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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야기106

100년만의 집중호우 100년만의 집중호우 우리 동네에도 약간의 비 피해가 발생했다. 우리 집과 대부분의 이웃집들은 무사했지만 위쪽에 있는 두 곳에 문제가 생겼다. 모두 관리사라는 명목으로 허가를 받아 창고를 살림집으로 개조한 곳이었다. 옆으로는 개천을 끼고 있는 곳이다. 굴곡이 심한 좁은 계곡 탓에 엄청난 물이 흘러내리면서 입은 피해였다. 지난 주 서울에서 100년 만에 집중호우라는 때에 발생한 것이다. 마을회관 옆 개천이 평소에는 2미터 정도의 높이었으나 이번 비로 토사와 굵은 돌들이 내려와 개천과 주차장이 같은 높이가 되었고 각종 농기구를 보관하는 곳까지 덮친 것이었다. 흙탕물이 넘쳐 고추건조기는 옆으로 넘어졌고 클린하우스에도 흙탕물로 범벅이 되었다. 개천물이 흘러가면 팔당호와 맞닿는 끝부분의 배수구가 거의 막힐 상황이.. 2022. 8. 24.
쌈지공원 야생화 심기 [5] 쌈지공원 야생화 심기 [5] 한 쪽만 비어두고 이제 전부 다 심은 셈이다. 정원에 씨가 떨어져 자연스레 자란 네페타를 옮겨심기로 했다. 허브과로 냄새도 좋고 키가 그리 크지 않으면서 꽃도 오래가고 번식이 잘 되는 꽃이어서 길 앞에 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다. 다년초여서 올 겨울만 잘 넘기면 내년에는 많이 번식 되어 지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것 같다. 이번 장마로 인해 경사진 곳에는 흙이 쓸려나가서 바닥이 보이는 곳도 많이 보인다. 새로운 품종으로 조금씩 바꿔나갈 수밖에 없다. 풀도 계속 뽑아주어야 한다. 장마에 대부분 녹아버린 디기탈리스를 뽑아내고 새 것으로 대체했다. 디기탈리스는 역시 고온다습에 매우 취약한 꽃이어서 내년에는 강하고 오래가는 꽃으로 점차 바꿔나가야겠다. 쌈지공원 뒤쪽에 심을 에키네.. 2022. 7. 25.
쌈지공원 야생화 심기 [4] 쌈지공원 야생화 심기 [4] 엊그제 울릉도에서 도착했다. 일주일 동안 꽃모종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몹시 궁금하다. 밤늦게 도착한지라 참고 이튿날 아침 일찍 나가보니 잡초가 약간 기승을 부리고 있었고 키 큰 디기탈리스가 대부분 죽어있었다. 상태로 보아 장맛비와 더위에 녹아버린 것 같다. 디기탈리스는 역시 고온다습에 매우 약한 꽃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모종으로 심어놓았던 디기탈리스 왜성과 디기탈리스 달메이션은 장대비에 흙들이 일부 실려내려가긴 했어도 멀쩡히 잘 버티고 있다. 그새 집안에 남아있던 달메이션 모종을 빈 공간에 옮겨 심고 한 주일 사이에 제법 큰 에키네시아를 공원 뒤쪽에 옮겨심기로 했다. 우선 잔 돌을 골라내고 괭이로 흙을 부드럽게 만든 다음 세 곳에 심기로 했다. 이놈은 키가 크게 자라서 뒤쪽.. 2022. 7. 10.
쌈지공원 야생화 심기 [3] 쌈지공원 야생화 심기 [3] 6월23일, 정원 노지에서 씨가 떨어져 피어난 꽃창포가 한 해를 넘기자 제법 크게 자랐다. 지난 4월 하순에 소형화분에 옮겨 심었던 것을 어제 심었던 꽃창포 옆에 마저 심기로 했다. 수량이 대개 40여 쪽이 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이제 남아있는 모종은 에키네시아 뿐이다. 수량은 무려 300개나 된다. 지금 옮기기에는 너무 어리고 지금이 장마철이어서 내가 울릉도에 다녀와서 결정해야겠다. 내년 봄 꽃밭 뒤쪽에 심을 루드베키아, 접시꽃, 헬레늄과 함께 장관을 이룰 것이다. 6월24일, 장맛비가 많이 내렸다. 애써 심은 꽃모종이 은근히 걱정이 되었으나 대책이 없다. 그냥 지켜볼 수밖에. 비가 그쳐 나가보니 역시 아래쪽이 문제였다. 꽃모종이 흙에 휩쓸려 몇 개가 파헤쳐있고 약간의.. 2022. 6. 27.
