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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함께

오랜만에 손자와 함께

by 빠피홍 2015. 11. 20.



랜만에 손자와 함께

 

손자와 며느리가 일본에서 잠깐 다니러 왔다.

비도 오고 손자가 감기 끼도 있고 하여 집에까지 오지 않고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질 않는다. 마루를 총알같이 달린다. 잠시도 앉아있질 못한다.

 

그새 많이 컸다. 살도 빠지고 제 마음대로 뒤뚱거리며 뛰어도 넘어지지도 않는다. 잠시 어색한 듯 내 눈치를 보다가 이내 가까워졌다. 연신 백만불 짜리 미소를 날린다. 집사람 말로는 나만 보고 웃는다고 한다.

 

딸과 손자의 상봉도 처음이다. 딸이 미국에 있었기 때문이다.

커피샵에서 오랜만에 시누와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조카인 나우와 조우도 했다. 처음 보게 된 것이다.

 

집사람과 애들을 두고 나와 손자가 잠시 밖에 나왔다. 빗물에 젖은 낙엽이 떨어져있는 보도를 마구 달린다. 미끄러져 넘어질까 봐 겁이 난다. 난 쫓아가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생글생글 웃으면서 자길 따라오라는 식의 웃음으로 나와 장난질 치는 것 같았다.

 

이제 15개월이다.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다. 며느리가 큰 고생을 하고 있어 안쓰러웠다. 제 어미를 잘 떨어지려고 하지도 않고, 잠을 푹 자지도 않는다고 하니 아이 보느라 피곤이 겹쳐있는 것 같다. 조금만 고생하면 된다.

잘 키워주길 바랠 뿐이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며느리가 동영상을 보내왔다.

손자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우리와 헤어진 문을 가리키며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문 밖으로 나와 계속 손가락으로 뭔가를 표시하는 것이다. 우리가 갑자기 사라졌으니 뭔가 이상했던 것일까 짠한 기분으로 동영상을 몇 차례 본다.

 

@201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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