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가 다녀가다
일본에 있는 아들이 대만에 교육이 있어서 혼자 2주간 다녀와야 하는데 며느리와 손자만 달랑 두기가 걱정이 되니 한 두 주간 다녀가는 게 어떠냐고 연락이 왔었다.
집도 헐어야 하고 이사도 해야 함으로 힘이 들어서 다음에 가기로 하자 며느리와 손자가 한국에 들어왔다.
손자 나우가 이제 두 살이 되어 가는데 많이도 컷을 뿐만 아니라 나와 잘도 어울려 논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이제 잇발도 다 나고 장난기가 여간 심한 게 아니다. 밖에 나가면 무조건 뛴다. 쫒아가기가 힘에 부친다.
이번에는 세 번이나 다녀갔다. 서울에서 며느리가 차를 타고 와야 함으로 자주 오라고 하기에도 미안스럽다. 거리가 멀어 한 시간이나 혼자 앉아있어서 손자가 힘들어 할 뿐 아니라 직접 차를 운전해옴으로 내가 불안해서이다.
헤어질 때마다 눈물이 핑 돈다.
나이든 탓으로 돌리면서도 아내가 “또 눈물 나?” 하면 역시 찡하면서 눈물이 돈다.
그간에는 집이 좁아 손자가 뛰어놀기도 어려웠는데 연말 즈음 새 집을 지으면 넓은 정원과 집안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하게 자라라.
2016년7월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