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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야기106

또 하나의 쌈지공원? 또 하나의 쌈지공원? 동네 큰어르신이 자신의 집 바로 앞에 있는 잡종지를 지난달에 구매하여 며칠 째 객토작업을 했다. 500여평 정도의 유휴지로 길 보다 아래에 위치해 180여대의 큰 트럭들이 흙을 가져다 부었다. 가운데는 작은 능선도 만들어 놓았다. 각종 꽃을 심을 것이라고 한다. 맨 끝 안쪽에는 해바라기씨를 길 가장자리에는 보라와 흰색 도라지꽃 씨를 인부를 사서 심었다. 그리고 입구에는 관리사를 만들겠다고 했다. 마을 입구에 있는 쌈지공원에 이어 비록 사유지이지만 꽃밭을 만들어 놓으면 멋진 동네가 될 것 같다. 나도 일부나마 동참하기로 했다. 꽃창포와 노랑창포 모종이 되면 입구에 심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까다로운 야생화는 월동이 어렵고 제일 쉬운 것이 원추리와 붓꽃 그리고 꽃창포가 잎이 싱싱하고 추.. 2022. 4. 11.
쌈지공원용 꽃모종 만들기 쌈지공원용 꽃모종 만들기 지난 가을 쌈지공원 입구에 마을사람들과 함께 심었던 국화가 바짝 말라비틀어져 전부 잘라내었다. 이곳에 미니 비닐하우스를 만들었다. 반원형 비닐하우스의 골조인 철사와 덮게 용 비닐을 이용하여 간단하게 만들었다. 종전에 쓰던 긴 철사 대신에 1.5미터 정도의 길이가 적당한 것 같아 개당 천삼백원에 열 개를 구입하고 비닐은 한 겹이 아닌 두 겹으로 씌우니 보온성과 안전성이 모두 좋은 것 같다. 이틀에 걸쳐 여러 종류의 씨를 모판에 심어 차례로 넣어두었다. 버바스쿰 블루와 화이트, 칼세도니카, 노랑원추리, 장미매발톱, 노랑창포, 비단동자, 세이브허브, 수염패랭이, 흰 붓꽃 등을 가급적이면 한 트레이에 한 종류씩 심었다. 아마도 한 달 동안 아침저녁으로 물 관리를 해야 할 것 같다. 물이.. 2022. 4. 1.
음악이 흐르는 쌈지공원 음악이 흐르는 쌈지공원 대학 시절 여름날 부산이었다. 친구와 그의 여자 친구 그리고 나 셋이서 해진 후 찾아간 곳이 음악이 흐르는 숲이 우거진 언덕 위 쉼터였다. 낙동강을 낀 섬 같은 분위기의 무슨 공원이라고 했는데 달빛과 갈대와 스피카에서 나오는 음악은 오랫동안 잊혀 지지 않고 지금도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달빛에 하늘거리는 갈대와 여름밤 숲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어쩌다 지나치는 카페나 공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면 늘 그때가 연상 되어 마음이 차분해진다. 한 달 전인가 보다. 길 건너에 사는 김교수로부터 점심을 같이 하자고 한다. 큰어르신도 함께한다고 했다. 셋이 찾아 간 곳이 카페 칸트였다. 예전에 한정식을 하던 ‘전주식당’으로 자주 찾던 곳인데 최근에 카페로 바뀌어있었다. 넓은 정원에 음악이.. 2021. 11. 22.
잔디밭과 꽃밭 만들기 평토작업 잔디밭과 꽃밭 만들기 평토작업 잡초와 산수유가 무질서하게 가득했던 마을회관 쪽 공터를 내년 봄에 몽땅 잔디를 심기로 결정했던 터라 아침 일찍 굴삭기가 도착했다. 마을 주민 스스로가 잡초 밭을 잔디밭으로 만든다고 신고하여 면사무소에서 굴삭기를 하루 대여해주었다. 조팝나무 두 그루와 산수유 스무 그루를 몽땅 뽑아 옹벽 쪽으로 붙여 옮겨 심고 트럭 두 대가 도착해 흙을 내려놓았다. 금년 봄에 애써 심었던 꽃들을 자칫 다칠 수 있어 나 혼자 전부 캐내어 옮겼다. 삽으로 하나씩 캐내었다. 거름이 좋았던지 에키네시아와 천인국은 무척 컸다. 디기탈리스가 약간 부족하여 집에서 몇 개를 캐서 보충도 했다. 김교수가 심어두었던 사과나무와 백일홍 두 그루는 내가 가져가기로 했다. 나무가 예뻐서 잘 키워야겠다. 수양벚도 옮겨.. 2021. 11. 20.
