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을 이야기

100년만의 집중호우

by 빠피홍 2022. 8. 24.

정총무의 밭이 완전히 자갈로 뒤덮혀있다

 

 

100년만의 집중호우

 

 

우리 동네에도 약간의 비 피해가 발생했다.

우리 집과 대부분의 이웃집들은 무사했지만 위쪽에 있는 두 곳에 문제가 생겼다. 모두 관리사라는 명목으로 허가를 받아 창고를 살림집으로 개조한 곳이었다. 옆으로는 개천을 끼고 있는 곳이다. 굴곡이 심한 좁은 계곡 탓에 엄청난 물이 흘러내리면서 입은 피해였다.

지난 주 서울에서 100년 만에 집중호우라는 때에 발생한 것이다.

 

마을회관 옆 개천이 평소에는 2미터 정도의 높이었으나 이번 비로 토사와 굵은 돌들이 내려와 개천과 주차장이 같은 높이가 되었고 각종 농기구를 보관하는 곳까지 덮친 것이었다. 흙탕물이 넘쳐 고추건조기는 옆으로 넘어졌고 클린하우스에도 흙탕물로 범벅이 되었다.

 

개천물이 흘러가면 팔당호와 맞닿는 끝부분의 배수구가 거의 막힐 상황이 되었다. 이것이 막히면 순식간에 위에서 내려오는 물이 쌈지공원을 호수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위기 상황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구원투수가 나타났다. 이장의 수고도 있었지만 더 큰 도움이 된 것은 우리 동네 큰어르신이었다. 며칠간 면사무소를 들락거리며 그들을 설득하여 굴삭기로 흙과 돌을 파내는 작업을 닷새 째 하고 있다.

 

맨 위의 정 총무 집은 앞마당이 밭인데 온통 자갈밭으로 변했고 교회 옆의 한옥 집 위의 산이 일부 무너져 종 두 개와 단풍나무가 흙에 묻혀있다.

 

 

@2022년8월15일

 

 

▲ 정총무의 관리사 앞 밭이 자갈밭이 되었다
▲ 면사무소에서 제공한 굴삭기로 자갈을 긁어낸 후의 정총무의 밭
▲재빨리 이곳 수문쪽의 흙을 파내지 않고 막혔으면 공원 안쪽은 물바다가 되었을 것이다
▲수문 바깥 정암천에서도 흙을 파내고 있다
▲쌈지공원 개천에 가득한 돌과 흙을 캐내는 작업이 5일째 진행 중이다

'마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쌈지공원 꽃밭 잡초 베기  (0) 2022.09.15
쌈지공원 잔디밭  (0) 2022.09.02
쌈지공원 야생화 심기 [5]  (0) 2022.07.25
쌈지공원 야생화 심기 [4]  (0) 2022.07.10
쌈지공원 야생화 심기 [3]  (0) 2022.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