직도 몇 개씩 계절의 감각을 잃어버리고 자태를 뽐내고 있다. 모종을 늦게 심었던 디기탈리스 화이트와 키 큰 레드.. 2022. 9. 13.
지겨운 여름 장마와 폭염 지겨운 여름 장마와 폭염 작년까지만 해도 에어컨을 대여섯 차례 정도 킨 것 같은데 올해는 꽤 많이 사용했다. 힘이 예전 같지 못해서일까 걷는 것도 작년보다 확연히 달라져 7천보는 애당초 포기한 상태다. 목표를 반으로 줄여서 어떻게 하든 빼먹지 않고 지속적으로 걷기를 계속해야겠다.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은지도 벌써 보름이 넘었다. 무더운 날씨와 줄기차게 내리는 빗속에서 감각이 무디어진 탓일까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다. 그냥 맥주나 막걸리를 마시면서 포항의 여고생 가수 전유진의 노래를 듣거나 아니면 유튜브를 보든가 했다. 처서가 지나서일까 저녁 잠자리가 썰렁하여 엊저녁에 이불을 덥고 잔 것도 오랜만인 것 같다. 정원의 잡초를 뽑아내는 작업을 사흘 만에 끝내었다. 실로 작은 꽃밭인데도 풀 뽑기가 만만치 않아 .. 2022.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