귀여2리 오엽송(五葉松) 네그루 귀여2리 오엽송(五葉松) 네그루 비로 인해 한 주 연기한 끝에 오늘 우리 마을에 상징수로 명명될 섬잣나무가 도착했다. 오엽송이라고 불리는 울릉도가 원산지인 섬잣나무 네그루가 대형 트럭에 실려 왔다. 몇 개월 전에 이미 마을공동사업자금 중에서 쌈지공원에 심을 꽃이나 조경수 대금조로 2백만원을 확보해둔 터라 어떤 품목을 심을지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난 키 큰 사이프러스를 심었으면 했는데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로 모두 반대했다. 모든 결정은 역시 마을의 큰어르신이 내리는 수밖에 없는데 몇 차례 물어보았지만 계속 생각중이라고 했다. 하루는 큰어르신이 나와 조경사업을 하는 김 사장을 불러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예산이 2백만원뿐인데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가능하겠느냐고 물었으나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물론 소나무는 물 건.. 2021. 11. 18.
주말 아침 봉사 주말 아침 봉사 일요일이다. 아침 일찍 쌈지공원에 나가 국화에 물을 주기로 했다. 버스 정유소 앞에 있는 네 개의 화분에는 집에서 물뿌리개 두 개에 물을 가득 담아와 넉넉하게 주었다. 마을 입구에 있는 국화 밭에 물을 주는 것도 굳이 따지자면 짜증나는 일이다. 왜냐하면 50여 미터가 되는 호스를 몇 차례 끌어다가 맨 끝 꽃밭 가까이에 놓아두고 마을회관까지 이백 여 미터를 걸어가서 수도꼭지를 틀어야 한다. 그리고 중간에 있는 호스꼭지를 다시 한 번 틀어주어야 물이 나오게 되니까 말이다. 마감을 할 때는 다시 호스를 원 위치에 끌어다 놓고 호스가 꼬이지 않도록 원을 그리면서 차곡차곡 접어 정리를 하고 덮개를 덮어야 한다. 물론 원수가 나오는 곳에 다시 가서 물을 잠그는 일을 마쳐야 마무리가 된다. 누가 시키.. 2021. 9. 28.
쌈지공원 꽃밭 고르기 쌈지공원 꽃밭 고르기 지난봄부터 운동기구가 있는 잡초 밭을 예쁜 야생화 꽃밭으로 만들고자 골몰하였는데 이제 결단을 할 시기가 온 것 같아 이장과 큰어르신과 상의 없이 작업도구를 들고 공원으로 나갔다. 큰어르신에게는 내가 맡아서 꽃을 심는 등 관리를 하겠다고 미리 귀띔을 해드렸지만 일단 몇 군데 꽃밭 터를 만들고 야생화를 심어 놓고 상의할 예정이다. 우선 집에 있는 천인국과 허브루타 그리고 허브네페타를 세 곳에 심기로 했다. 문제는 잡초다. 잡초문제가 이렇게 심각할 줄은 미처 모른 채 올 봄에 여섯 개의 꽃밭을 만든 것이었다. 아무리 좋은 꽃을 심은들 용이한 잡초관리가 되지 않으면 안하니 못하다. 우선 보도까지 나온 잡초를 캐내고 가로 1.5미터와 세로 1미터 정도의 크기를 정해놓고 집에 있던 벽돌로 경계.. 2021. 9. 26.
쌈지공원 가을 꽃 심기 쌈지공원 가을 꽃 심기 며칠 전 이장에게 버스 정유소 앞과 정자입구의 화분에 꽃을 심어야겠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연락이 왔다. 이번 화요일 면사무소에서 국화를 주는데 마을에서 심을 때 화분에 심으면 어떻겠느냐고 한다. 우정 구입하려면 몇 만원은 족히 들 텐데 다행이었다. 그래서 어디에 심으면 좋을지 같이 논의한 적이 있었다. 아침에 나가니 이미 국화가 나란히 놓여있다. 동네 사람들이 달려들어 오전에 꽃 심기를 마쳤다. 난 미리 버스정유소 앞의 화분 4개와 정자 입구의 화분 3개 몫으로 스무 개 정도를 별도로 남겨두고 나 혼자 먼저 심었다. 집에 가서 물뿌리개 두 개를 가져다가 물도 주었다. 여럿이 달려들어 누군가 삽으로 흙을 파면 옆에서 화분에서 빼 낸 국화를 심는 등 누구의 지시 없이도 잘 진행되었다. .. 2021. 9. 17.
