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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기

집 철거 (1)

by 빠피홍 2016. 7. 22.

집 철거 1

 

-슬레이트 지붕 철거-

 

 

지난 1월 말에 이장이 찾아와서 슬레이트 철거 지원사업을 시가 지원하는데 관심이 없냐고 했다. 자비로 이를 철거하려면 수 백만원이 든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던 터라 일단 신청서를 두고 가라고 했다.

 

아내와 상의를 했다. 어차피 오래된 건물이고 별채의 창고는 다 낡아서 비도 새고 집이 정원보다 아래로 내려 앉아있고 비좁아 이를 헐어버리고 새로 짖는 게 어떻겠느냐고 같이 걱정을 했다. 본체는 4년 전에 수리를 한 터라 아직은 멀쩡하지만 집 바로 앞으로 도시계획도 나 있는, 하자가 다소 있는 옛날 집이어서 미래의 일을 알 수 없기에 깔끔하게 정리하기로 했다. 물론 집을 헌 다음 신축비용이 큰 걱정이 되지만 실행하기로 했다.

 

슬레이트 지붕 철거 지원 신청서를 작성하여 이장에게 제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석면 해체 전문업체로부터 전화가 왔다. 언제쯤 해체를 할 예정이냐고. 애초 신청서에는 10월경으로 요청하였으나 이왕이면 빨리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6월 중으로 해달라고 했다.

 

그리 오래지않아 지정업체의 사장과 시 직원이 같이 집으로 찾아왔다. 석면 지붕의 사이즈를 정확히 계산하고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본체의 지붕이 양철로 덥혀있어 이의 철거작업은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한다고 했다. 20만원이면 되겠다고 한다.

 

531일 오전에 작업반장과 대여섯 명으로 구성된 일련의 팀이 차량 두 대와 함께 도착하여 아무 말 없이 작업을 진행한다. 반장이 몇 차례 정원에 앉아있는 내게 다가와 양철지붕 슬레이트가 있느냐는 등을 물은 것 외에는 일사천리로 작업을 진행한다.

 

슬레이트를 옮기는 인부 몇이 간이 텐트를 세우고서는 그 안에서 방진복 같은 옷을 갈아입고 지붕에서 걷어 낸 슬레이트 지붕을 겹겹이 쌓아서 밖으로 옮긴다.

이 더위에 두꺼운 방진복을 입고 보물처럼 소중히 쌓고 있는 모습이 조금은 이상스럽게 다가온다. 어쨌건 오후 다섯 시가 될 무렵 작업이 완료되었다.


2016-05-31


슬레이트 처리지원 신청서와 공문


지붕을 헐기 전 본체모습


양철 지붕을 뜯어내고 슬레이트를 뜯어내는 작업을 하고있다





임시로 설치된 철거본부인 셈이다.

이곳에서 방진복으로 갈아입는 탈의장도 겸하고있다

완전 밀봉된 슬레이트를

임시로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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