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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289

꽃밭 정리 꽃밭 정리 천인국의 씨가 바람에 날려 꽃밭 여기저기서 새싹이 나오고 이미 멀리 떨어진 곳에 뿌리를 박고 있는 놈들을 대 여섯 개 한 곳에 모아심기로 했다. 올 가을에는 천인국씨를 받아 공원쪽에도 늘려야겠다. 정원에 홀로 있던 눈개승마(보통 삼나물이라고 부름)를 캐내어 쌈지공원으로 옮겨 심었다. 울릉도에서는 꽤 알아주는 나물인데 좁은 정원에 다른 꽃들에도 방해가 될 것 같아 산수유 옆으로 옮겼다. 작년에 쌈지공원 도로 경계석 바로 앞에 심었던 장미매발톱이 갑작스러운 홍수로 인해 반 이상이 죽거나 살아져버려 남아있는 꽃들을 캐내어 한 쪽으로 몰았다. 흙이 채 굳지 않기도 했거니와 경사진 곳이어서 문제가 생겼으나 이제 제대로 모습을 갖추었다. 도로 경계석 앞의 빈 땅이 세 곳인데 두 곳은 이미 식재할 품목을 .. 2023. 4. 12.
봄비 봄비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영하의 아침이었는데 이젠 완연한 봄이구나 하는 순간 어느새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어제 저녁부터 조금씩 내리던 비가 밤새 계속 내리고 있다. 정말 가는 줄기의 실비다. 딱딱하게 굳은 땅을 뚫지 못해 흙덩어리를 등에 진 채 안간힘을 쓰던 백합들이 쉬 올라올 수 있게 되었다. 바짝 말라 죽은 것 같던 목수국도 가지마다 새순이 보인다. 복수초가 서서히 꽃과 잎이 녹아내리는 것 같다. 우리 집에서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조숙종인 히어리, 크로코스, 영춘화, 복수초가 모두 노란색을 띄는 꽃들인데 또 하나의 새로운 해를 기약하면서 자기 역할을 마감하려고 한다. 그런가하면 씨가 날아와 구석 진 곳에 뿌리를 박았던 할미꽃이 화사하게 그 자리를 대신하려고 .. 2023. 4. 8.
비단동자 옮기고 꽃씨심기 비단동자 옮기고 꽃씨심기 정확히 지난 3월3일에 모판에 씨를 뿌린지 한 달이 되었다. 새로 구입한 샤스타데이지, 투베로사, 머스크멜로와 정원에서 씨를 받은 캘리포니아 양귀비 화이트는 지난 달 중순에 트레이에 옮겨 심을 정도로 자랐는데 비단동자가 싹은 일찍 나왔으나 바이러스로 인해 가운데서부터 썩어 들어갔다. 며칠 두고 보았으나 가장자리로 침투해가면서 싱싱한 싹들을 전부 전멸시킬 직전까지 발전되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살릴 수도 없거니와 다른 모종에게 자칫 영향을 끼친다면 재양이 될 수 있어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조금 남은 비단동자를 흙 채로 봉지에 담아 집으로 가져왔다. 싹이 너무 작아서 다루기 힘들긴 했으나 최대한 살려서 트레이에 옮겨 심었다. 한 구멍에 서너 개씩 넣어 총 110여개를 이식했다. 그.. 2023. 4. 4.
데크에 하우스 만들기 데크에 육묘장 비닐 하우스 만들기 미니하우스에 싹이 나면 트레이에 이식하여 이를 키울 본격적인 육묘 비닐하우스를 만들었다. 이번엔 제대로 잘 만든 것 같다. 며칠 전에 사온 철사를 데크 구멍 사이에 끼워 반원으로 구부리고 그 위에 두 겹으로 된 비닐을 씌웠다. 그리고 부직포를 바닥에 깔고 가장자리에는 몇 겹 접어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벽돌을 눌러두었다. 완벽하다. 완성을 해놓고 보니 문제가 생겼다. 길이가 9미터 가까이 되어 혼자서 매일 펼치고 닫기가 불편할 뿐 아니라 자칫 꽃모종을 다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아무리 궁리를 해봐도 두 개로 분리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났다. 우선 매일 한 번씩 여닫는 작업이 용이하고 안전할 뿐 아니라 모종의 수량이 적을 경우에는 공연히 공간만 크게 차지할 수밖에 없.. 2023. 3. 31.
