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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기

집 철거 2

by 빠피홍 2016. 7. 22.

집 철거 2

 

-가옥철거 신고-

 

가옥 철거는 또 다른 폐기물 전문업체가 하는 것이었다.

면사무소에 가서 석면지붕은 처리가 완료되었고 이제는 집을 헐어버려야 하는데 어떤 절차가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건축물철거.멸실신고서를 주면서 철거 일주일 전에 면사무소에 철거.멸실 신고하시고 철거 후에 건축물 대장 말소 신청하세요라고 노란 포스트잇에 친절하게 글을 써준다.

 

전문 업체를 어떻게 찾을지 고민하다가 일단 신고서를 작성하여 면사무소에 가자 담당이 바뀌어 있었다. 그는 신고서와 함께 해체공사계획서를 제출해야한다고 했다. 계획서는 어떻게 작성하는지 양식이 있으면 보여 달라고 하자, 캐비넷에서 두꺼운 서류를 들고 나온다. 엄청 두꺼운 서류였다. 양식은 없다고 한다. 복사도 아니 된다고 한다. 난 짜증이 났다. 그럼 계획서 안에 게재해야 할 구체적인 항목만이라도 알려달라고 하자 그런 것은 없다고 한다.

 

자연히 내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아니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계획서를 제출하려면 간단한 양식은 준비가 되어 있어야 되는 게 아닙니까?”

젊은 직원은 말없이 나만 쳐다본다. 내 목소리가 커서 시끄러웠던지 뒷자리에 앉아있던 팀장이 내게 다가 와 어르신 그러지 말고요. 제가 한 업체를 소개해줄게요. 그렇게 하는 것이 빠를 거예요.”라고 한다.

 

며칠 후 면사무소 팀장으로부터 소개받은 사장이 직원과 함께 왔다. 한참 둘러보더니 지붕 위의 지푸라기가 문제라고 하면서 제안을 했다.

 

철거신고에서부터 멸실신고 완료까지 행정절차를 밟는데 5십만원, 폐콘크리트 한 차에 45만원, 부가세 포함하여 50만원 총 백만원에 처리를 해주겠다고 했다. 나머지 폐목과 판넬은 알아서 처리하라고 했다.

 

석면처리업체로부터 소개받은 업체의 김부장이라는 사람과도 통화를 했다. 사무실이 곤지암이어서 거리가 멀고 어쩌구저쩌구 구시렁거리면서 별 관심이 없다는 눈치다. 돈 주고 하는 것임에도 귀찮아하는 기색이다. 그리곤 종내 연락이 없었다.

 

동네의 지인에게 설명했더니 아들 친구를 소개해주었다.

포크레인을 운영하는 사람인데 견적서를 들고 왔다. 천 여 만원이나 되는 견적서였다.

명세서를 보자.

 

5톤 집게차 3, @130만원에 총 390만원

폐기물운반차 4@42만원에 168만원

포크레인 4@50만원에 200만원

인부 @15만원 3, @13만원 6123만원

살수기 2@10만원에 20만원

나무이전 인부 @15만원 2명에 30만원

식대 공과잡비 및 이윤 등 100만원

 

나흘간의 작업 총액이 1030만원이었다.

금액이 너무 크다고 울상을 짓자 그러면 일당으로 하자고 한다. 일당이란 의미는 매 건당 실비로 하자는 것이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다른 건으로 견적을 싸게 내는 통에 많은 적자를 본 적이 있어서 이렇게 했다고 했다.

조그만 집을 허무는데 나흘간 작업이 걸리지도 않을 것이며 비용도 그렇게 많이는 들 것 같지가 않았다.

 

면사무소의 소개를 받은 폐기물업자는 분명히 내게 행정절차비용 50만원,폐콘크리트 한차 50만원으로 백만원만 달라고 했는데 다른 업자의 이야기로는 폐콘크리트 한 차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래 확인차 전화를 했더니 한 차에 50만원이라고 말을 바꾼다.

 

도무지 어느 누구도 믿을 수가 없다.

마침 우리 집 앞에 있는 교회 목사가 업자를 소개해주었다. 성이 나와 같은 홍씨인데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믿음이 갔다. 홍사장은 최저비용으로 인부도 하루만 쓰고 장비도 간단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철거신고서는 자기가 만들어주겠다고 한다. 며칠 지나서 3페이지 짜리 신고서를 만들어서 내게 가져왔다.

 

면사무소에 가져가서 이 것이면 되겠냐고 하자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잠깐 앉아서 한 마디 물어 보았다. 우리 남종면에 가옥철거 건수가 꽤 있느냐고. 제법 있다고 했다.

그러면 이 서류를 복사해두었다가 신고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주세요. 이게 무슨 비밀도 아니고 그렇게 하면 모두들 좋아할 겁니다.”


2016년6월10일

    



건축물해체공사계획서와 멸실신고서

 정화조를 말끔히 청소했다.

 추후에 영수증(8만6천원)을 가져가면 멸실신고의 필수사항으로 인정이 된다고 한다


                                    전기도 완전히 끊고

                                    밖으로 전기박스를 30만원에 별도로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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