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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함께

손자와의 재회

by 빠피홍 2017. 2. 1.



손자와의 재회

 

몇 개월 만에 손자 나우가 한국에 왔다.

눈에 늘 아른거리던 나의 손자가 아니던가? 주말마다 동영상으로 보았던 것으로는 하루가 다르게 키 크고 몸놀림이 활발했던 25개월 생의 손자였다. 설도 끼어있고 여러 볼 일도 있고 하여 동경에서 잠시 다니러 온 것이다.

 

그림 같이 그리기, 장사놀이하기, 공차기, 미끄럼타기 등 껌 딱지마냥 한 시도 떨어지지 않고 붙어 다니면서 할아부지 놀자!”를 연발한다. 목소리도 매우 다정하다. 그 짧은 세월이었지만 말도 엄청 늘었다. 이곳 유아원에라도 다녔으면 말이 더 빨리 늘었을 터인데 일본에 있다 보니 말동무가 없었던 이유도 있을 것이다. 다른 여느 아이들에 비해서는 말이 조금 늦은 편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와는 모든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할머니가 다가가면 할머니 싫어!” 하면서 할머니를 멀리 하는 게 정말 이상할 정도다. 할아버지, 아빠, 엄마의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얼른 연필을 잡고 잘도 그리면서도 할머니를 그리라고 하면 싫다고만 한다. 겨우 몇 차례 달래서 시키면 마지못해 색연필로 조금만 끼적거리고 싫다는 몸짓을 하면서 이내 연필을 내려놓는다. 집사람이 몹시 속상해 하는 것이 틀림없다.

 

손자와 그의 애비 둘만이 찍은 사진을 액자에 걸어두었는데 엄마! 엄마!”가 보이지 않는다고 계속 손가락질을 하면서 액자를 가리켜 오전에 셋이 함께한 사진도 찍어 걸어 두었다.

화를 낼 때 보면 단호하다. 자기 의사에 반하면 큰 소리로 분명히 아님을 외쳐댄다. 겨우 두 살이 갓 넘은 아이인데 대견스럽다.

 

잘 커주기 바랄 뿐이다.

 

@2017126









 

▲ 23일 간의 뜨거운 재회를 뒤로 하고

헤어져야 하는 순간이다. 손자가 차에 타고 이별하는 모습이다

가까운 시일 안에 보기는 힘들 것 같은데 내 네가 다시 돌아올 때

더 뜨거운 가슴으로 맞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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