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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야기106

근로봉사의 날 근로봉사의 날 아침에 일어나 정원 한 바퀴를 돌고나서 미니 하우스의 꽃모종에게 물을 주는 것으로 일상이 시작된다. 작약의 꽃봉오리가 꽤나 올라와서 진딧물 약을 뿌려주고 이미 시들고 바래버린 수선화의 축 처진 꽃을 잘라주었다. 누렇게 퇴색된 꽃은 보기도 싫지만 꽃대를 잘라주어야만 양분이 꽃에 전달되지 않고 뿌리가 크질 것 같은 느낌에 잘라내었다. 쌈지공원의 운동기구 가운데에 큰 느티나무가 있는데 작년에 동네사람들이 모여 가지치기를 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알 수는 없으나 죽어버렸다. 어떻게 보면 고목나무를 공원에 박아놓은 조각품 같기도 했다. 집에 놀러 온 김 교수 내외가 이곳에 능수화를 심으면 어떻겠느냐고 했는데 마침 명성암에 능수화가 많다고 하여 이를 일부 캐내어 심기로 했다. 흙이 문제다. 시멘트가루 .. 2021. 4. 27.
뒤안길 도로포장 뒤안길 도로포장 우리 집 주차장은 대문 안에 있지 않다. 그냥 문도 없이 오픈되어있고 이 또한 광주시에 기부채납 한 땅이다. 쑥 들어왔다가 그냥 나가면 되는 6평도 채 아니 되는 간편한 주차장이다. 집을 지을 때 허가조건이 아스콘이나 시멘트로 도포하는 것이었는데 아스콘은 너무 비싸 시멘트 콘크리트로 마감을 했는데 2년 정도 되자 콘크리트가 일어나서 땅이 파이고 보기가 좋지 않다. 언젠가 길가에 붙어있는 아스콘 광고물을 보고 전화를 하자 작업평수가 너무 작아 비용이 만만치 않다면서 광주시청에 요청을 해보라는 답변이었다. 그리고 작년에는 도로 초입에 하수구 공사를 하면서 아스콘을 깔고 있기에 비용을 대겠다고 도와달라고 하자 재료값이 3십만원 정도라고 하여 거절한 바 있었다. 오늘 도로포장을 한다고 한다. 어.. 2021. 3. 24.
2020년도 대동회 모임 2020년도 대동회 모임 대동회를 며칠 앞두고 총회 개최와 관련한 공지를 총무가 단톡방에 올렸다. 정관에 규정된 12월20일은 일요일이어서 월요일로 연기한다는 것과 코로나로 인해 이장투표를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사전투표를 하고 10시부터 다시 열 명씩 투표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도대체 이 친구는 ‘찬반투표’라는 용어를 무척 좋아한다. 그냥 ‘이장선출’이라고 하면 될 것을 꼭 ‘찬반투표’라고 한다. 입후보자가 달랑 한 명뿐인데 무슨 찬반투표인지 몇 차례 이야기했음에도 마이동풍이다. 그래 그렇다고 치자, 올해의 결산보고를 먼저 하고 나중에 이장선거를 하는 것이 상식인데 이 친구 말대로라면 신임이장 투표를 하고 그 다음에 결산보고를 하자는 셈인데 이건 아닌 것 같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제언’이라는.. 2020. 12. 30.
이장 출마포기 입장문 발표 이장 출마포기 입장문 발표 12월12일 모든 걸 정리하고 단톡방에 입장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집사람에게 보여주고 몇 차례 수정요구를 받았고 조금 긴 내용을 줄이려고 애썼다. 마음 같아서는 이 기회에 몇몇 괘심한 주민들에게 은근히 심한 말도 들어내고 싶었지만 집사람의 권유를 받아들여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최대한 절제를 했다. 이 같은 일은 우리 마을에서 일찍이 보지 못했던 것이어서 모두들 숨을 죽이면서 보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회원이 22명인데 모두 본 것을 보니 잔잔한 파장이 있었을 것이다. 내용 전반의 내용은 늙은이가 왜 이장을 하려고 했는가? 우리 주민들은 좋다 싫다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욕을 하면서 이장이 던져주는 것만 받아먹는 노예와 다름없지 않는가? 오랜 관습에 젖어 변화를 거부하는 주민.. 2020. 12. 14.
