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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보름 뒷산 계곡에 쌓여있던 눈이 다 녹고 물 흐르는 소리가 제법 봄소식을 재촉하는 것 같았는데 저녁이 되자 다시 쌀쌀해진다. 뭉게구름도 보이고 하늘도 파란 것이 비록 찬바람이 코끝을 스쳐도 기분만은 상쾌하다. 보름달이 둥실 떴다. 고향에서 보내 준 산나물을 무쳐서 맛있게 먹었다. 부주갱이, 고비, 취나물, 삼나물 등 역시 울릉도 산나물은 맛이 일품이다. 오늘이 일요일이어서 손자가 영상전화를 해왔다. 벌써 17개월이 흘렀는데 눈, 코. 귀도 쉽게 가리키고 몇 마디 말도 하고 잘 자라는 모습이 정말 대견하다. 잘 커주기를 바랄 뿐이다. @2016년2월21일(일요일) 2016. 2. 21.
귀여섬 귀여섬 숲속에 은둔하고 있던 오리가 놀라 날아가는 소리일까 뭔가 우지직거린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얼음이 깨지면서 내는 소리다. 날씨는 아직 쌀쌀한데 어디에선가 봄의 전령이 벌써 이만큼 와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2016년2월21일(일요일) 2016. 2. 21.
백구 꼬시기 백구 꼬시기 서울을 다녀오느라 산행 시간도 촉박하고 눈도 흩날리어서 오늘은 금봉산 아래턱까지만 가기로 작정을 했다. 물론 사납게 짖어대는 백구의 간식거리도 준비하고서. 양봉집 백구가 제일 심하게 짖는 놈인데 친구의 조언대로 과자를 주러 안으로 들어가자 두 번이나 짖어댔다.. 2016. 2. 16.
계은숙(桂銀淑) 계은숙(桂銀淑) 평소 ‘울사모‘ 카페의 편집위원인 유영준박사가 이런저런 흘러간 노래를 자주 실어주어 즐겨 듣곤 한다. 내가 음악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인터넷을 뒤져 다운을 받을 만큼 열성적이지 못한 탓에 자연 수동적이 되어 내 귀에 들어오면 듣곤 하는 편이다. 며.. 2016. 2. 15.
팔당호Ⅲ 팔당호Ⅲ 모든 게 고요하고 움직임도 없어 보인다. 왜가리들도 나무 위에서 조용히 쉬고 있다. 단지 안개만이 스멀스멀 빙판 위로 바짝 붙어서 꿈틀댈 뿐. 멀리 저쪽 건너 ‘검단산’에 운무(雲霧)가 가득하다. @2016년2월13일(토요일) 2016. 2. 14.
팔당호Ⅱ 팔당호Ⅱ 팔당호 전체가 깡깡 얼고 세찬 바람에 상처가 나 있다. 짙은 안개가 팔당호의 얼음과 함께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2016년2월13일(토요일) 2016. 2. 13.
팔당호Ⅰ 팔당호Ⅰ 일출과 함께 아침 안개가 수를 놓을 줄 알았는데 그냥 잿빛이었다. 팔당호에 드리운 짙은 안개가 건너 쪽 산허리를 휘감고 있다. 휴일이어서 일까 사람들이 모여서 차를 마시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한참동안 안개구름을 쳐다본다. @2016년2월13일(토요일) 2016. 2. 13.
비오는 날의 물안개 공원 비오는 날의 물안개 공원 아침부터 내리던 촉촉한 비가 짙은 안개를 동반하고 해질녘까지 계속 내린다. 오랜만에 내린 반가운 비다. 물안개 공원을 행선지로 하고 카메라를 둘러메었다. 혹여 안개가 서서히 걷히면 아름다운 팔당호의 겨울풍경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벌써 봄.. 2016. 2. 12.
수청리의 아침 수청리의 아침 남한강이 꽁꽁 얼어붙었다. 남한강을 누비며 내달리던 ‘수청리호’가 얼음에 갇혀 긴 잠을 자고 있다. 바로 얼음판 위로 조심조심 걸어서 저만큼 떨어져있는 섬으로 다가가고 싶다. 젊었다면 한번 쯤 도전했으리라. 여명(黎明)이 서서히 밝아온다. 안개가 있었으면 좀 더 .. 2016. 2. 10.
백구와 삐라 백구와 삐라 새해 첫날 차례를 마치고 산으로 향했다. 맨 위쪽 하우스에 있는 백구에게 줄 물과 쓰레기를 주워 담을 비닐봉투를 들고 금봉산으로 향한다. 내가 산으로 가는 길목에는 모두 백구 네 마리가 있는데 첫 번째는 양봉업자가 키우는 개다. 철조망으로 된 우리 속에 가두어서인지 .. 2016. 2. 9.
설날을 앞두고 설날을 앞두고 요 며칠 사이 꽤 추운날씨가 연속이다. 뱃살을 빼려고 다니던 산행이 이제 제법 익숙해져 가볍게 산을 오른다. 1.6km의 야산을 타는데 세 번 정도는 쉬곤 했었는데 이제는 가뿐하게 그냥 오른다. 오늘도 금봉산까지 다녀왔다. 산중턱에 있는 양봉을 하는 판잣집에 하얀 개가 .. 2016. 2. 6.
북에서 온 삐라 북에서 온 삐라 오늘도 오전에 나의 일과를 끝내고 산으로 출발했다. 뱃살 빼기를 위한 나와의 약속 때문이다. 산 중턱에 오르자 빨간 색깔의 종이가 눈에 들어온다. 가로 12cm, 세로 4cm의 아주 작은 종이에 인쇄된 북한 찬양 선전물이다. “이북은 수소탄보유강국의 전렬에 섰다.”는 글을.. 2016.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