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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야기

동네입구 꽃밭 터 정리와 차광막 철거

by 빠피홍 2021. 6. 8.

김교수 부인이 선물로 가져 온 빨강톱풀이다. 잘 자라고 있다. 이번 가을에 꽃씨를 받아 늘릴계획이다.

 

 

 

동네입구 꽃밭 터 정리와 차광막 철거

 

 

어제 동네의 큰 어르신 두 분의 노력으로 입구로 들어오는 오른쪽 경사진 곳을 로타리 농기구로 잔디를 파내었다. 큰 어르신께서 이곳에 작약이나 장미를 심을 계획인데 잔디를 로타리로 캐내어주기를 이장에게 요청했으나 힘들다는 답변을 들은 것 같다. 그래서 나와 같은 종씨인 형님뻘 되는 원주민과 함께 대책을 논의했는데 본인은 나이가 들고 허리 때문에 작업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큰 어르신이 알고있는 포크레인 기사에게 전화로 부탁을 했고 지나는 길에 잠깐 그냥 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큰 어르신이 농기구 작동이 무엇이 그리 어려운지 농기구 보관소에 가서 당신이 직접 배워보겠다고 하여 농기구를 꺼내서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시운전을 하는데 내가 보기에도 무척 어렵고 위험했다. 그러자 위험하다고 판단되었는지 친구지간인 형님뻘 되는 주민이 핸들을 잡고 직접 땅을 파내기 시작했다. 위치가 경사진 곳이어서 크고 무거운 농기구가 위험했으나 몇 차례 오가던 끝에 땅파기가 해결되었다.

 

이렇게 두 분의 힘으로 꽃밭 터 만들기 목표가 달성된 셈이다. 낮부터 비가 온다기에 아침을 먹고 레이크와 긴 괭이를 들고 바로 공원으로 나가서 작업을 했다. 일단 긁어낸 잔디를 모아놓았다. 내일 잔디도 버리고 땅도 파고 돌도 건져내고 한 두 차례 더 신경을 써야겠다. 내가 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 할 사람이 없다. 우리 동네 이장은 그야말로 편안한 이장이다. 타동네 같으면 이장이 나서서 주민들을 독려하고 협동하여 마을 일을 할 수 있을 텐데 우리 동네 이장은 도무지 관심이 없다.

 

며칠 전 김교수 부인이 가져온 빨강 ‘톱풀’이 잘 자라고 있다. 작년에 김 교수 댁의 빨강 톱풀 씨받기를 실패한 걸 알고 우정 사서 온 것이다. 정원에는 흰 톱풀만 있는데 빨강이 어울리면 한결 좋을 것 같다.

 

 

@2021년6월3일

▲ 정원에 가득있는 하얀톱풀
▲▼ 뽑힌 잔디를 한곳에 모아두었다. 약간 마르면 버리고 다시 돌을 캐내고 정비를 할 계획이다
▼ 꽃모종을 한 여섯 곳의 차광막을 벗겨내고 이제 당당히 쌈지공원에 등장한 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