쌈지공원 야생화 심기 [2] 쌈지공원 야생화 심기 [2] 6월19일, 오늘은 ‘비단동자’를 심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꽃이다. 가급적이면 군집으로 심을 요량으로 수량을 늘렸으나 성장이 늦다. '장미매발톱'도 함께 심었다. 모종 작업 시에 트레이 한 구멍에 두서너 개씩 심어야하는데 씨앗이 너무 작아 열 개 이상을 밀어 넣은 잘못으로 모종이 빨리 성장을 못하고 빽빽이 올라온 것을 빼내어 너 댓 쪽으로 쪼개어 다시 트레이에 심는 통에 성장이 매우 늦어졌다. 결국 이렇게 많은 양을 처리해본 것이 처음이라 역시 경험부족이다. 지난 4월초부터 씨앗을 트레이 넣어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고 매일 덮개를 씌우고 여는 등 고생 끝에 3개월이 된 지금에서야 늦은 모종심기를 한 셈이 되었다. 6월20일에는 ‘디기탈리스 달메이션’을 심었다. 이 또한 대부.. 2022. 6. 24.
쌈지공원 야생화 심기 [1] 쌈지공원 야생화 심기 [1] 실비가 조금씩 내리긴 하는데 쌈지공원에 꽃모종을 옮겨심기로 했다. 이달 말이면 울릉도에 갈 일이 있어서 앞 뒤 일주일간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끝에 먼저 심기로 했다. 장마도 곧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보도 수차례 있었고 하여 우선 큰 놈부터 옮겨심기로 한 것이다. 6월15일 첫째 날이다. 대형 꽃양귀비인 ‘오린엔탈포피 오렌지’부터 공원입구 맨 위에서 아래로 순차적으로 심기로 했다. 소나무 둘레에 ‘ㄷ’자로 130여개의 모종을 심었다. 이장이 로터리농기계로 땅을 뒤집어 놓은 탓에 수월하긴 했어도 여전히 많은 돌이 나온다. 뿌리가 깊이 박힌 잡초도 제거하고 물꼬도 만들어가면서 하나씩 심어나갔다. 6월16일 둘째 날이다. 대형 오엽송 아래에는 정원에 씨가 떨어져 자연스레 올라온.. 2022. 6. 22.
쌈지공원 꽃밭 준비 쌈지공원 꽃밭 준비 오늘은 마을 청소 날이다. 나와 이장 그리고 청소반장과 함께 우린 마을 입구의 빈 공터를 꽃밭으로 만들기 위해 기초 작업하기로 했다. 집에 보관하고 있던 퇴비 열 두 포와 유박 세 포를 어제 미리 밖에 내어두었으나 유박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자칫 비료가 과하면 어린 모종들이 죽을 수 있다는 이장의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장이 트랙로터리를 끌고 와서 퇴비를 실어 공원에 놓고 골고루 뿌렸다. 물론 갈퀴로 꽃 심을 만한 곳에 흙과 잘 섞이도록 쟁기질 한 다음 좁은 공간이지만 최선을 다해 흙을 뒤집어 놓았다. 그리고 트랙이 들어갈 수 없는 좁은 곳에는 작은 경운기트랙을 끌고 와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청소반장과 나는 큰 돌과 작은 돌을 캐내어 치우는 일이 남았다. 엄청난 돌이 나온다.. 2022. 6. 12.
제2공원 준비작업 제2공원 준비작업 큰어르신이 매입한 500여평의 땅에 퇴비를 섞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 물론 이건 봉사다. 이장과 노인회장 그리고 내가 세 시간에 걸쳐 작업을 완료했다. 퇴비를 160포대나 빈 땅에 끌어다 늘어놓고 이를 한 포씩 칼로 잘라내고 쇠스랑으로 골고루 퇴비를 흩뿌리는 작업이었다. 노인들이어서 정말 힘 드는 작업이다. 이장이 로터리트럭을 가지고 와서 텃밭을 만들 곳과 꽃밭 만들 곳에 흙을 뒤집어 놓는 작업도 마무리했다. 지난봄에 큰어르신이 뿌려둔 코스모스, 해바라기와 꽃양귀비가 싹이 많이 났다. 이곳 한 곳에 꽃을 심을 계획인데 당장 진행하기에는 힘이 들 것 같다. 우선 돌이 너무 많아 골라내는 일도 쉬운 것이 아닐뿐더러 모종을 심어두면 매일 물을 주어야 하는데 이 또한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리.. 2022. 6. 1.
