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송을 옮겨 심다
손자의 출생을 기념해서 심은 나무가 어느 듯 많이 자랐다.
상일동에 있는 송원잔디에서 6~7년 전에 구입한 것인데 황금색 소나무가 전지가 잘 되어있고 모양이 예뻤다. 금송(錦松)이라고 했다. 일반적인 금송(金松)과는 달리 오히려 황금소나무에 가까운 귀한 소나무다. 이름은 둘 다 금송이지만 이 나무는 ‘비단 금(錦)’의 금송이라고 한다.
지난여름, 손자나무가 있는 정원이 팔렸다는 걸 알고 그럼 자기나무는 어떻게 하냐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게 물어왔던 그 소나무다. 당연히 옮겨 심을 것인데도 은근히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 추위가 오기 전에 빨리 옮겨야 하는데 문제는 어떻게 둥그렇게 떠놓은 나무를 탈 없이 옮기냐는 것이다.
천을 대고 고무줄로 동여매어야 하는데 한 두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사람도 없을 뿐 아니라 둘이서 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어서 그냥 들어 올리다가 뿌리에 묻어있던 흙들이 대부분 무너져내려버렸다. 이럴 수가. 조금이라도 뿌리에 흙이 달라붙어 있어야 하는데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
실망스럽지만 제 위치로 옮겨놓고 몇 차례 높낮이를 체크하고 전체의 발란스를 보면서 끈을 동여매었다. 물도 몇 차례 죽탕으로 주었다. 모자라는 흙도 대 여섯 수레 싣고 와서 보충을 했다. 그리고 뿌리와 흙이 밀착되었기를 믿고 추가로 흙을 싣고 와 봉분 형태로 덮어주었다.
성목을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그냥 옮긴다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이나 나름 정성을 다했음으로 올 겨울을 잘 넘겨 내년에 싱싱한 잎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
@202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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