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을 이야기

2020년도 대동회 모임

by 빠피홍 2020. 12. 30.

 

팔당호 수면이 얼음으로 변해간다

 

 

2020년도 대동회 모임

 

 

 

대동회를 며칠 앞두고 총회 개최와 관련한 공지를 총무가 단톡방에 올렸다. 정관에 규정된 12월20일은 일요일이어서 월요일로 연기한다는 것과 코로나로 인해 이장투표를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사전투표를 하고 10시부터 다시 열 명씩 투표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도대체 이 친구는 ‘찬반투표’라는 용어를 무척 좋아한다. 그냥 ‘이장선출’이라고 하면 될 것을 꼭 ‘찬반투표’라고 한다. 입후보자가 달랑 한 명뿐인데 무슨 찬반투표인지 몇 차례 이야기했음에도 마이동풍이다. 그래 그렇다고 치자, 올해의 결산보고를 먼저 하고 나중에 이장선거를 하는 것이 상식인데 이 친구 말대로라면 신임이장 투표를 하고 그 다음에 결산보고를 하자는 셈인데 이건 아닌 것 같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제언’이라는 형식을 빌려 올해의 대동회 개최 방법을 바꾸면 좋겠다고 했더니 바로 답이 올라왔다.

 

이장선출은 반대자가 있을 수 있으니 찬반투표를 해야 한다고 한다. 결산보고와 임원선출은 12월18일 임원회의에서 내가 제안한 것과 같은 방향으로 확정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오히려 내가 이장의 일을 도와준 셈인데 사전투표 발표 전에 임원회의를 거쳐 확정된 내용을 공지할 것이지 버스 지나간 다음에 내 놓은 변명이 약간 궁색해 보인다.

 

 

제 언

 

이XX 주민의 이장선출에 대한 찬반투표 알림을 보고 느낀 바 있어 아래와 같이 제언하오니 집행부에서 검토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이번 대동회는 이장 및 임원 선출은 물론이고 2020년도 연말결산보고도 있습니다. 총회 식순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알 수는 없으나 예년과 같이 먼저 연말결산을 보고하고 다음 순서로 차기 이장을 선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코로나로 인해 10인 이상 모임이 불가하여 오전 8시부터 분산투표를 한다고 합니다. 우리마을의 차기 이장으로는 현 이장이 많은 주민들로부터 단독추천이 되었습니다. 다른 경쟁후보자가 없는 상황에서 꼭 찬반투표를 해야만 할까요? 이쯤 되면 김xx 이장 단독으로 추천되어 주민 모두가 100% 추대를 하게 된 샘이니 이장이 수락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으면 보기도 좋고 충분하지 않을까요?

 

3. 총무와 감사, 반장도 이장선출과 동일하게 단톡방에 추천을 받아 또 찬반투표를 할 것인가요? 이 또한 마을의 심부름꾼을 모시는 태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한 예로서 남종면장이 우리마을 이장후보를 지명하는 제도가 있다면 찬반투표 등의 방법으로 동의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우리마을 주민 모두가 추대한 이장을 왜 찬반투표라는 형식으로 꼭 코로나와 강추위의 이 엄혹한 시기에 해야만 하는지요?

 

4. 연말결산 보고도 10명씩 분산하여 회의를 두 번씩이나 할 것인가요? 오전 8시부터 차기 이장선출의 찬반투표를 하고 난 뒤에 올해의 연말결산보고를 할 예정이었던가요?

 

5. 제언을 드립니다. 올해와 같이 특수한 조건에서라면 이장과 임원들의 찬반투표는 아무런 실익이 없는 것으로 보아 단톡방을 통해 김XX 이장의 간단한 인사말씀과 더불어 수락메시지로 선출이 완료되는 것으로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연말결산보고는 물리적으로 2회로 분산하여 설명할 수는 없는 실정이니 이번 경우에 한해 결산보고서를 각 가정에 배포하여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어떠한지요?

 

2020년12월16일

제청말길 홍 상표 배상

******************************************************************

 

홍상표 주민님의 의견주심에 감사드리며, 답변드립니다.

 

감사 선출시에도 비슷한 의견을 피력하시어서 말씀 드렸던바와 같이 마을을 위해 봉사하는 직책이어서 당연히 고맙게 생각하고 모셔야 하나, 거주세대 주민중 반대하는 의견이 있을 수 있어서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서 마을주민의 찬반투표를 통해 선출하게 되었습니다.

신임이장 선거도 마을 정관 제10조 및 광주시 통리장 임명에 관한 규칙 제3조에 따라 선출공고를 하였습니다.

 

총회안건중 예결산 안건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총회를 정상적으로 개최 및 심의 할 수 없게되어 예결산보고서를 투표시 배포(투표 불참 주민은 자택배포)하여 서면심의 토록하고 주민의 의견을 단체 대화방에 올려주시면 검토 및 반영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었고, 이장을 제외한 임원의 선출문제와 함께 12월18일 임원회의시 확정 공지할 예정이었습니다.

 

이장 선출 방법에 대한 제언에 대해서는 김XX 현이장이 단독추천 되었지만 거주주민 22세대의 100% 추대는 아니라고 사료 됩니다. (단체대화방에 추천해주신 주민은 8명이며, 의견을 알 수 없는 14명의 주민이 있습니다)

이장후보 등록 추천이 단독추천이므로 찬반투표 없이 추대하자는 제안은 12월 18일 임원회의에서 검토하여 최종 결정 및 공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을의 발전을 위해 항상 관심을 갖어 주시고 좋은 제안을 해주심에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이XX 드림

12월21일에 이장선출 찬반투표를 분산투표한다는 공지내용이다
내가 제언을 한 내용이다
총무로부터 올라온 회신이다

'마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로봉사의 날  (0) 2021.04.27
뒤안길 도로포장  (0) 2021.03.24
이장 출마포기 입장문 발표  (0) 2020.12.14
이장 출마 포기  (0) 2020.12.13
이장 선거 공고  (0) 2020.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