대형 화분에 세이지 심기 대형 화분에 세이지 심기 쌈지공원 정자 쪽 배수로 덮개 위에 외부인들이 스스럼없이 차를 주차한다. 며칠 전에 정원에서 보니 주차 금지용으로 내가 설치해 둔 화분을 밀치고 차를 대는 사람도 있었다. 주차할 곳이 많이 있음에도 왜 이들은 이렇게 배수로 덮개 위에도 아니면 화분을 치우면서까지 차를 마구 대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특히, 주말이면 더욱 심하다. 몇 차례 말다툼을 한 적도 있던 터라 이장이 운영하는 협동조합 뒤뜰에 있던 대형 검정색 화분을 다섯 개 가져와서 놓고 보니 분위기가 달라보였다. 종전의 화분에 비해서 정말 멋쟁이로 보인다. 화분이 통일 되어있고 덩치가 커서 더욱 멋지게 보인다. 큰어르신의 생각에는 볼품없는 꽃을 심을 바에야 장미를 심을 수도 있지 않겠냐고 했지만 월동문제도 있고 .. 2022. 5. 19.
아홉 시간의 노동봉사 아홉 시간의 노동봉사 이건 정말 중노동이었다. 아침 여덟시 반부터 삽과 곡괭이를 들고 작업을 시작한지 꼬박 아홉 시간 동안 잠깐의 점심시간을 빼고는 계속되는 일이었다. 며칠 전 동네에서 만난 큰어르신이 금요일에 잔디를 깐다고 하여 조금 도와주려고 갔던 것이 잔디보조는 아니고 나무식재가 내 담당이 되고만 것이다. 새로 구입한 땅을 정리중인 큰 어르신 앞 땅에 심을 요량으로 나무가 가득 있었다. 서양측백과 측백나무 각각 서른 그루였다. 몇 차례 시행착오를 거쳤다. 1미터 정도의 간격으로 길가 쪽에 나란히 심고 바로 뒤 공간에 한 그루씩 격자 형태로 심었으나 영일수목원의 김 사장이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여 뒷줄에 심은 나무를 다시 뽑아내었다. 간격도 더 벌려야 한다고 했다. 나무뿌리를 감싼 끈도 자르지 말.. 2022. 4. 19.
쌈지공원 잔디 깔기 쌈지공원 잔디 깔기 오늘은 우리 마을에 마지막 남은 잡초 밭이 잔디밭으로 바뀌는 뜻깊은 날이다. 재작년 정부 소유의 유휴지를 쌈지공원으로 만든 이후 옆에 남아있던 수 백 여 평의 땅이 잡초로 항상 문제가 되었던 곳이다. 작년 가을에 흙을 새로 받아 잔디를 심기로 의견을 모은 곳이다. 잔디 다섯 팔레트는 광주시에서 제공을 하고 까는 작업은 마을 사람들이 했다. 많이 모였다. 대충 열다섯 가구에서 주민들이 나와 아침부터 작업이 시작되었다. 마을 사람들의 일이란 것이 정말 재미있다. 이장이 나서서 박 씨는 이 일을 하고 김 씨는 저 일을 하고 등 세세하게 역할을 지시하지 않아도 제각기 일을 찾아서 자연스럽게 협업으로 작업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잔디 깔기 작업이라는 것이 작두로 롤잔디를 사등분하고, 쇠스랑으로.. 2022. 4. 17.
여섯 종류의 꽃 이식 여섯 종류의 꽃 이식 쌈지공원 옆 잡초 밭을 잔디밭으로 만들기 위해 작년 봄 한 귀퉁이에 심었던 꽃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며칠 전부터 이장과 논의를 했었다. 이장은 꽃을 그대로 두고 잔디 엣지로 마감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었으나 내가 전부 파내자고 제안을 했다. 깨끗한 잔디밭에 꽃이 지고나면 지저분해질 뿐 아니라 관리 또한 문제임으로 꽃밭은 마을 입구의 공터 쪽으로 옮겨 만들자고 했다. 실제로 꽃을 그대로 두고서 작업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그렇게 합의되었다. 내일 오전부터 잔디를 깔 텐데 오늘 중으로 꽃을 전부 파내어 옮겨야 한다. 미니온실의 모종에게 물을 주고 여기저기서 박스를 구해 꽃을 담기로 했다. 모두 내가 파종을 해 만든 모종들이 지난겨울을 잘 이겨낸 꽃들이다. 에키네시아는 벌써 싱싱한 잎.. 2022.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