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지공원 야생화 심기 [2]
6월19일, 오늘은 ‘비단동자’를 심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꽃이다. 가급적이면 군집으로 심을 요량으로 수량을 늘렸으나 성장이 늦다. '장미매발톱'도 함께 심었다.
모종 작업 시에 트레이 한 구멍에 두서너 개씩 심어야하는데 씨앗이 너무 작아 열 개 이상을 밀어 넣은 잘못으로 모종이 빨리 성장을 못하고 빽빽이 올라온 것을 빼내어 너 댓 쪽으로 쪼개어 다시 트레이에 심는 통에 성장이 매우 늦어졌다. 결국 이렇게 많은 양을 처리해본 것이 처음이라 역시 경험부족이다. 지난 4월초부터 씨앗을 트레이 넣어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고 매일 덮개를 씌우고 여는 등 고생 끝에 3개월이 된 지금에서야 늦은 모종심기를 한 셈이 되었다.
6월20일에는 ‘디기탈리스 달메이션’을 심었다. 이 또한 대부분 트레이에서 빼내어 너 댓 개로 쪼개고 다시 심은 탓에 성장이 매우 늦었다. 큰 것만 먼저 심고 어린 것은 이 삼주 후에 심어야겠다. 이번에 정말 많은 것을 터득했다. 전문가들처럼 모판에 씨를 뿌려놓고 싹이 나오면 이를 트레이에 옮겨 심으면 될 것을 이중 고생을 하고 성장이 빠르지 못해 이 뜨거운 여름에 모종을 심게 되어 생고생을 하는 셈이다.
6월21일, ‘자엽펜스테몬’을 ‘디기탈리스 달메이션’ 옆에 심었다. 잎이 붉고 크림색의 꽃이 아름다운 꽃이다. 추위에도 매우 강하여 내게 한 번도 실망을 준 적이 없는 놈이다. 모종을 많이 만들었으나 맨 뒤쪽으로 보낼 수는 없어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뒤쪽 서너 곳은 추위에 강하고 흔한 키 큰 ‘금계국’이나 ‘루드베키아’ 그리고 ‘접시꽃’을 내년 봄에 꽃모종을 만들어 심을 계획이다.
6월22일, 거의 끝이 보인다. ‘노랑창포’보다 보랏빛 ‘꽃창포’가 좋아 모종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 잘 자라주어서 오늘 심기로 했다. 이장의 조언이 없었으면 이번 ‘꽃창포’ 모종은 실패했을 지도 모르겠다. 한 달이 지나도 싹이 나오지 않아 고민하던 차에 이장이 씨앗이 굵고 딱딱한 종자는 하루 이틀 물에 담근 후에 심으면 좋고 상토 속으로 묻어야 한다고 조언을 해주어 새로 시작했는데 잘 자라주었다.
결국 많은 모종을 할 때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을 이번 기회에 배운 셈이다. 씨앗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트레이 한 구멍에 두 개 이상은 아니 되고 트레이도 어느 정도 구멍이 큰 놈으로 하고, 내 경우 50개 들이가 좋은 것 같다. 모판에 씨앗을 뿌린 후에 싹을 옮겨 심는 방법도 좋을 듯했다. 이제 다시 많은 모종을 할 필요성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혹 큰어르신 집 앞에 꽃을 심으려면 모판작업도 고려해봐야겠다.
@2022년6월22일
'마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쌈지공원 야생화 심기 [4] (0) | 2022.07.10 |
---|---|
쌈지공원 야생화 심기 [3] (0) | 2022.06.27 |
쌈지공원 야생화 심기 [1] (0) | 2022.06.22 |
쌈지공원 꽃밭 준비 (0) | 2022.06.12 |
제2공원 준비작업 (0) | 2022.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