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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야기

나무식재를 위한 정지작업 일지

by 빠피홍 2021. 6. 23.

귀여2리 쌈지공원 입구, 오른쪽에 정지작업이 완료된 나무심을 자리가 차광막에 덮혀져있다.

 

 

 

나무식재를 위한 정지작업 일지

 

 

지난 6월3일부터 시작한 쌈지공원 입구의 꽃나무 식재를 위한 정지작업이 22일 오늘에야 끝이 났다. 동네 큰어르신의 간절한 바람으로 시작된 정지작업은 잔디 제거와 흙뒤집기, 제초제 살포, 돌 제거, 퇴비 살포 그리고 잡초방지를 위한 차광막 씌우기로 마무리 되었다.

 

폭 1.5미터에 길이 약 8미터 정도의 약간 경사진 이곳에 멋진 꽃나무를 심기 위한 사전작업인데 어느 누구 하나 날 도와줄 사람이 없다. 모두들 자기 생업에 바쁜 사람들이어서 마을 일이지만 부탁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그저 모두 나 혼자 해야 할 일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나 온 일들을 정리해보기로 하자.

손수레에 담긴 도구는 삽, 사각삽, 레이크와 괭이다. 모두 필요한 도구다.

 

6월3일에는 동네 주민이 로타리 농기계로 한 번 뒤집어 놓은 잔디를 캐내는 작업을 했다. 잔디를 캐 한 개씩 두드려 흙을 털어내야 한다. 그리고 캐낸 폐잔디를 한 곳에 모아놓고 조금 마르기를 기다렸다.

 

6월5일에는 못다 한 잔디 캐기와 폐잔디와 돌을 수레에 담아 몇 차례 공원 뒤쪽에 버리는 작업을 했다.

 

6월10일 경에는 아스팔트 쪽과 배수로 쪽의 가장자리에 달라붙어있는 잔디는 캐내기가 어려워 제초제를 뿌려놓았다.

 

6월15일에는 로타리 기계가 미치지 못하는 입구 쪽 잔디를 한 삽 한 삽 떠서 흙을 털고 잔디 제거 작업을 완료했다.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6월19일에는 잔디제거가 완료되었음으로 흙을 전부 파서 뒤집어야 한다. 흙이 딱딱하게 굳어있어 삽 길이만큼 깊이 박아 남아있는 잔디와 잡초를 제거하고 작고 큰 돌들을 골라내야 한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6월20일에는 퇴비 4포반을 뿌린 후에 다시 흙과 고루 섞어야 한다. 이제 막바지다. 이번 가을에 심을 멋진 꽃나무만 생각하면서 새로운 쌈지공원이 탄생할 것을 그리며 땀을 닦아낸다.

 

6월22일, 드디어 마지막 날이다. 우리 집 정원에서 사용하고 보관해 두었던 차광막과 바람에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차광막 둘레에 꽂을 지지대를 한 움큼 들고 잡초 방지를 위한 차광막 설치를 완료했다.

 

이제 10월에 심을 그날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작업이 완료되었다.

 

정자에 쉬고 있던 큰 어르신과 만나 올 가을에 심을 꽃나무 이야기를 나누었다. 품목을 선정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처음에 거론된 꽃이 작약이었는데 장미, 목수국으로 바뀌면서 셀릭스까지 검토의 대상이 되었다. 관리가 비교적 용이하고 꽃 보기가 가급적 오래고 월동에 잘 견디는 나무를 선택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고 보니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내가 셀릭스를 추천했다. 셀릭스는 꽃은 아니지만 잎 자체가 흰색과 연두 그리고 핑크가 감도는 최신품종이어서 큰어르신도 점수를 주는 것 같다. 어쨌건 결정하기까지에는 아직 시간은 많다.

 

 

 

@2021년6월22일

 

 

▲6월3일 작업
▲ 6월5일 잔디 캐내기작업
▲ 6월15일 제초제 뿌리기와 남은 잔디 캐내기
▲ 6월19일 흙파기와 돌 버리기
▲ 6월19일 퇴비뿌리기
▲ 6월22일 차광막 작업으로 정지작업이 완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