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 짓기

집 철거 4

by 빠피홍 2016. 7. 22.

집 철거 4

 

-정든 집을 부수다-

 

719일 오전 8, 인부 3명과 굴삭기 한 대가 들어온다.

 

난 며칠 내내 어느 쪽으로 울타리를 쳐 내고 차량이 들락거릴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결정을 못 내리고 있었다. 집을 철거하고 곧 바로 흙을 받으려면 큰 차(23)가 들어와야 하는데 전화선의 높이도 문제고 자칫 하다가는 생 울타리를 많이 치워야 하는데 어느 쪽으로도 결론이 나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데 교회의 한목사가 애써 가꾼 생울타리를 헐지 말고 교회의 땅을 파서 차가 들어가도록 하라고 한다.

 

정말 고마웠다. 그러나 오늘 이 공사에는 교회의 신세를지지 않아도 된다.

흙 받는 것은 도시계획상의 문제가 좀 있어서 행정사의 설명에 의하면 조금 후에 하라고 했다.

 

인부 세 명이 각종 연장을 들고 패널 제거 작업을 시작했고, 굴삭기는 울타리로 쳐 놓은 세 그루의 에메랄드 골드와 홍매 한그루 그리고 회양목을 조금 떨어진 곳으로 옮겨 놓은 후에 철거작업을 개시했다.

패널을 전부 옮겨놓은 후에 굴삭기로 지붕을 내려치면서 본격적인 철거작업이 진행되었다.

 

묘한 기분이 든다. 5년간 생활했던 집이 굴삭기의 헤드 몇 방에 금방 무너져 내렸다.

 

이튿날 패널 해체 업자가 와서 교회 앞마당에서 오전 내내 패널의 철판과 스티로폼 분리 작업을 하고 두 번에 걸쳐서 가득 싣고 떠났다. 비용은 15만원이었다. 결국 철판 한 차분과 스티로폼 한 차를 가져가는 조건이었다.

부서진 스티로폼 가루를 대비로 몇 차례 쓸어내서 마당을 깔끔하게 정리를 했다.

 

집을 헐고 나자 무언가 시원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다.

다음 주에는 폐목과 혼합폐기물, 콘크리트폐기물을 전부 실어내 갈 것이다.

 

2016719

 










집이 말끔히 사라졌다

집터가 100여평이 넘는데도 작아 보인다.


스티로폼에 물이 들어가서 무거운 것은 가져가질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잘라서 쓰레기봉투에 넣고 버려야 할 것 같다.

'집 짓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 철거 6  (0) 2016.08.03
집 철거 5  (0) 2016.07.27
집 철거 3  (0) 2016.07.22
집 철거 2  (0) 2016.07.22
집 철거 (1)  (0) 201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