이장 출마 포기 이장 출마 포기 어제 저녁에 집사람과 이장출마 건으로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원주민들이 이장의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고 있음이 틀림없다. 아니면 짐짓 내게는 생업에 전념하기 위해 당분간 이장을 맡지 않겠다는 투의 말은 하고 있지만 실은 그 반대일지도 모른다. 시골사람들은 변화를 싫어한다. 특히 외지인이 들어와서 무얼 하려고 하면 보이지 않는 저항을 한다. 그들의 기득권을 완고하게 지키려고 한다. 이장 후보 등록일까지 기일이 촉박하여 일자별로 행할 항목을 적어보았다. 이웃 한 분에게 추천을 부탁하고 이장 추천서를 프린트하여 세 사람 정도로부터 추천 서명을 받고 등등.... 그러나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애초에 집사람과 의논했던 것도 꼭 이장이 되려는 것이 아니었다. 현 이장이 자기도 .. 2020. 12. 13.
이장 선거 공고 이장 선거 공고 어제 감사선출 발표가 나오자마자 이장 선거공고 3건이 바로 단톡방에 올라왔다. 주요 골자는 이렇다. *12월20일 대동회 개최일자를 일요일이어서 하루 연기한 월요일인 12월21일 10시에 마을회관에서 개최한다. *단톡방에 추천등록을 한다. *주민등록상 거주주민 10분의1에 해당하는 추천을 받아야 한다, 추천자는 세대별 1인이다 *추천서를 12월9일부터 15일까지 제출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단톡방을 이용하여 비대면 선거운동으로 시행한다. 지금쯤은 내가 이장을 하겠다는 소문이 동네에 퍼졌다고 봐야한다. 그간의 이장 태도를 보면 그렇다. 그러나 몇 차례의 약속을 해놓고 질질 끌면서 내가 스스로 포기하라는 듯이 무시를 하고 있다. 지난 11월19일 이장과 단독으로 만나서 이번에도 이장에 나올.. 2020. 12. 12.
감사 보궐선거 [2] 감사 보궐선거 [2] 12월 8일 저녁 6시에 마을회관에 들어서자 이장과 총무 그리고 반장과 부녀 몇 명이 자리를 하고 있고 참석자 서명을 하라고 한다. 투표용지를 주면서 싸인을 하라고 한다. 주방 싱크대 쪽으로 투표함도 보인다. 건너 방에는 책상이 놓여있고 투표를 위한 볼펜을 준비해놓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열 체크를 하고 난 이후 총무가 투표용지를 건네주었으나 난 받지 않았다. 투표의 가치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마무리를 했다. 임원회의 때 내게 대들었던 총무가 모든 걸 맡아 하고 있다. 감사를 맡아 하실 여성분이 조금 늦게 들어왔다. 난,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 참고로 몇 마디 하겠다. 지금까지 감사선출을 위해 이렇게 까지 한 적이 없는데 제대로 하자는데 원칙적으로 좋다... 2020. 12. 11.
클린하우스 정리 클린하우스 정리 12월1일이다. 건너편에 있는 마을회관 앞 클린하우스의 양철지붕 소리가 요란하다. 이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긴 사다리를 갖다놓고 쓰레기 하치장 지붕을 일부 뜯어내고 옆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만시지탄이지만 올해를 넘기지 않고 처리를 하고 있으니 정말 다행이다. 진작 오픈할 수 있었음에도 본인이 바빠서 못한 것이었다. 이틀 후 음식물 쓰레기 버리려고 클린하우스에 가보니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던 농기구도 말끔히 치워놓았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조금 더 일찍 치워야 되는 것을 몇 달 동안 그냥 방치를 해도 이들은 아무런 감각이 없다. 자기들 시간이 있을 때 하면 되는 것이다. 지나다니는 주민들을 생각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하면 될 것을 이런 식으로 질질 끌다가 하는 것이 난 도무지 이해.. 2020. 12. 10.