모판씨앗용 미니 하우스 만들기 미니 하우스 만들고 모판에 씨뿌리기 집 마당에 모판 세 개가 들어갈 미니 하우스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비닐하우스에 또 하나의 비닐을 덧씌우는 이중하우스를 만들었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 바깥이 아직도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있어 약간 걱정이긴 하지만 협동조합에서 작업한 양이 모자란 듯 하고 종류가 다른 꽃씨도 새로 심었다. 흰붓꽃, 수염패랭이, 청하쑥부쟁이, 리아트리스, 우단동자, 꽃창포, 대청부채 등을 심었다. 그리고 비단동자를 다시 심었다. 협동조합에 하우스에서 작업한 비단동자의 모종이 바이러스가 침입해 썩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온도계를 넣어 확인했더니 낮에는 하우스 안이 40도를 넘기기도 했다. 저녁에는 온도의 급격한 하강을 방지하려고 부직포 천을 덮어주었다. 싹이 잘 자라주기 바란다. 2023년3월.. 2023. 3. 29.
부지갱이 나물 이식 부지갱이 나물 이식 아침 일찍 이장이 차를 가지고 왔다. 오늘은 하우스에서 부지갱이나물 모종을 이식하기로 했다. 하우스를 잠시 빌려 쓰는 처지라 매우 조심스럽다. 혹시 아웃사이더인 내가 들락거려 본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을지 또 다른 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을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의 작업이 없는 날 이장과 함께 모종이식 작업을 하게 된 것이다. ‘부지갱이’를 표준어로는 ‘섬쑥부쟁이’라고 하는데 모든 나물 중에서 향과 맛이 으뜸이라고 권하고 싶은 좋은 나물이다. 한 번 심어두면 매년 2~3회 정도 수확이 가능하고 관리 또한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 좋다. 울릉도의 안영학 친구가 보내온 씨를 뿌린 것인데 잘 자라고 있다. 좀 더 커서 옮겼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으나 하우스의 사정도 있고 하여 미.. 2023. 3. 25.
석판 깔기 석판 깔기 테라스로 올라가는 쪽과 뒤쪽 창고로 가는 쪽에 석판을 깔지 않아 잔디가 닳아 패여 보기가 싫었는데 보관하고 있던 석판을 깔기로 했다. 퇴촌에 나가 모래 두 버킷을 구입하였으나 한 버킷으로도 충분했다. 테라스에서 나와 창고 쪽으로 걸어보고 반대로 창고에서 테라스 쪽으로 몇 차례 걸어본 후에 모래를 깔고 석판을 올려놓았다. 균형이 맞지 않아 약간 뒤뚱했지만 모래를 보충해주어 바로 균형을 잡았다. 진작 했을 일이었는데 왜 그리 미루었는지 모르겠다. 시골 생활이 늘 이런가 보다. 2023년3월22일 2023. 3. 23.
미니온실 만들기 준비 미니온실 만들기 준비 지난 3월3일 남종면 협동조합 하우스에서 모판에 뿌린 꽃씨들이 제법 싹을 틔웠다. 부지갱이 나물도 잘 자라고 있다. 역시 모판에 심는 것이 확실했다. 매년 트레이에 직접 심느라 힘도 들고 정확도가 떨어져 실패율이 많았던 터라 꽃씨를 모판에 직접 뿌리는 작업방법을 알게 되었다. 일주일 후면 트레이로 옮겨 심어야 할 것 같은데 내가 이곳에 들락거리는 것이 좀 불편해 보이는 것 같아 조심스럽게 다녀오는 것도 그렇고 이곳에서는 공간이 날 것 같지도 않아 집으로 가지고 와야 할 것 같다. 조합원들이 작업을 마친 백일홍과 기타 꽃들의 트레이가 하우스 안에 반이나 찰 정도로 가득히 놓여있다. 나도 곧 모종이식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곳이 온도가 따뜻하여 최적의 장소이긴 하나 그들에게 폐를 끼치게 .. 2023. 3. 16.
