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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함께

손자가 다녀가다

by 빠피홍 2016. 4. 27.

 

 

 

손자가 다녀가다

 

이제 달랑 14개월이다. 나름대로의 의사표현을 정확히 한다.

나를 빈 의자에 앉으라고 손으로 가리킨다. 발음이 정확하지 않지만 할배할미비슷하게 발음도 한다. 며느리 말로는 또래 아이들의 평균키에 비해 약간 작다고 한다. 잠을 많이 재워야 한다고 한다. 아빠 엄마의 키가 큰 편인데 무슨 걱정이랴. 일찍 크고 정지되는 아이들도 많은데 조금 늦으면 어떠랴, 아니 작으면 어떠랴 그저 무럭무럭 자라주기만 하면 되는 걸.

 

이틀 간 오랜만에 손자와 실컷 놀았다.

자전거도 타고 미끄럼도 타고, 사위가 가져다 준 소꿉놀이 장난감으로 모래를 퍼 담는 놀이도, 볼링도 많이 했다. 자그만 돌을 주워다가 물통에 퐁당 빠뜨리는 것이 그렇게 재미가 있나보다. 퐁당 소리와 함께 내가 큰 소리로 퐁당하면 까르르 웃어댄다.

 

어찌나 빨리 달리는지 정말 겁이 난다. 쏜살같이 내빼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자칫하다가 계단 아래로 굴러갈까 보아 조마조마하다. 난 얼른 안아들고 넓은 잔디밭 쪽으로 내려놓는다.

 

돌아가는 손자의 뒷모습에 눈물이 와락 다가온다.

나이 든 탓이리다.

 

@2016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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