이장으로 향한 험난한 길 이장으로 향한 험난한 길 지난 11월19일 이장과 단둘이 만나 나누었던 그 결과를 듣고 싶은데 통 연락이 없다. 즉, 내가 이번에 이장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었을 때 본인도 긍정적으로 내게 말했기 때문에 가까운 지인들과 상의해보고 결과를 알려달라고 했던 것이다. 열흘 정도면 이장이 마을사람들과 대충 상의를 끝내었을 시간인데 아무런 연락이 없기에 12월 2일에 내가 먼저 연락을 했다. 이런 일로 내가 먼저 연락을 취한다는 것이 쪽팔리는 일이긴 하나 이왕에 벌어진 일임으로 차근차근 대시를 하는 수밖에 없다. 전화통화가 되지 않아 “지난번 말씀드린 건으로 연락을 기다렸는데 ... 한 번 만나서 이야기를 했으면 합니다. 연락주세요.” 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전화가 왔다. 전화로 무언가 이야기를 하려는 듯 “회장님.. 2020. 12. 8.
이장(里長)하기로 결심하다 이장(里長)하기로 결심하다 정보공개 서류에는 주민회의 개최도 않았는데 참석자의 서명이 있으니 이것이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 그 이유를 물어야 했다. 당연히 알아야하니까. 이장에게 연락을 하자 김장 때문에 며칠 간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하며 내일 오전에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 오전보다는 저녁에 막걸리라도 한잔 곁들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마을 회관에서 보자는 연락이 왔다. 사업내용이 담긴 서명명부도 가져오라고 부탁했는데 그냥 나왔다. 난, 다짜고짜로 정보공개 서류를 보여주면서 이 참석자명단은 언제 서명한 것이냐고 물었다. 지난 번 11월16일 우리 집을 찾아와서 싸인 해달라고 들고 왔던 그 서류라고 한다. 즉, 싸인 받은 서류를 당일에 면사무소에 제출했다는 의미였다. 이건 간단한 문제가 아닌.. 2020. 12. 2.
클린 하우스 클린 하우스 마을회관 앞의 쓰레기 하치장이 새롭고 깔끔한 클린하우스로 바뀌어 모습을 나타냈다. 종전의 하치장은 녹슨 양철지붕 밑에 비닐봉지를 넣은 네모 칸 쓰레기통이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곳이었다면 지금 완성된 것은 서너 평 되는 땅에 콘크리트 바닥으로 마감하고 쓰레기통은 시대에 어울리는 조립식 형태의 철판으로 만들어졌다. 꽤 오래전에 완공되었음에도 무슨 이유인지 아직 활용을 못하고 있다. 높은 어르신들이 나와 오픈 세리머니라도 할 계획인가? 쓰레기 통 하나 때문에? 난 지금도 클린하우스 설치에 대해 이장이 행한 모든 절차 및 의사결정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내가 감사로 있던 금년 초 만해도 임원회의에서 ‘클린하우스’ 설치 건으로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고 몇 차례 의견을 제시했지만 이장은 하게 될 때.. 2020. 12. 1.
기막힌 정보공개 자료 기막힌 정보공개 자료 11월16일 이장으로부터 집으로 찾아오겠다는 전화가 왔다. 사업계획과 주민의 싸인이 들어있는 서류를 가지고 와서 읽어보고 싸인을 해달라고 한다. 이번 건은 정말 잘못했으니 사과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다. 일주일 전에는 마치 자기의 행위가 정당한 것처럼 그렇게 당당하더니만 이제는 사과한다고 했다. 난, 사업내용은 면사무소에 요청해 놓은 자료를 보면 되고 싸인은 내가 안한다고 처리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거절했다. 어떻든 이번 기회에 정관과 법을 위반하고 주민을 무시하는 이런 처사를 바로 잡아야겠다고 작정을 했다. 그렇게 정당하고 당당하다면 그대로 밀고나가던지 한 달이 넘은 지금에 와서야 왜 사과를 하고 때 늦은 절차를 밟는지 난 정말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주민들의 동.. 2020.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