돌 치우기 3일 돌 치우기 3일 쌈지공원 안 운동기구 뒤편은 온통 풀밭이다. 일 년에 두 번 정도 이장이 주로 베 내긴 하나 며칠 새에 쑥쑥 자라는 풀로 여간 짜증스러운 것이 아니다. 정말 보기 싫고 귀찮은 존재다. 지난달에는 동네 큰어르신이 스웨덴산 잔디깍기 트럭을 한 대 구입하여 자신의 집에서 사용하고 공원에도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테스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크고 작은 돌 때문에 칼날이 돌에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하여 공원에서 사용하려면 먼저 돌을 캐내어야 했다. 공동사업의 일환인 마을정화작업이 오랜만에 행하게 되어 일상으로 하는 쓰레기 줍기는 오전에 하고 오후에는 남자들이 돌을 캐내기로 했다. 남자라고 해보았자 세 명이 전부인데 왜 돌을 캐내어야 하는지 내가 그 이유를 소상히 알고 있는지라 잠깐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 2021. 9. 1.
쌈지공원 꽃나무와 야생화 심기 준비 쌈지공원 꽃나무와 야생화 심기 준비 지난 5월 초에 쌈지공원에 심었던 네 종류의 예쁜 꽃들이 시들고 잡초 밭으로 바뀐 지 오래다. 동네 큰 어르신 사비로 구입한 꽃들이었고 이를 관리해야 할 마을 사람들의 태만으로 인해 온통 풀밭이 된 것이다. 마을의 책임자인 이장이 꽃밭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면 이 지경으로 까지 팽개쳐두지 않았겠지만 큰어르신이 개입해야만 마지못해 겨우 움직이는 식이다보니 관리가 정말 엉망이다. 마을 입구에 귀여3리 이장으로부터 기증받은 코스모스도 앙상한 자태로 남거나 사라져 버리고 이미 무성한 잡초 밭이 된지 이 또한 오래다. 면사무소에서 심어주었던 메리골드와 키 낮은 백일홍, 천일홍도 풀밭 속에 갇혀버렸다. 동네 입구에 이런 풀밭이 오랜 기간 존재한다는 건 나로서는 정말 참기가 힘들다... 2021. 8. 27.
나무식재를 위한 정지작업 일지 나무식재를 위한 정지작업 일지 지난 6월3일부터 시작한 쌈지공원 입구의 꽃나무 식재를 위한 정지작업이 22일 오늘에야 끝이 났다. 동네 큰어르신의 간절한 바람으로 시작된 정지작업은 잔디 제거와 흙뒤집기, 제초제 살포, 돌 제거, 퇴비 살포 그리고 잡초방지를 위한 차광막 씌우기로 마무리 되었다. 폭 1.5미터에 길이 약 8미터 정도의 약간 경사진 이곳에 멋진 꽃나무를 심기 위한 사전작업인데 어느 누구 하나 날 도와줄 사람이 없다. 모두들 자기 생업에 바쁜 사람들이어서 마을 일이지만 부탁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그저 모두 나 혼자 해야 할 일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나 온 일들을 정리해보기로 하자. 손수레에 담긴 도구는 삽, 사각삽, 레이크와 괭이다. 모두 필요한 도구다. 6월3일에는 동네 주민이 로.. 2021. 6. 23.
동네입구 꽃밭 터 정리와 차광막 철거 동네입구 꽃밭 터 정리와 차광막 철거 어제 동네의 큰 어르신 두 분의 노력으로 입구로 들어오는 오른쪽 경사진 곳을 로타리 농기구로 잔디를 파내었다. 큰 어르신께서 이곳에 작약이나 장미를 심을 계획인데 잔디를 로타리로 캐내어주기를 이장에게 요청했으나 힘들다는 답변을 들은 것 같다. 그래서 나와 같은 종씨인 형님뻘 되는 원주민과 함께 대책을 논의했는데 본인은 나이가 들고 허리 때문에 작업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큰 어르신이 알고있는 포크레인 기사에게 전화로 부탁을 했고 지나는 길에 잠깐 그냥 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큰 어르신이 농기구 작동이 무엇이 그리 어려운지 농기구 보관소에 가서 당신이 직접 배워보겠다고 하여 농기구를 꺼내서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시운전을 하는데 내가 보기에도 무척.. 2021.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