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지공원 꽃밭 잡초 베기
지난봄 쌈지공원에 애써 심었던 꽃모종들이 반은 성공하고 반은 실패하여 씁쓰름했는데 잡초마저 기성을 부려 꽃밭이 오히려 지저분하기까지 하다. 미니 예초기라도 있으면 내가 할 수도 있는데 이장이 해주기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답답해하던 차에 큰어르신이 자기 집에 있는 배터리 예초기를 가져다 쓰라고 한다.
시골에서 이웃의 농기구를 빌려 쓴다는 것이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어서 매우 조심스러워하는데 이분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특히 마을을 위해 쓰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 건전지 충전이 많이 되어있지 않아 이틀에 걸쳐 소나무 밑과 뒤쪽 공간에 있는 잡초를 제거했다. 땀 흘려 작업을 마치고나니 한가위 전이라서 더욱 기분이 좋다.
마을전용 예초기로 사용해도 되나 휘발유용으로 작동이 간단치 않을 뿐 아니라 보관 장소가 어딘지, 언제쯤 잡초를 베어줄지 등 이장에게 일일이 묻거나 요청을 해야 하는 불편이 있어 애당초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큰어르신의 배려로 무사히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꽃밭 관리처럼 간단한 잡초제거는 큰 예초기가 필요하지 않는다. 충전만 하면 누구나 간단히 풀을 벨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마을 사업자금에서 미니 예초기를 구입하도록 이장에게 요청하고 꽃밭 관리는 어차피 내가 함으로 잡초제거 작업도 직접 해야겠다. 이장이 알아서 하면 좋겠지만 제 때에 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구차스럽게 부탁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다.
@2022년9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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