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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야기

근로봉사의 날

by 빠피홍 2021. 4. 27.

 

쌈지공원 안에 있는 수 십년 된 느티나무가 고사하여 이곳에 능소화를 심었다

 

 

근로봉사의 날

 

 

아침에 일어나 정원 한 바퀴를 돌고나서 미니 하우스의 꽃모종에게 물을 주는 것으로 일상이 시작된다. 작약의 꽃봉오리가 꽤나 올라와서 진딧물 약을 뿌려주고 이미 시들고 바래버린 수선화의 축 처진 꽃을 잘라주었다. 누렇게 퇴색된 꽃은 보기도 싫지만 꽃대를 잘라주어야만 양분이 꽃에 전달되지 않고 뿌리가 크질 것 같은 느낌에 잘라내었다.

 

쌈지공원의 운동기구 가운데에 큰 느티나무가 있는데 작년에 동네사람들이 모여 가지치기를 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알 수는 없으나 죽어버렸다. 어떻게 보면 고목나무를 공원에 박아놓은 조각품 같기도 했다. 집에 놀러 온 김 교수 내외가 이곳에 능수화를 심으면 어떻겠느냐고 했는데 마침 명성암에 능수화가 많다고 하여 이를 일부 캐내어 심기로 했다.

 

흙이 문제다. 시멘트가루 같은 흙이 많이 섞여있으나 김 교수 내외가 퇴비와 물과 능수화를, 난 잡초를 제거하고 능수화 가지를 잘라내어 심었다. 만일 성장이 순조롭지 않으면 능수화를 사서 심기로 했다. 그 때는 흙 갈이도 해야 할 것 같다.

 

집에 오자마자 위에 사시는 큰 어르신의 전화가 왔다. 혼자 작업을 하는데 도무지 힘이 드니 시간이 있으면 좀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얼른 올라갔더니 망종화의 질긴 줄기를 잘라내고 있었다. 이 집에 망종화는 대게 30그루는 될 성 싶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모두 잘라내고 뒤쪽에 있는 두릅나무 여덟 개의 가지도 잘라냈다. 가시가 많은 나무라서 손에 쥐고 톱질하기에는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모두 수레에 담아서 밖에 내다버렸다.

아! 그렇지. 두릅나무는 삽목이 쉬운 나무가 아니던가? 몇 년 전에 구입했던 두릅나무가 두 개는 죽고 달랑 한 개만 남아있는데 집에 가져 와 세 개를 심었다.

 

오늘은 내 일보다 동네일을 돕는 근로봉사 날이었나 보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2021년4월24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작약에 진딧물약을 뿌렸다
시들어버린 수선화의 꽃대를 잘라내었다
두릅나무 세 개를 삽목을 했다
우리 집에는 두 그루의 겹벚꽃이 있는데 난 이꼿을 매우 좋아한다
플록스가 군집을 이루어 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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