꽃밭 정리 시작하다 꽃밭 정리 시작하다 맥문동 잎이 너무 크게 자라 백합이 쉬 자랄 수 있도록 양쪽으로 잘라 공간을 냈다. 월동을 위해 덮개를 덮어두었던 몇몇 꽃들은 파란 잎을 간직한 채 있고 그 속에는 새순도 보인다. 벌써 꽃밭에 잡초가 많아 보인다. 며칠에 걸쳐서 뽑아내야겠다. 매년 잡초를 뽑아내지 않으면 온통 잡초 밭이 되고 만다. 잔디에지로 마감해놓은 잔디밭과 꽃밭 사이에 마른 잔디가 불룩하게 나와 이것도 베어내었다. 잔디가 쉬 자랄 뿐 아니라 미관상 좋지 않아서다. 2023년3월9일 2023. 3. 12.
나리동 'cafe 다온' 에 꽃씨를 나리동 'cafe 다온' 에 꽃씨를 울릉도 나리동은 화산이 폭발하여 분화구로 된 분지로 되어있는 곳이다. 울릉도에서 제일 높은 곳이 984m인 성인봉이니 나리분지는 해발 700m 전후가 아닐까싶다. 이곳은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지로 되어있는 곳이어서 2월이면 겨울축제가 열리곤 한다. 보내온 사진을 보니 그곳은 아직도 눈이 쌓여있다. 이곳 ‘산마을 식당’의 조 껍데기 막걸리 맛은 정말 일품이다. 나리동을 갈 때면 언제나 들리는 곳이다. 한귀숙 여사장이 간혹 내놓는 부침개 서비스도 사양하지 않던 정겨운 곳인데 바로 이웃하여 ‘cafe 다온’을 경영하고 있는 이영규 사장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 나와 집안이라 그의 집에 자주 놀러가던 가까운 사이였는데 그 때는 그의 부모님과 형인 이영대는 잘 알고 있었으나 이사장.. 2023. 3. 9.
방한용 덮개를 벗기다 방한용 덮개를 벗기다 날씨가 너무 따뜻하여 월동을 위해 야생화에 덮어두었던 부직포 덮개를 조금 이른 감이 있으나 모두 벗겨냈다. 금방 새순이 돋아난 듯 파란 잎을 그대로 유지한 놈들도 있다. 석죽이 그렇고 비단동자 또한 그러하다. 쉬리와 비슷한 하얀 꽃이 며칠 전부터 피어났다. 봄이 온 것이다. 겨울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덮개 모서리에 눌러두었던 벽돌도 모두 제거했다. 화분에 심어두었던 겹접시꽃의 덮개도 걷어내었다. 작년에 모종을 구입하여 심어둔 것인데 음지에 둔 탓일까 꽃이 피지 않아 화분에 옮긴 것이다. 내일 낮에 물을 듬뿍 주어야겠다. 2023년3월4일 2023. 3. 7.
꽃모종이 시작된 날 꽃모종이 시작된 날 새로운 봄이 성큼 다가왔다. 겨울이 긴 것 같아도 잠깐이다. 작년 봄이 엊그제 같은데 또 하나의 봄이 이만큼 와있다. 겨우내 운동도 게을리 하고 막걸리만 줄기차게 마셔댄 때문일까 배가 나와 걷기조차 불편한데 이제 바깥일을 부지런히 하여 뱃살도 줄여야할 것 같다. 작년에는 비닐하우스가 마땅히 없어 쌈지공원 옆 터에 간이 미니하우스를 만들고 매일 덮개를 씌우고 벗기기를 반복하는가 하면 남종면에서 하우스 있는 곳에 백일홍을 심는다고 하여 모종 전부를 베란다로 옮겨 관리하는 바람에 무척 힘이 들었었다. 또한 쌈지공원에 심었던 여러 꽃모종들이 뿌리를 내렸으나 식재시기가 늦어 꽃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일부는 긴 장마로 인해 녹아버린 것들도 있었다. 새로운 꽃모종을 준비하여 빈 곳에 보충도 .. 2023.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